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와 놀아요! - 아기 헝겊책시리즈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첫날 무당벌레 다리를 살포시 잡더니 바로 날개를 쭉~ 좋아하더라고요. :) 애플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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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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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에 있어야 할 백과사전처럼 도움이 되는 책. 궁금증과 해결책 제시에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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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의 도시들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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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국경을 넘어>에 몰입해 읽고 나자 마지막 3부 <평원의 도시들>이 더욱 궁금했다. 물론 전작들을 읽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차례대로 읽는 게 아무래도 각 인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1부 <모두 다 예쁜 말들>의 존과 2부 <국경을 넘어>의 빌리가 성장한 모습으로 함께 만나 목장에서 일한다. 빌리가 더 친근했지만, 존이라는 인물 때문에 1부를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제처럼 지내며 일하는 이들의 앞에 여지없이 작가는 시련을 또 안겨준다. 

 마지막 정거장답게 어릴 때 겪은 일들로 이들은 각자의 성격형성을 한 채 어른이 되었다. 우리는 이를 성장이라고 부른다. 빌리는 상처를 많이 겪었지만 덤덤하고 조금은 냉소적인 성격이 되었다. 그런 그 앞에 존이라는 인물은 제법 흥미롭다. 우선 대조되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그런데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다고 할까. 존은 창녀 막달리나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와 결혼을 꿈꾼다. 물론 막달리나의 마음도 같지만, 이들 사이에 포주라는 악독한 사람이 연결되어 있어서 역시 순탄치 않다. 정해진 비극처럼 이들의 사랑은 핑크빛보다 불안감을 조성해서 읽는 내내 그들의 앞날이 걱정되었다. 

 상처와 죽음은 삶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인가 보다. 이것은 자명한 이치겠지만, 우리가 성장할수록 더욱 그렇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도시 엘페소란 곳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에게 삶이란 풍요롭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감내해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포주와의 한판승 그리고 존의 죽음으로 빌리와 존의 두드러진 대조는 더욱 극명해졌다. 존은 사랑을 꿈꾸었고 죽음으로 완성했다. 사랑을 잃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며 동시에 사랑을 향해 나아가버린 것이다. 과연 빌리라면 그렇게 했을까?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동생의 죽음을 겪고 난 빌리는 형제처럼 지내던 존의 죽음까지 겪게 되었다. 이제 그에게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은 게 내 추측이다. 아무리 냉소적이더라도 그는 어떻게든 무언가를 느끼지 않았을까. 빌리는 죽음을 목격하는 저승사자가 아니다. 살아있는 사람이기에 그의 비참한 감정이나 슬픔은 앞으로도 느낄 것이다. 

 삶의 수레바퀴는 끝이 없다. 죽어서야 멈추지만 밟고 지나는 길은 언제나 같지 않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삶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보다 무게감에 비중을 둔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좋은 본보기가 이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도 한없이 우울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대신 그럼에도 살아가야겠다는 묘한 희망감이 나를 엄습했으니 이것이야말로 작가의 역량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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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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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코맥 매카시의 책은 읽은 기억이 없지만, 한번은 진지하게 만나고픈 작가였는데 뒤늦게 국경 3부작 중 2부인 <국경을 넘어>와 3부 <평원의 도시들>을 읽었다. 1부 <모두 다 예쁜 말들>을 읽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2, 3부 중 2부인 이 작품이야말로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가족과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던 소년은 어느 날 늑대와 마주하게 된다. 전부터 늑대의 흔적을 발견하고 찾아나서던 소년과 야생늑대의 한판승. 이 책의 중반부까지 중 가장 흡입력 있는 부분이고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소년은 늑대를 사로잡게 되었지만 순수함이 가득한 소년답게 늑대를 보금자리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국경을 넘는 위험을 감수한다. 소년에게는 모험이었겠지만 늑대를 그냥 풀어주는 대신 자청해서 새로운 세계로 동행하게 되는 셈이다. 이때부터 소년의 여정은 험난해진다.  

 늑대와의 한판승에서 이긴 소년은 점차 새끼를 밴 늑대와 교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동화와 다른 냉혹한 현실과 곧 마주 서게 된다. 길 위에서 벌어지는 사건 때문에 늑대는 어른들의 차지가 되고 그런 늑대를 되찾고자 소년은 주위를 서성인다. 그의 순수함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처절했다. 결국, 소년이 선택한 것은 자신의 손으로 늑대를 죽음의 길로 보내는 것이었다. 소년이 마주하기에는 정말이지 비극적인 사건인데 이보다 더한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경을 넘어 집으로 돌아왔지만 힘든 일은 겪은 소년을 위로할 가족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가족의 죽음과 살아남은 동생. 그리고 다시 그는 동생과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작은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슬퍼할 겨를없이 담담하게 그는 행동한다. 신념과 의지가 강한 소년은 처음에는 뜻하지 않게 순수한 마음으로 국경을 넘지만,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동생을 데리고 국경을 넘게 되는 것이다. 

