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명문 낭독 영어 스피킹 100 - 조이스 박이 엄선한 삶의 문장들, 개정판
조이스 박 지음 / 로그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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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머리글에서 이 책의 용도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읽고 들은 다음 입을 열어 따라해보고 핵심 메시지를 영어문장으로 말해보는 구조를 매 꼭지마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책의 구성은 그렇게 10분씩 눈으로 읽고 한 문장씩 듣고 따라하고 전체 문단을 듣고 따라하고 응용 메시지를 영어로 말해보는 4단계를 따라가면 됩니다."


처음 구입해서 일단 어떤 명문들이 올라와있나 쭉 훑어 보았다. 말 그대로 유명인사들이다. 대부분 미국의 작가, 정치가, 배우, 가수 등 들으면 알 만한 사람들이고 대학 졸업식에서의 연설문, 저서 중 일부 발췌문, 인터뷰 중 발췌문 등으로 되어 있다. 100개의 꼭지로 되어 있는데 한 꼭지가 1두세 페이지 정도로 되어 있어 10분 정도 분량이라는 말에 부합하게 그리 길지 않다. 

요즘은 책의 페이지 위에 큐알코드가 인쇄되어 있어 그 페이지의 내용을 바로 듣기 모드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는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렇게 되어 있지는 않고 MP3음원을 들으라고 되어 있는데 youtube에서도 검색이 되어 나는 주로 youtube를 통해 들어보았다. 이 책은 믈론 오디오북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나 내가 구입한 것은 오직 종이책뿐이므로.


그렇게 착실하게 저자님 말씀하신대로 읽고 듣고 하면서 반 정도 왔을때 손에서 놓고 한참이 지났다. 다시 시작하려니 youtube 찾아 듣고 읽고 하자니 귀찮고 끝까지 보긴 봐야겠고 해서 말하기와 듣기 연습이라는 저자님의 말씀을 안듣고 따라쓰면서라도 끝까지 다 읽자고 방향을 전환해서 아무튼 끝까지 다 가긴 갔다.














저자의 의도대로 이용하진 못했으나 따라 써보는 동안 책의 내용을 더 확인하고 의미를 새길 수 있었다는 장점은 취득한 셈이다. 일부러 시간을 낸다기 보다는 짜투리 시간에, 다른 어떤 무거운 책 읽고 있던 도중 읽는데 집중이 잘 안될때, 잠시 이런 책 꺼내어 따라써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The most difficult thing is the decision to act, the rest is merely tenacity. The fears are paper tigers. You can do anything you deceide to do. You can act to change and control your life: and the procedure, the process is its own reward.


가장 어려운 일은 행동하겠다는 결정이다. 나머지는 그저 집요함일 뿐이다. 공포는 종이호랑이다. 하기로 결정한 일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삶을 바꾸고 통제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절차, 그 과정이 그 자체로 보상이 된다. 

아멜리아 에어하트 (Amelia Earhart)라는, 미국의 여성 파일럿이자 작가의 말이다. 


각 꼭지의 문장들이 그리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말대로 좋은 메시지를 지닌 내용들이 많으며 100개 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책도 그리 두껍지 않다. 부담없이 한번 보기에 적당할 것 같다.

문제는 이런 류의 책이 너무나 많다는 것. 그래도 나처럼 이렇게 구입해서 보는 사람이 여전히 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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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6-18 0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hnine님, 핸드롸이팅이 정말 좋네요 ^^ 깜짝 놀랐어요!!

hnine 2023-06-18 04:24   좋아요 1 | URL
제 연식이 나오는데, 저 중학교 들어갈때는 영어 처음 배울때 인쇄체 대문자 소문자, 필기체 대문자 소문자, 이렇게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연습노트 같은 것도 팔았고요.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Jeremy 2023-07-22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cursive 예술!

hnine 2023-07-22 16:10   좋아요 0 | URL
심심하니까 별걸 다 해봅니다 ㅋㅋ
예술이라고까지 칭찬해주시니 감사해요. 사실 글자를 쓰고 있는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르는 느낌으로 페이지 채워나갈때 많답니다.
 
페데리코 라피넬리의 첫사랑 ink books 7
안톤 소야 지음, 옥사나 바투리나 그림, 허은 옮김 / 써네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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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이렇다. "Правдивая история Федерико Рафинелли/Батурина, Оксана"

영어로 번역된 제목도 나와있지 않다. youtube에 올라와있는 영상이 있는데 자막 한줄 없고 그야말로 그림으로만 되어 있다.


--> https://youtu.be/pG2xsUTsxvY


국내 다른 도서 사이트를 찾아보아도 리뷰 올라와있는 곳이 없고 유일하게 여기 알라딘에 서곡님께서 올리신 리뷰만 있을 뿐이다. 호기심 잔뜩 안고 읽기 시작.


