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님 신간이 나왔는데, 저 어린냥이 자라서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


고양이를 가까이하는 건 무섭지만 그래도 냥이들을 발견하면 꼭 한번은 발걸음을 멈추고 쳐다봐야하는 내게 고양이 책은!


동네 냥이들이 요즘 잘 안보이는데 다들 어디로 갔을까.


사실, 어머니가 마당에 놓고 즐겨 앉는 의자에 - 폭신한 방석도 있고 낮엔 햇볕도 짱짱해서 어르신냥에서부터 아기냥에 이르기까지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곳에서도 냥이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근데 이거 냥이 짓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는 사건 하나.


샐러리 묘종 두개를 사다 심어놨는데 똑같이 자라던 녀석들 중 하나가 뼈대만 남기고 사라짐.


샐러리 실종 사건. ㅠㅠ



달팽이나 굼벵이가 있으면 이렇게 뼈대만 남기고 다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배가 부르셨나? 하나는 싸그리 없어지고 하나는 온전히 남아있어서... 감나무의 까치밥처럼 인간에게 아량을 베풀어 하나를 남겨둔건지. 


아무튼. 굼벵이 존재는 확인 못했지만 달팽이 녀석은.

집 짊어지고 이사중.

잘 크던 화초가 드문드문 사라진 건 아마도 이 녀석이 범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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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을 드로잉 여행길 그림책 1
백경원 지음 / 인문산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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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을 드로잉은 그림을 전공한 저자가 이탈리아와 발칸5개국을 여행하며 그린 그림을 곁들인 여행에세이이다. 글과 사진과 그림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멋진 여행에세이 한편이 만들어졌다.

만약 내가 다녀왔던 곳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 책이 그렇게 멋있게 느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여행지의 역사, 문화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도 아니라 좀 가볍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가 다녀온 여행의 느낌과 비교를 해보기도 하고 오래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도 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특히 드로잉은 사진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고.


십여년전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출발에서부터 비행기가 연착이 되더니 결국 파리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도 놓쳤지만 그래도 다행히 그 날 안에 로마에 도착은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우리의 캐리어가 미처 로마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음 날 반나절을 짐 찾느라 시간을 보내고 로마시내를 돌아보고 아씨시로 향했었다. 

저자의 여행경로는 피렌체로 출발하여 베네치아와 베로나의 북쪽으로 갔다가 시에나를 거치며 남쪽 폼페이까지 갔다가 로마로 가는 것이었다. 동선이 어떻게 되었든 내가 가봤던 곳은 그에 대한 추억으로,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은 언젠가 가볼 수 있을까 라는 설레임으로 책을 들여다보는 마음 한 곳이 같이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책에는 로마의 스페인 광장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늘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가득찬 그곳의 사진과는 달리 사람들이 없는 빈 계단의 모습이 괜히 반가웠다. 스페인 광장은 어린 조카와 같이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힌때 문화재보호를 위해 계단 착석을 금한다는 소식에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 더 여유로워 보이는 스페인 광장 계단의 그림이 맘에 들었다. 


발칸 5개국 여행의 시작은 독일이었는데 남부의 작은 마을 비숍스그룬이라는 곳의 풍경 사진이 눈길을 잡아 끈다. 의도치않게 와이파이의 영문자 오타가 와이프가 되면서 숙소의 와이프 사용료가 1유로라는 글에도 시선이 사로잡히기는 했지만. ㅎ

무하의 그림도 좋은데 무하말고 에곤 쉴레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그리 거창하지 않아서 좋았고 푸르른 플리트비체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도 좋았다. 이상기온으로 갑자기 눈이 내려 우리 팀을 마지막으로 출입통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눈 쌓인 플리트비체보다 훨씬 더 좋다는 이야기에 그곳도 언젠가 한번 더 가보리라 결심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그런 사진이다.


'낯선 거리 구석구석 유럽 마을 드로잉'은 장황하지 않은 짧은 설명에 포인트를 짚어주는 사진과 묘하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그림이 맘에 드는 여행에세이,를 기대하신다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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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문학인 산문선 4
메도루마 슌 지음, 박지영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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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루마 슌의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라는 책 제목을 들으면 어떤 내용의 '소설'일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메도루마 슌이라는 이름은 그가 오키나와 출신의 작가이며 오키나와의 문화를 작품에 녹여낸 작가로 알고 있고 '물방울'이라는 소설을 읽고난 후 작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 사실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제주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 운동이 있었을 때 포럼에 참석한 오키나와의 주교님이 기조발언을 하셨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제주와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에 대한 공감대를 가졌었기에 오키나와의 문학이라고 하면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


