송곳 3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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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국정교과서 논란만 보더라도 여당과 우파세력들은 찬성을 하고 야당과 좌파세력들은 반대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동시대 사람들은 모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난 후 후손들이 역사를 통해 판단할 것이다. 역사와 사회를 바르게 통찰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국민이 분열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리더들을 보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제 밥 그릇 챙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국가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안중에도 없어하는 걸 보고, 경영자들도 노동자들을 안중에도 없어 한다. 때문에 노동자들은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 웹툰의 핵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초. 중등학교 수업에 노동관련 수업이 있고, 노동조합과 노동운동, 심지어는 단체교섭방법 등에 대해 토의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성인이 되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반항하는 것 조차 불법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도 언론이 정부나 사측의 편에 서서 악의적인 기사를 써,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동자들 또한 자신에게 직접적인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는 한, 타인의 억울한 사정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이기주의를 기업이 적절히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수인 과장이 노조가입서를 내밀었을 때 피해가 올까 봐 슬슬 피하기만 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신에게 불똥이 떨어지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노조에 가입하는 걸 보면,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약하고 무지하다. 때문에 이수인처럼 송곳 같은 선동자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의 희생은 감수 해야 한다.

 

농업사회에서는 노동자들의 권리가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기술발달로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땅에 떨어졌다.

노동력이 점점 기계로 대체 되면서 향후 인간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걱정되는 부분이다. 근로자들의 권리도 문제지만, 경영자들도 차세대 먹거리를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성장과 분배가 대치될 때 개인적으로 성장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남미국가들은 좌파 정권이 들어선 후 성장보다는 포플리즘적 성격으로 분배를 선택하는 바람에 국가 디폴트 상태가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의 노사관계는 제로섬 게임으로 알고 치킨게임을 벌이는데,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플러스 섬 게임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있고 흙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도 있다. 이런 계급사회자체도 불만이긴 하지만, 이것까지 어찌할 수 없으니 접어 둔다 치더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줬으면 좋겠다. 노동자들은 먹고 살기 위해 노동을 하지만, 인간답게 살 권리까지 포기한 적은 없다.

 

노조를 하는 이들은 노조용어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를 것 같아 약어로 쓰인 지노위, 중노위, 교선부장이란 용어를 아래와 같이 발췌하였다.

지노위는 지방노동위원회로 고용노동부장관 소속으로 해당 관할 구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주된 사업장 소재지의 지방 노동위원회가 관장한다. 이때는 근로자위원, 사용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되어 위촉되고, 중재, 부당노동행위의 판정, 구제에 대한 1심의 절차를 담당한다.

중노위는 중앙노동위원회로 고용노동부 장관 소속으로 지방노동위원회 및 특별노동위원회의 처분에 대한 재심, 긴급조정 및 중재의 권한을 갖는다

교선부장은 교육부장과 선전부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노조교육에 대한 사항과, 선전에 대한 사상을 책임지고 있는 노조 간부이다.

 

제대로 작동하는 규칙은 사적 권력을 축소시킨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자들은 규칙이 잘 작동하는 것을 꺼려 한다. 그들은 규칙을 바닥에 딸린 그물처럼 꺼진 신호등처럼 방치한다. 잠든 규칙은 권력이 공격받을 때 선택적으로 호출된다.’근로자들의 준법투쟁에 대응하는 방법이 준법감시다. 회사라는 현실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방법이다. 회사가 시스템대로 움직이면, 높은 사람의 일이 축소되기에 권한도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은 권한을 나눠주지 않고 독점한다. 때문에 부하들은 시스템이나 업무 보다 상사의 눈치를 본다. 이것은 회사에 이익을 저해하는 요인이고, 단지 상사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다.

조직은 계약서에 적힌 규칙과 통제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일에 대한 책임감, 동료에 대한 연민과 우정, 조직에 대한 소속감, 인간의 선함과 약함에 기댄 관행들을 제거하면 조직은 멈춘다. 합리성을 강요하는 모든 조직은 비합리적 인간성에 기생한다.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는, 인간보다 인간을 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립학교 중 최고를 자랑하는 하나고라는 곳에서 공익제보 한 국어 선생님이 있다. 최고라는 기준이 학생의 자질인지, 학부모들의 재력인지, 아님 최고의 등록금인지, 불투명한 학교 행정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학교와 재단, 학부모, 재학생, 졸업생들로부터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 하나고라는 곳의 명예에 흠집을 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명예이고 어떤 것이 불의인지도 판단하지 못한 하나고를 보니 최고의 똥통학교임에 틀림이 없다.

