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라는 미명 하에 아무 고생도 모르고 자라는 요즘 아이들. 그런 극히 평범한 아이들이 다니는 공립 초등학교에, 어느 날 도깨비 같은 여선생이 나타났다. 학생들의 능력을 비교하고 차별하고 체벌도 포함하는 무거운 벌을 준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회초리를 때린다. 의문을 품는 소리에 대해서는, 현실 사회에는 특권 계급과 그렇지 않은 계급이 존재하고 그 행복의 밀도가 다르다고, 신과도 같은 독재자로서 학생들에게 단언한다.
물론학생자신들의문제를여선생은상대하지않는다. 학생들은커뮤니케이션이나우정, 장래에어른들의사회에서살아가는데에필요한중요한무언가를“최강의적”을극복하면서자신들스스로배우는수밖에없다. 실은이도깨비같은여선생의교실이야말로학생들이지금부터살아가는냉혹한사회그자체였던것이다.
과연 24명의 학생들은 여왕과도 같이 반에 군림하는 도깨비 교사에게 어떻게 대처할까. 이 이야기는 어느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1년간의 성장을 그린 가상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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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츠 마야 선생(아마미 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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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TV 영상 캡처 |
| 인생의 행복은 무엇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의 많음이 곧 명예이자 성공한 삶일 것이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인생의 행복은 각자 다르다'는 일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 주인공 칸다의 말처럼 우리가 저마다의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 가족간의 화목,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친구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세상의 벽이라는 존재들과 싸워 이겨내야 비로써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5년 니혼TV에서 제작한 일본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일본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직설적으로 토해내고 있다.
평성초등학교 6학년 3반의 담임으로 부임한 아쿠츠 마야(아마미 유키)선생은 아이들에게 '일본 사회는 상위 6%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역설한다.
100명 중 단 6명만이 행복을 누린다. 나머지 94명은 힘든 노동을 하지만 값비싼 노동의 열매는 전혀 달콤하지 않다. 사회는 이들 94명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상위 6명만을 위해 존재하는 불평등한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평 불만 가득한 94명은 값비싼 세금을 물려가며 이겨내기 힘든 하루 하루를 살 것이고 이와 반대로 6명은 많은 특혜, 혜택을 받으며 특별한 삶을 살 수 있다.
극중 마야는 말한다. "이들 6명은 저들 94명이 지금 이대로 아무 생각없이 멍청하게 일만하길 바란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복종하고 권력에 복종 할 것이며 전쟁이 나면 전쟁터에 끌려가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어찌 보면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마야선생의 교육철학은 참으로 냉혹해 보인다. 일본에서도 <여왕의 교실> 방영 당시, 부모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는 논란 많은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는 MBC무비스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 방영한 이후 지금 현재 재방영중이다. 다행이라면 한국에서는 공중파가 아닌 상대적으로 파급효과가 적은 케이블채널에서 방영하기에 일본 사회와 같은 거센 논란이 번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여부를 떠나서 분명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작품이 <여왕의 교실>이며 곧 아쿠츠 마야라는 선생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여왕의 교실>에서 무한의 카리스마를 뿜어대고 있는 마야 선생.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감정이 없는 냉혹한 인간이다. 6학년 3반 담임으로서 아이들에게 한치의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웃음조차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검은 정장을 고수하며 창백한 화장을 통해서 마치 저승사자를 보듯한다. 이 저승사자와 같은 마야선생은 6학년 3반 아이들에게 매주 월요일 시험과 그 결과를 통해서 일종의 패배자를 만들어 낸다.
3반 총 24명의 아이들 중 꼴찌 두 명은 학교내의 화장실 청소 교실 청소, 급식당번 등의 허드렛일 담당이 되는 것이다.