저자 안톤 소야는 1967년 러시아 레닌그라드 (지금의 상트페테르브르크) 태생으로, 원래 출판사에서 편집자와 작사가 일을 하다가 마흔 되던 해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아마 이 책이 처음 소개되는 안톤 소야의 소설이 아닐까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커스단 부모 밑에서 태어난 열다섯살 소년 페데리코. 태어날때부터 넘어지는게 특기였다는 부모의 주장에 따라 서커스에서 주로 넘어지는 행동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있다. 

"세상에 우리 페데리코 만큼 재미있게 넘어질 줄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 애는 서커스를 위해 태어났답니다." 

그의 부모는 자랑스럽게 말했고,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점점 더 새롭고 정교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15쪽)

페테리코 자신은 넘어지는 것이 아프고 창피하고 화가 났지만 서커스단에서 자기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은 오로지 그 일뿐이라 생각하며 참고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그의 넘어지는 행동을 보고 웃고 즐거워할때 관객 중에 있던 한 소녀가 넘어진 페데리코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며 자기 이름을 소개하는 일이 일어난다. 한 쪽 눈에 검은 안대를 하고 있는 이 소녀는 마을에서 과일 장수를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이상한 행색때문에 마녀라는 소문이 나있는 '나쟈'라는 소녀였다. 페데리코와 나쟈는 자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또 들어주며 친해지게 되고 헤어지기 싫어진 페데리코는 나쟈를 자기 서커스단에 데리고 가서 소개시키고 싶어한다. 서커스단에 막상 가본 나쟈는 서커스단의 해괴하고 쌀쌀맞은 분위기에 질려서 바로 떠나기로 한다. 서운한 페데리코, 나쟈를 껴안고 말한다.

"네가 보고 싶을 거야, 나쟈! 벌써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어. 느껴지니?"

"우리는 이렇게 되고 말았구나, 페쟈. 미안해, 이렇게 바보 같이 되어버려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난 그런 서커스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 그건 정말로 미친 짓이야. 심지어 나에게조차도. "  (77쪽)

나쟈 역시 페데리코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페쟈의 커다란 빨간 코에 입을 맞춘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이 바로 이 장면이다. 그러자 페데리코 눈에서는 뜻하지 않게 눈물이 솟아 오르고 그들을 둘러싼 세상은 사라져버렸다. 끝없는 우주 속에서 두 명의 작은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서 있을 뿐이었다. 헤어지기 싫어서.

그러다가 이들을 훼방놓으려던 불량배 롭을 상대하여 싸우게 되고, 난쟁이 괴물이라고 알려져 있는 룸펠슈틸츠헨(Rumpelstilzchen, 원래 독일 민화에 나오는 난쟁이)까지 만나게 되는데 괴물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난쟁이들과의 만남에서 페데리코와 나쟈는 오히려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찾는다. 이야기의 결말은 시작과 매우 다른 분위기로 맺게 된다.


동화, 민화, 전설 같은 이야기, 독특한 그림이 배경으로 뒷받침을 해주고 있고 괴물, 악당을 상대해가는 환상적인 모험의 과정등, 잘 알려진 작가 겸 영화 감독 팀 버튼을 연상한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 같다. 


독특한 구성,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여러 가지 메시지를 간추려본다.

1. 넘어지는 사람을 보고 즐거워 하는 대중들과 그것을 알면서 넘어지는 역할을 감수하는 사람이 있다. 서커스장은 다름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닮았다.

2.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끼리 마음을 열고 공포스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으려면 서로에 대한 사랑과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

3. 부모가 항상 최선의 사랑을 제공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때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이룰 수도 있다. 


그림을 그린 옥사나 바투리나는 러시아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2019년 이 작품으로 모스크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및 도서디자인 공모전인 Image of the book 에서 수상하였다.


갈수록 읽는 책의 분야가 제한적이고 중복적인데 이 책은 신선한 아웃라이어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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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6-05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라 반가워서 들어와 보니 제가 언급되어 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네 저도 페이퍼에 적었어요 팀 버튼 생각난다고 ㅋㅋ

hnine 2023-06-05 22:46   좋아요 1 | URL
서곡님 덕분에 알게 된 책이라서 안그래도 감사드리고 싶었어요.
늘 읽는 책들만 읽게 되고 요즘은 새로 책 검색하는 것도 귀찮아 집에 있는 문학전집 중에서 한권씩 읽어나가고 있는데 모처럼 독특한 구성의 책을 읽게 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서곡 2023-06-0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글 감사합니다 제 경우 도서관 신간으로 접한 책인데요 저는 이 책에 나온 룸펠슈틸츠헨에 꽂혀서 그림동화를 조금씩 생각날 때마다 읽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지치기랄까요...안녕히 주무시기 바랍니다!
 