이튼스쿨 졸업생처럼 노블레스 오블레주는 실천하지 못할 망정, 불의에 동참만이라도 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개인의 손해를 감수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송곳 같은 사람들을 국민들이 지켜줘야 좋은 국가가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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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2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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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185만명이다. 전체 노동자 대비 10.3%로 정도 된다. 한국노총이 90만명 선이고, 민주 노총이 80만명 선, 국민노총이 3만명 내외 정도 되는 것 같다. 민간기업 조직률은 9% 정도인 반면 공무원 노조 조직률은 65%에 이르고, 교원은 17%이다. 10% 노조원이 전체 노동자를 대변 할 순 없지만, 자신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모양새 때문에 정부는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사실 노조라는 것이 가입한 노조원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조 가입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근로자들이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노조 가입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비 정규직 근로자 수는 600만명정도 되는데 이들 또한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노조의 현실이다.

 

노조의 역사를 보면 1945 11 1일 조선공산당 박헌영의 후원을 받아 조직되었지만, 우파였던 이승만, 김구, 김규식등이 명예 총재로 하고 유진산, 전진한, 김두한 등을 중심으로 대한노동조합 총 연합회가 설립된 것이 최초이다.

하지만 1970, 1980년을 거쳐 경제성장은 급속도로 빨라졌지만, 근무조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머리가 깨인 지식인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정부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자 정부에서는 불법단체로 분류하여 탄압하였지만, 끈질긴 투쟁 끝에 1997년 합법적인 노동조합으로 허가 되었다.

 

송곳을 보면서 머리 속에 새겨지는 말이 있다.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버리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저 자신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디디고 마는 송곳 같은 인간……

우리는 이런 송곳 같은 인간들의 노고에 편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송곳이 되는 것 두렵다.

저자가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뭘까? 모두가 송곳 같은 인간이 되라는 것일까? 아니면 나와 다른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일까? 어떤 의도 인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내 마음속에 퍽하고 꽂혔다.

 

우리회사 임원이 관리자에게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관리자는 무능한 관리자다.’라고 하였다.

이와 반대로 구고신 소장이 노동 상담소에 온 이들에게 나이 먹고 순수한 거, 그거 범죄야 범죄.’’노동운동 10년을 해도 사장이 되면 노조 깰 생각부터 하게 되는 게 인간이란 말이오.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현재는 대기업이었지만 설립초기에는 작은 구멍가게에 불과했다. 회사가 커진 것은 직원들도 한 몫 거들었기 때문이었을 텐데, 분배는 왜 비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임금근로자 상위 10%가 전체 근로소득의 32%를 가져가는 반면, 하위 10%는 불과 0.6%의 소득만 가져 간다고 한다. 소득격차만 문제가 아니라 재산 격차도 문제다. 상위 10%가 부의 66%를 소유하고 하위 50%는 부의 2%만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그러나 경제적 행복 지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젠 세계 143개국 중 118위하고 한다. 매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할 기회 조차 없고, 열심히 일해도 성공할 수 없으니 마음은 불안하고, 행복은 먼 나라의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뿐 아니라 출산율, 사회복지,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등은 최하위인 반면, 산재사망률, 가계부채 증가율, 남녀 간 임금 격차 등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그네누님은 정규직 해고조건 완화와 임금피크제등을 도입하라고 하고, 민생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역사 교과서 바꾸는 것에만 집중하는 저의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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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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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많이 보지 않은 편인데 주말에 채널을 돌리다 우연하게 송곳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무슨 내용인지 스캔만 하려 했는데 끝날 때까지 보게 되었다. 드라마 원작이 송곳이란 사실을 알게 되어 세트를 주문했는데, 도착한 걸 보니 현재까지 3권이고, 미완이라 추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2003년 프랑스 대형마트 까르프에서 일어난 실제 노조 조직 과정이 배경이다.

주인공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관리자 이수인과 과거에 노동운동을 하다 고문을 받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를 무료로 돕는 부진 노동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구고신이다. 구고신은 개인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하종강씨가 모델이라고 한다.

 

범인들은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 송곳처럼 삐져 나오면 망치로 맞기 때문이다.

불의에 대항하여 분노하는 것이 지식인의 도리이고, 젊음의 특권임에도 불구하고, 속으로만 분노하며 겉으로 표출을 하지 못한다.

주인공들은 이 시대가 원하는 표본이고 영웅이다. 슈퍼맨이나 베트맨 이런 영웅보다 훨씬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사회는 그런 영웅들이 발 붙일 수 있게 가만 놔 두지 않는다.