또 마야 선생은 아이들에게 시간개념을 철저히 지킬 것을 요구하며 어리광 따위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를테면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간다는 건 곧 교칙위반이자, 선생에 대한 '반항'으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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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다 카즈미(시다 미라이, 왼쪽)와 마나베 유스케(마츠카와 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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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TV 영상 캡처 |
| 쉬는 시간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의 몸 단정 정도는 상위 6%가 되기 위한 기본조건인 것이다. 또 콩을 먹지 않는 아이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 등의 편식조차 용납 못한다. 6학 년 3반 아이들은 당연히 마야 선생의 이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이중 칸다 카즈미(시다 미라이) 소녀는 마야에 반기를 드는 아이 중 으뜸일 것이다.
그리고 칸다의 신념과 동글동글한 성격을 좋아하는 마나베 유스케(마츠카와 나루키), 칸다의 진심을 이해한 신도 히카루(후쿠다 마유코), 친구가 필요했던 바바 히사코(나가이 안즈)가 칸다의 뒤를 따르게 된다.
아직은 친구들과 초등학교의 마지막 학년을 소중한 추억 등으로 채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이상주의자 칸다. 당연히 현실주의자 마야로부터 칸다는 소위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마야는 칸다에게 현실의 냉혹함을 알려준다. 그 냉혹함의 정도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냉혹함의 정도 중 칸다가 믿었던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일은 참으로 견뎌내기에 힘든 시험이 아니었을까 한다.
완벽한 현실이론과 실천으로 중무장한 마야선생은 학생들로부터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결국 학생들은 이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위치로 남는 것이다.
학교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시험으로 학생신분의 등급을 결정하는 마야 선생의 교육철학은 분명 현실에서 많은 문제점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대급부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만 눈을 뜨지 그래" -마야 선생의 대사 중에서
오히려 이 반대급부라는 것이 바로 <여왕의 교실>에서 마야선생이 원했던 진정한 이상 아니었을까.
분명 상위 6%가 일본사회를 이끌고 가는 현실에서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의 조건은 공부와 입시의 반복을 통해서 엘리트코스를 밟아야 한다는 답은 맞다.
하지만 그것은 '초등학생의 신분에서 당장 해야 하는 것, 할 수밖에 없는 건 공부'일 뿐이라는 극중 마야선생의 말처럼 현재의 상황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되풀이된다.
현실의 나약한 아이들 및 청소년들에게서 진심과 열정이 있다면, 장차 무엇이 되던 이와 같은 상위 6%의 수치가 곧 행복 직결이라는 냉혹한 현실의 장벽 따위는 쉽게 부수어 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진심이라는 것이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에 대한 진실의 마음이 담긴 노력이라면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열정이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에 대한 노력이 뒷받침된 열정이라면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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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女王の教室 (2005) ]
드라마가 시작할 때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악마와 같은 괴물 선생에 대항해서 초등학교 6학년의 아이들이 도전한 1년간의 싸움의 기록이다
이 문구를 보면서 얼마나 악독하길래 악마,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어 갈수록 악마, 괴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너무 심할 정도로 그들을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사자가 갓태어난 자식을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듯 제자들을 험한 사회에서 좌절하지 않고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스스로가 악역을 자처한 것이었다.
자신 스스로가 학생들에게 벽이 되어주고 그 벽을 넘으면 자신의 제자들이 성장하기를 바랬던 것이었다.
내게도 유년시절에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과연 어떠했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과연 이런 선생님을 대항하여 싸울수 있었을까?
그냥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을까?
그만큼 선생님도 대단했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강하게 성장하는 학생들도 대단했다.
특히나 그중에서 학급의 리더가 되어 아이들을 독려하고 이끈 칸다 카즈미는 정말 대단했다.
칸다 카즈미가 없었다면 마야선생님은 아마 끝까지 악역으로 남았을 것이다.
정말 배울께 많고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였다.
특히나 교직을 희망하는 예비교사들에게는 교사로써의 자세와 정신을 가르쳐주고,
저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과 자녀를 자신의 욕심으로만 키우려고 해선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줄꺼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학생들에게 말하기 전에 그녀가 항상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제 눈을 뜨지 그래? 상상할 수 있겠니?"
# by 하늘은블루
카즈미 : 선생님 알로하(aloha)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어요. "Hello" 와 "Good Bye" 그리고 한가지가 뭔지 아세요?
마야 : I Love You
카즈미 : 선생님 알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