1985년은 내가 대학생이 된 해이다.

그해 겨울이었나, 이 영화 <아마데우스>가 국내에서 개봉되었고, 대학 입시 직전까지 내게 피아노 레슨을 해주시던 피아노 선생님께서 오랜만에 얼굴 한번 볼겸 이 영화를 같이 보자고 연락을 해오셨다.


모짜르트에 관한 전기 영화 쯤으로 생각했던 나는 이 영화가 시작된 순간부터 전율했고, 그 상태 그대로 긴 상영 시간 동안 딴 생각 한번 없이 몰입해서 보았다. 그리고, 이후로 오랫 동안 내 인생 질문이 된 물음을 품게 되었다. 살리에리가 아마데우스를 보며 하늘을 향해 신을 향해 퍼부었던 그 질문 때문이다.

"신은 어차피 몇 사람의 천재에게만 재능과 은총을 내려주었다. 나 같이 그 재능과 은총을 타고 나지 못한 사람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정신과 영혼을 다 바친다해도, 절대 타고난 천재를 이길 수가 없다. 이렇게 불공평할 수가 있는가. 살아야 할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1년 전 나의 대학 입시는 나 자신은 물론이고 그동안 나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고 있었던 부모님에게 커다란 실망만 안겨 주었었다. 나는 마치 죄인이라도 된듯 의기소침해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고 대학1년생이었던 그 당시 나는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서, 살리에리의 그 고뇌가 직격탄이 된 셈이다.

나는 어차피 두뇌형은 아니고 노력형, 평범한 아이에 지나지 않음을 대학 입시 결과로서 만천하에 드러내었고, 

노력은 노력대로 했지만 결과가 잘 안나오는 애, 해도 잘 안되는 애였던 것이다.

앞길이 창창한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나는 목표를 세우는 것도, 새로운 대학 생활을 즐기는 것도 다 싫었다. 머리 스타일도 고등학교때 그대로, 옷도 그대로, 학교 수업과 집 사이만 왔다 갔다 하며, 가만 가만 숨만 쉬며 살았다.


어차피 이 세상은 소수의 뛰어난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고 움직이게 되어 있고, 나머지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들러리일뿐. 그냥 슬렁 슬렁 살아가나, 죽어라 노력해서 잠깐씩 만족감이나 얻는 맛에 살아가나, 무슨 차이일까. 무슨 의미일까.












이후로 살아가면서 뭔가 장벽에 부딪힐때마다 나는 그 질문을 떠올리며 자신을 깎아 내렸다. 즐거울 수 있는 일 앞에서도 즐겁지 않았다. '다 무슨 의미란 말인가' 하면서.


어디서도 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은 흐르고, 그렇게 나이는 먹어가고.


그런데 최근에 어떤 천재 피아니스트의 연주 장면을 보다가 오랜만에 다시 그 질문을 떠올렸고, 한동안 내가 그 질문을 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름 대로의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도,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서 평생을 노력해도 닿을 수 없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게 옳은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답을 찾았다기 보다 아마 내 나름대로 정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삶은, 목표에 도달했느냐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라고. 

신이 계시다면 저 인간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이룬 삶을 살았는가, 목표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한 인생을 살았는가, 그것을 보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꿈을 꾸고 좌절하고, 울고 웃고, 절망하고 다시 일어서고, 신을 원망하고 다시 뉘우치고, 그렇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 모습을 대견해하시지 않을까. 인생의 의미는 도착점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그저 나이가 주고 간, 시간이 주고 간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사실, 저 시대 살리에리도 평범한 보통 인물은 아니었다. 모짜르트와 비교당해서 덜 인정을 받았을 뿐이지 아무나 성취할수 없는 음악의 수준에 있던 사람이었으니까.


당분간 나는 나의 답을 믿으며, 더 좋은 답을 찾게 될지도 모를 그 날을 향해,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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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emy 2023-05-19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때 영화광이었던 제게도 몇 개의 특별한 영화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영화 <아마데우스> 와 Mozart 는
제 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답니다.

이 영화까지 극장에서 보고 나서 그 즈음 미국에 이민 왔는데
미국 오자마자 당연히 아무 것도 안 들리고 말도 못 하고, 정말 답답.
학교라고 가긴 갔는데 ESL1 에 짱 박혀있다가 그래도 얼마 안 되서
˝Proficiency in Reading & Writing Test˝ 를 치르며
Reading 은 그럭저럭 목숨 건질 수 있을 만큼은 풀 수 있었고
Writing은 시험의 Prompt 가 뭐였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봤던 영화,
“Amadeus” 를 보고 나서 느낀 점과 Mozart 에 대해서
주어진 Prompt 에 끼워 맞춰서, 열심히 뭔가를 썼던 건 기억납니다.
아무리 “영어” 일지라도 일단 무슨 할 말이나 Idea 가 있으면,
˝시험˝ 보는 상황에선 어찌어찌 무엇이든 써지긴 하는 법이니까요.