행여 우리 아이들이 이런 길을 간다고 했을 때 박수 치며 환영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결과를 보지 않아도 고생문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1권의 줄거리는 이수인이 송곳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원판 불변의 법칙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정교육이었다.

이수인의 이런 성격은 군인과 너무 잘 맞을 것 같았다. 특히 육사는 더 잘 맞을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도 사회와 같은 부조리가 자행된다니 가슴이 답답하다.

이론상으로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고 했는데 300명 동기 중 송곳이 이수인 밖에 없다니……

 

생사가 불투명한 노숙자보다, 그가 덮고 있던 박스를 욕심 내는 할아버지.

같이 근무 하다 다친 동료의 산업재해를 알고도 자기에게 피해가 갈까 증인을 거부하는 노동자들.

정권의 시녀가 되어 부하와 생도들에게 보수 정당을 찍으라고 묵시적 강요하는 훈육관.

잘못된 지시에 방관하는 사관 생도들.

아들의 권력을 등에 업고 일용노무자의 임금을 떼어 먹으려는 건설회사 사장.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부하직원들을 잘라내는 과, 부장의 중간 간부들.

수 개월 동안 노동력을 착취하고, 오토바이 사고 냈다고 임금을 체불한 중국집 사장.

사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나의 모습이고 우리의 모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성하고 불의에 조금이라도 분노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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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레이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4
커트니 서머스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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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성폭력 범죄 피해자가 무려 123,325명이라고 한다. (신고 접수 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의 10배는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 평균 72명이 성폭력 범죄의 피해자인 셈이다. 피해 연령별로 보면 21~30세가 4만여 명으로 가장 높고, 13~20세가 36천여명인데 놀라운 사실은 12세 이하의 어린이 피해자도 5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외국에도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관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래는 각국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이다.

미국 -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인권이나 사행활 보호보다 우선하고, 메건법이나 투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하여 무거운 처벌을 한다.

중국 – 14세 이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면 상대방 동의에 무관하게 사형에 처한다.

영국 – 13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면 무기징역, 성관계 장면을 보이기만 해도 10년 형에 처하고, 성범죄자의 정보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한다.

뉴질랜드 석방되어 복귀한 아동 성 범죄자는 위성추적장치를 동원해 감시한다.

독일 성 범죄자들은 정기적으로 경찰에 거주지를 알리는 의무 신고제도를 운영하고, 재범자에 대해서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심한 경우 외과적 거세를 실시 한다.

캐나다 신원을 공개하고, 화학적 거세도 실시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여성 호르몬 복합물을 주입한다.

스위스 – 2인 이상의 전문가가 위험하거나 갱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성 범죄자는 종식 구속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만이나 일본, 우리나라는 성 폭력범에 대한 처벌이 관대해 보인다.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조두순 같은 악마도 출소 하려면 채 5년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도 중국 법이나 독일 법을 따랐으면 좋겠다.

 

아이러니한 통계가 있어 2가지만 소개 한다

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직업군 1위에 성직자가 올랐다. 깡패나 건달, 막노동 하는 하류인생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존경 받고, 최고의 도덕성을 요구 받는 성직자가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다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다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이 제주도 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여기가 1천명당 0.35명 꼴로 성범죄가 많은 지역이라 한다. 결국 성 범죄에 대한 안전지대는 없는 모양이다. 씁쓸하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 언제쯤 이런 단어들이 퇴화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될까?

주인공 로미는 알렉의 형 켈란에게 성폭력을 당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지역보안관이고 어머니는 기업가로 지역유지다. 로미가 성관계를 원했기 때문에 성폭력은 아니다는 논리를 펴서 가해자인 아들을 감쌌고, 피해자인 로미는 성폭력 피해자 인 것도 억울한데, 이 사건으로 인해 절친 페니와 결별하고,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로미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남자친구 레온과 자신을 믿어 주는 엄마 그리고 토드 아저씨의 보살핌으로 잘 견디는 듯 하지만, 또 다른 사건의 피해자가 된다.

이 사건으로 절친 페니는 죽음을 당하고, 로미는 돌아 오지만, 친구들은 여전히 못마땅해 한다. 범인 브록은 잡히고, 티나와 관계가 개선 되며, 모든 것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찜찜한 여운은 남는다

소설 속 갈등은 해소 된 듯 하지만, 현실에서의 갈등은 여전히 산재되어 있다.