이 책은 오키나와의 작가 메도루마 슌이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한 글을 묶어놓은 것이다. 메도루마 슌은 오키나와 헤노코지역에 미군신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의 일환으로 정치적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꽤 오래전의 글인데 지금 이 글을 읽는것이 너무 과거의 일이 아닐까, 싶었지만 첫장을 펼치면서부터 이 책은 내 추천도서 목록에 들어가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쓱쓱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 얄궂게도 한꼭지한꼭지마다 수많은 곁가지 생각들이 흘러나와 책읽기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얀바루는 오키나와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어있으며 희귀동식물이 존재하는 곳을 지칭한다고 한다. 얀바루의 숲을 알든 모르든 책 제목만 듣는다면 책의 실제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책을 읽다보면 왜 책 제목을 이렇게 끌어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오키나와에는 류큐왕국이 존재하고 있었고 한때 중국의 속국이었기도 했지만 완전히 일본의 속국이 되었고 제2차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망 직전 오키나와 지역 전체를 병참기지화하였고 패색이 짙어지자 섬주민들은 전쟁과 삶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집단자결을 강요당했으며 전쟁 이후에는 오키나와에 세워진 미군기지로 인한 문제가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미군기지에 대한 온갖 페해가 있음에도 헤노코 지역에 신기지가 세워진다는 것은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책의 내용과는 조금 멀리 돌아가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로 인한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는 피해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 보다 이십여년전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하나 꺼내고 싶다.

2002년은 우리에게 월드컵4강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해라고 기억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찾아보다가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바로 그 해에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에 새삼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필리핀도 미군기지 대여료를 받는데 우리나라는 무상대여를 하고 있으며 온갖 범죄가 일어나는데도 우리는 살인범을 잡을 수 없다는 불평등한 한미협정도 충격이었다. 일본도 비슷하게 군사기지 이전비용을 부담하는 '배려예산'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왔는데.


몇년 전 제주강정마을의 해군기지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기항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군사기밀아닌 군사기밀이었을까. 핵무기가 지나간다는데도 뉴스에서는 기사 한 줄 접할 수 없었다. 구럼비가 파괴되었고, 청정바다 속 산호초 역시 군사기지로 인해 사라져갔다. 오키나와의 현재 상황이 그저 그곳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일일수만은 없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메도루마 슌의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정치에세이인 정론,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읽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그냥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을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이야기라고 치부할 사람이 있을까? 혹은 이건 이미 옛날 이야기야,라며 낡은 생각을 버리라고 할 사람도 있을까? 나는 사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야기이며 이것은 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정말 많은 이들이 연대의식을 가지면 좋겠고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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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개인사를 늘어놓지 않다가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하고 투비컨티뉴드를 시작했다. '작가'라는 호칭에 민망함이 앞서지만 그래도 뭐 일기가 조금 더 객관화되면 에세이가 되는 것이고 에세이가 구성력을 갖추면 소설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마음으로 마구 늘어놓기 시작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랄까.


최근 얼굴에 뭔가 독이 오르는 듯이 두드러기처럼 자꾸 뭔가 나오기 시작한다. 지성도 건성도 아니어서 세수를 하고난 후 얼굴에 로션을 바르면 기름져서 오히려 뾰루지가 올라와 세수하고 막 다녔었는데 지금은 혹시나 하는 맘에 - 누군가 건조해지는 날씨에 그런건지도 모른다고 해서 팩까지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까지 정말 심각하게 병원에 가야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벌겋게 올라오던 것이 싹 다 내려갔다.

순간 훅 떠오른 생각.

최근 사표를 낸 친구가 반년넘도록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와 병원에 가고 엠알아이까지 다 찍어봤는데도 이상을 못찾겠다고 했었는데 지난 달 사무실 마무리하고 인수인계를 하는 사이에 피부가 싹 다 나았다고 했는데.

아, 나도 이거 스트레스일까 싶다.

사실 최근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했고 읽어야하는 책을 잊고 있다가 급하게 읽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그 탓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여러분, 스트레스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음... ㅠㅠ



아니, 아무튼. 뜬금없이 페이퍼를 쓰고 있는 건. 연말이 되어가는데 이거 십여년만에 서재의 달인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이며 뇌를 스쳐서. - 아, 그래도 밑줄긋기는 열심히 했으니 괜찮으려나?


아무튼. 틈틈이 쓸데없는 잡기(!)가 올라오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해 주시길. - 뭐 사실 지금까지도 그런 잡기(!)를 써왔는데 뭘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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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이마 지사가 방미 중이다. 부시 정권이 막을 내리기 직전의 방미가 무슨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오바마 신정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과 접촉을 도모하려고 해도 이를 실현할 인맥이나 수단을 지사는 가지고 있는가 오바마 신정권의 대일 정책이 확정되는 시기는 봄 무렵이 될 것이며, 당분간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중동정세 등에 대한 대응에 쫓겨 오키나와 기지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에 방미했다고 밖에생각되지 않는다. 세금으로 어설픈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도 적당히 해 주었으면한다. 애초에 취임 후 2년 동안 나카이마 지사는 기지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임해 왔는가. 127

===== 세금으로 어설픈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도 적당히 해 주었으면,이라니.

비교할바는 아니겠지만. 왜 우리 군용기로 외국인을 수용하면서 무료로? 라는 의구심은 아무도하지않는걸까.
이스라엘에 우리 교민이 없었던것도 아니고. 오로지 여행객수용을 위한 군용기운항이라면 여행자들에게 최소의 비용은 받을수있는거아닌가 싶은데. 내가 내는 세금이 어설픈 퍼포먼스 비용일 수 있다는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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