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 읽는 국어선생님의 사이언스 블로그 - 인지과학과 진화생물학으로 읽는 인간의 모든 것
김보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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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관념적이기 때문에 실 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이건 사실과 다르다. 과학이란 학문 역시 우리의 삶과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삶 자체가 과학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과학, 철학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독자들이 손사래를 치니, 선생님답게 생활에서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과학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과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물리학, 수학, 천문학 등인데, 저자는 인지과학부분을 많이 소개 하였다. 과학은 넓은 의미에서는 지식을 통칭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자연과학을 말하기도 한다.

 

휴대폰에 천여 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커다란 오류가 있다. 아는 사람이라면 쌍방 모두가 알아야 하는데 상대방이 나를 모를 가능성도 있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이름이나, 사회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알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휴대폰에 입력된 천여 명을 모두 인맥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 속에서 이름만 기억하고 있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필자도 공자님의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말을 인용하여 무엇을 하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학교 공부 또한 억지로 하는 것 보다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 낫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 보다는 지식에 대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호기심이 생길 때 자발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공부지, 숙제나 시험공부는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chapter마다 과제를 남겼다. 첫째 본다는 것, 둘째 느낀다는 것, 셋째 생각한다는 것, 넷째 행동한다는 것이다. 철학적 의미가 가미된 것 같다. 저자는 이런 주재를 가지고 예를 들어 가며, 인지과학으로 접근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철학적 사색을 해보았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 행위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사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보이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것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본질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 최소한 보는 것만이라도 잘 본다면 기본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느낀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본은 감각적은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현대인들은 무의식 상태에서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느낀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깨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잘 못 수 있어야 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매슬로 박사의 욕구단계설처럼 기본욕구가 충족되면 상위욕구로 올라 가듯, 기본적으로 봐야 느낄 수 있고, 느낀 다음에 생각하고, 이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아는 것이라 하였다. 이영희 선생은 인간적인 것이라고 하였고, 데카르트는 존재하는 것이라 하였다. 생각한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알지 못하고 나 외 것들만 알아 간다면, 과연 발전이 있을까? 기준점이 없는데 아무리 좋은 측정장비를 가졌더라도 무용지물이 아닐까? 기준점은 들쑥날쑥 해서는 안되고 fix되어야 하기 때문에 양질의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기준을 잡고, 측정을 하다 보면, 깨달음이 있을 것이고, 점점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행동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성과 판단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는 일련 것들을 말한다. 데일카네기는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임이나 고민 없이 적극적으로 성공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라 하였고, 성서에서는 자신에게 부여된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여된 법칙이다. 부여된 법칙 없이 행동하는 것은 동물적 움직임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부여된 법칙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불의에 공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의를 따르고 불의에 공분하는 것이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본다는 것, 느낀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행동한다는 것에 대해 질문 하고, 연구자료나 참고 서적을 통해 객관적으로 설명하였다. 소개된 책들과 영화는 tip인 듯 싶다.

저자가 설명한 것 보다 좀더 체계적인 지식을 원한다면 소개한 도서를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과학적으로 접근한 책을 철학적으로 review하여 생뚱맞다 할 수 있지만 모두에도 서술했듯 본디 과학과 철학은 같은 학문이었다.

저자가 던진 메시지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사유를 하였다. 이 계기로 철학적 통찰을 위해 철학을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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