 

힘 없는 자에게 굴림하고, 힘 있는 자에게 비굴하게 구는 것이 인간의 습성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도 그렇고, 이와 유사한 실제 사건에서도 그런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평해야 하는 선생님, 경찰, 검찰 등은 힘있는 자 편에 서는 경우가 허다하고, 힘 없는 피해자는 발버둥 칠수록 구렁텅이로 빠진다. 동조하지 않았더라도 방관 했다면 묵시적 동의로 간주한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우승열패 등은 동물세계에서나 쓰임직한 말들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심화되다 보니 이런 말들이 일상화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경쟁에서 이겨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만, 제로섬보다는 상생하는 길을 모

색하는 것이 서로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선진국이 되고, 세상을 더불어 가려면 약자가 보호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

해서는 불의에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약

육강식, 적자생존이 판을 치고 있다.

권력을 쥐었다 하여 국민들의 소리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제 갈길 만 가는 정치인과 행정관료, 경제력이 있다 하여 근로자들의 목소리는 모른 체하는 기업인들, 아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기성세대들 …… 각성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청소년은 사회적 약자이고 반드시 사회는 청소년의 성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명심하고 국민모두가 내일과 같이 재발 방지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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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2015-11-04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까운 이야깁니다.. ㅜ
 
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 인지과학과 진화생물학으로 읽는 인간의 모든 것
김보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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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관념적이기 때문에 실 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이건 사실과 다르다. 과학이란 학문 역시 우리의 삶과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삶 자체가 과학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과학, 철학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독자들이 손사래를 치니, 선생님답게 생활에서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과학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과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물리학, 수학, 천문학 등인데, 저자는 인지과학부분을 많이 소개 하였다. 과학은 넓은 의미에서는 지식을 통칭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자연과학을 말하기도 한다.

 

휴대폰에 천여 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커다란 오류가 있다. 아는 사람이라면 쌍방 모두가 알아야 하는데 상대방이 나를 모를 가능성도 있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이름이나, 사회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알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휴대폰에 입력된 천여 명을 모두 인맥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 속에서 이름만 기억하고 있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필자도 공자님의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말을 인용하여 무엇을 하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학교 공부 또한 억지로 하는 것 보다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낫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 보다는 지식에 대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호기심이 생길 때 자발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공부지, 숙제나 시험공부는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chapter마다 과제를 남겼다. 첫째 본다는 것, 둘째 느낀다는 것, 셋째 생각한다는 것, 넷째 행동한다는 것이다. 철학적 의미가 가미된 것 같다. 저자는 이런 주재를 가지고 예를 들어 가며, 인지과학으로 접근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철학적 사색을 해보았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 행위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사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보이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것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본질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 최소한 보는 것만이라도 잘 본다면 기본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느낀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본은 감각적은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현대인들은 무의식 상태에서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느낀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잘 못 수 있어야 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매슬로 박사의 욕구단계설처럼 기본욕구가 충족되면 상위욕구로 올라 가듯, 기본적으로 봐야 느낄 수 있고, 느낀 다음에 생각하고, 이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아는 것이라 하였다. 이영희 선생은 인간적인 것이라고 하였고, 데카르트는 존재하는 것이라 하였다. 생각한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알지 못하고 나 외 것들만 알아 간다면, 과연 발전이 있을까? 기준점이 없는데 아무리 좋은 측정장비를 가졌더라도 무용지물이 아닐까? 기준점은 들쑥날쑥 해서는 안되고 fix되어야 하기 때문에 양질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기준을 잡고, 측정을 하다 보면, 깨달음이 있을 것이고, 점점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행동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성과 판단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는 일련 것들을 말한다. 데일카네기는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임이나 고민 없이 적극적으로 성공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라 하였고, 성서에서는 자신에게 부여된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여된 법칙이다. 부여된 법칙 없이 행동하는 것은 동물적 움직임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부여된 법칙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불의에 공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의를 따르고 불의에 공분하는 것이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본다는 것, 느낀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행동한다는 것에 대해 질문 하고, 연구자료나 참고 서적을 통해 객관적으로 설명하였다. 소개된 책들과 영화는 tip인 듯 싶다.

저자가 설명한 것 보다 좀더 체계적인 지식을 원한다면 소개한 도서를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을 철학적으로 review하여 생뚱맞다 할 수 있지만 모두에도 서술했듯 본디 과학과 철학은 같은 학문이었다.

저자가 던진 메시지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사유를 하였다. 이 계기로 철학적 통찰을 위해 철학을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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