 국경. 그 경계를 넘나드는 소년의 방랑기적 삶이란 흔히 생각하는 성장기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성장통이란 물론 아픔을 수반하지만 코맥 매카시가 그려낸 소년의 성장기는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정말이지 참혹했다. 이것이 작가의 필력이나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두툼한데도 흡입력이 뛰어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살면서 넘어야 할 것들을 이겨낼 때 혹은 지나쳐 왔을 때 우리는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새 지나버렸으니까 말이다. 이것은 물론 지나고 난 후에야 알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당시에는 어떻게 지나는지조차 버겁기도 하고 정지된 시간 속에 나 홀로 버려진 느낌일 때도 있다. 국경이란 건 모두의 마음에서 그런 한 지점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의 경계가 뚜렷하게 나뉘어 있지만 늘 그 언저리에서 갈팡질팡하며 끝없이 넘나드는 게 인생인듯하다.  

 넘어야 할 무엇과 넘을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 혹은 넘고자 하지만 차마 시도할 수조차 없는 상황…. 변수는 많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 각자의 의지에 달렸다. 그래서 작가가 그린 의지가 강한 소년의 이야기는 강렬하게 기억된다. 그의 참혹한 상황보다 길 위의 여행이 낭만만 흐르지 않으며 현실은 차갑지만 더러는 따뜻한 이들도 만나기도 하며 결국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슬픔보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쉼없이 이어지는 작가의 필력에 과연 대가만이 가능한 작품이란 찬사가 붙을만하다. 그리고 소년의 의지 또한 정말이지 잊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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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펭아질에서 2010-10-06 22:33   좋아요 0 | URL
코맥 맥카시의 책에 관심이 생겨서 리뷰들을 살펴보다가 알라딘 서재에 까지 오게 되었네요.
리뷰의 내용이 오히려 쉽게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심도가 깊어서 다시 한번 탄복하고 갑니다.
덕분에 맥카시의 국경 3부작을 읽고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박찬일의 이딸리아 맛보기
박찬일 지음 / 창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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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도 오고 며칠 춥던 날이 풀리며 따뜻한 햇살과 만나니 뜨거운 햇살이 그리운 요즘이다. 학창시절부터 지중해는 내게 미지의 공간이며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그곳에 접하는 여러 나라를 모두 탐방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수많은 문호들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그곳만의 특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있다.  

 저자는 잡지기자로 일하다 30대 초반에 인생의 전환점을 돈다. 그의 선택은 이탈리아로 요리와 와인을 공부하러 떠나는 것이었고 주저 없이 행했던 것이다. 예전에 읽은 양나연의 <빠담 빠담, 파리>에서 그녀 또한 방송작가에서 파리 가이드에 도전하고자 거침없이 행동했던 것과 같았다.  

 어느 정도의 직장생활에 익숙했을 텐데 이들은 새로운 꿈을 향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는데 결국 성공했다. 특히 박찬일은 기자였던 만큼 책에서 느껴지는 글솜씨가 유쾌하고도 기분 좋다. 그가 매료된 이탈리아 요리뿐 아니라 그곳의 풍경과 문화차이 등에 대해 맛깔 나게 풀어놓은 체험기가 생생해서 마치 싱싱한 해산물을 만난 기분이다. 

 물론 어찌 보면 시골인 시칠리아의 한 레스토랑으로 간 그의 이야기는 개인의 좌충우돌 적응기인 동시에 성숙해지는 과정이겠지만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그의 생활에 빠져들게 하는데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가 사실과 달랐던 면이나 이탈리아를 더 이해하기 위한 좋은 지침에 도움이 되었다.  

 그는 참으로 운 좋은 사람이다. 슬로우푸드 시칠리아 지부 창립자이며 그가 일하던 레스토랑의 주방장 쥬제뻬를 만났기 때문이다. 시골인 시칠리아의 당당한 주방장 쥬제뻬에게는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었는데 그 점이 저자에게 감명과 좋은 인상을 남겼음이 분명했다. 이런 주방장이 존재하는 한 후미지고 외딴 어느 마을의 조금은 초라하고 평범한 식당도 우리에게는 찾아가고픈 장소로 남을 것이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먹을 것을 뚝딱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일포스티노> 등의 영화 때문에 더욱 간절했던 그처럼 내게도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관심의 대상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트콤과 같은 그래서 조금은 정신없지만 유쾌한 이야기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 나라의 화려한 제스처를 직접 가서 본다면 아마도 저자의 자세한 설명들 또한 떠오를 거 같아 웃음이 나온다.  

 초판 한정으로 받은 DVD에 간단한 이탈리아 정통 요리 10가지가 담겨 있는데 이 또한 기념이며 좋은 선물이 될 거 같다. 훈훈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그런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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