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2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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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동조합 조합원 수는 185만명이다. 전체 노동자 대비 10.3%로 정도 된다. 한국노총이 90만명 선이고, 민주 노총이 80만명 선, 국민노총이 3만명 내외 정도 되는 것 같다. 민간기업 조직률은 9% 정도인 반면 공무원 노조 조직률은 65%에 이르고, 교원은 17%이다. 10% 노조원이 전체 노동자를 대변 할 순 없지만, 자신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모양새 때문에 정부는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사실 노조라는 것이 가입한 노조원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조 가입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근로자들이다.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노조 가입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비 정규직 근로자 수는 600만명정도 되는데 이들 또한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노조의 현실이다.

 

노조의 역사를 보면 1945 11 1일 조선공산당 박헌영의 후원을 받아 조직되었지만, 우파였던 이승만, 김구, 김규식등이 명예 총재로 하고 유진산, 전진한, 김두한 등을 중심으로 대한노동조합 총 연합회가 설립된 것이 최초이다.

하지만 1970, 1980년을 거쳐 경제성장은 급속도로 빨라졌지만, 근무조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머리가 깨인 지식인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정부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자 정부에서는 불법단체로 분류하여 탄압하였지만, 끈질긴 투쟁 끝에 1997년 합법적인 노동조합으로 허가 되었다.

 

송곳을 보면서 머리 속에 새겨지는 말이 있다.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버리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저 자신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디디고 마는 송곳 같은 인간……

우리는 이런 송곳 같은 인간들의 노고에 편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송곳이 되는 것 두렵다.

저자가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뭘까? 모두가 송곳 같은 인간이 되라는 것일까? 아니면 나와 다른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일까? 어떤 의도 인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내 마음속에 퍽하고 꽂혔다.

 

우리회사 임원이 관리자에게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관리자는 무능한 관리자다.’라고 하였다.

이와 반대로 구고신 소장이 노동 상담소에 온 이들에게 나이 먹고 순수한 거, 그거 범죄야 범죄.’’노동운동 10년을 해도 사장이 되면 노조 깰 생각부터 하게 되는 게 인간이란 말이오.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현재는 대기업이었지만 설립초기에는 작은 구멍가게에 불과했다. 회사가 커진 것은 직원들도 한 몫 거들었기 때문이었을 텐데, 분배는 왜 비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걸까?

임금근로자 상위 10%가 전체 근로소득의 32%를 가져가는 반면, 하위 10%는 불과 0.6%의 소득만 가져 간다고 한다. 소득격차만 문제가 아니라 재산 격차도 문제다. 상위 10%가 부의 66%를 소유하고 하위 50%는 부의 2%만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그러나 경제적 행복 지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젠 세계 143개국 중 118위하고 한다. 매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할 기회 조차 없고, 열심히 일해도 성공할 수 없으니 마음은 불안하고, 행복은 먼 나라의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뿐 아니라 출산율, 사회복지,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등은 최하위인 반면, 산재사망률, 가계부채 증가율, 남녀 간 임금 격차 등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그네누님은 정규직 해고조건 완화와 임금피크제등을 도입하라고 하고, 민생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역사 교과서 바꾸는 것에만 집중하는 저의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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