이런저런 Grammatical errors 때문에
빨간 펜으로 피바다가 된 글이었지만
그래도 생각의 전개와 내용 자체는 괜찮았는지
학교 Counselor 가 칭찬(?) 비슷한 걸 하면서 (역시나 전혀, 안 들렸죠!)
갑자기 ESL Course 다 건너뛰고, 그냥 Regular 와 Honor 반을 섞은
Class Schedule 로 하루아침에 모든 게 다, 바뀌었거든요.

엄청 우울하고 자신감 바닥쳐서 학교가기 싫어서 죽을 것 같았고
저 혼자라도 한국으로 돌아가서 대학 준비해서 가겠다고
단식 투쟁하던 중이었는데 그래도 한국에서 받은 저의 교육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이 되돌아오면서
여전히 전혀 들리지 않았고 신경은 바짝 곤두서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할 수 있고, 또 잘 해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정말로 들었던 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이 영화 <아마데우스> 와 Mozart 는 제 사랑입니다.


hnine 2023-05-20 06:07   좋아요 2 | URL
jeremy님 인생의 분수령이 되었던 영화라고 하시니 저만큼이나 각별한 영화네요.
한국에서 막 보고 온 영화였고 여러번 되풀이해서 볼 만큼 의미있는 영화였으니 쓰신 작문이 문법적으로는 완벽하지 않다 하더라도 읽는 사람에게 그 절절한 진심이 전달되었을 거예요. 글이란 그렇게 말이 닿지 않는 곳 까지 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 일을 계기로 상황 역전, jeremy님에게 자신감과 더 버텨나갈 수 있는 계기를 주었으니 분수령 맞네요.
뭉클합니다.
저는 지금도 어디선가 amadeus의 requiem 나오면 저절로 ˝동작그만!˝이 된답니다.

stella.K 2023-05-19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아마데우스! 저도 이 영화 개봉관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죠.
그땐 제가 이 나이까지 살 거라곤 꿈에도 몰랐습니다.ㅋㅋ
이날까지 잘 살았죠.
이 영화를 다시 못 봐서 좀 아쉽긴 합니다.
제가 보는 지니 TV에선 없는 것 같은데..ㅠ

hnine 2023-05-20 06:12   좋아요 1 | URL
이 영화는 아마 여러 사람에게 여러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연상되는 것도 많고요. 특히 음악 영화들의 경우 그 영화 음악만 들어도 떠오르는게 줄줄이 이어질 때가 많잖아요.
그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를 떠올리니 오래 살긴 오래 살았네요. 앞으로도 계속 잘 잘아야죠.

페넬로페 2023-05-20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짜르트는 보통 인간이 다가가기에 너무 천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이 영화 보면서는 살리에르가 맘에 들지 않았는데 좀 더 나이 들어서 다시 보았을때는 완전 살리에르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언제나 좋은 영화입니다^^

hnine 2023-05-20 06:19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너무 천재 ^^
이 영화는 누구의 편에 더 집중하여 만들어졌을까, 그 생각도 많이 했어요. 영화 제목도 그렇고 처음엔 모짜르트가 주인공이겠지 생각했는데 자꾸 생각할 수록 오히려 살리에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둘 다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었지요. 그 시절 궁정음악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아무나 될 수 없는 일이었고 많은 제자를 길러내기도 했고요. 그러니까 신을 향해 원망을 하기도 했었겠지요.
지금도 이 영화는 저의 인생 영화 세편 중 하나, 그 중에서도 베스트 랍니다.

페크pek0501 2023-05-25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아마 내가 젊은날에) 아마데우스를 극장에서 봤는데, 천재 모짜르트가 경박하게 웃고 그래서 이상했어요.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천재 음악가는 천재답게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나 봐요. 지금은 예술가들의 기질을 좀 알아서
이해됩니다.ㅋㅋ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을 들을때 마다 나는 부끄럽다.

일부러 애쓰지 않고도 새벽 일찍 눈이 떠지고, 조금의 갈등 없이 벌떡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나란 사람에게는

'미라클? 무슨 미라클?' 

지금까지 아무 미라클도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뿐이지 아무 계획 없이 흘려 보내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눈이 떠지면 그게 새벽 3시이건 4시이건 사과와 커피와 유산균으로 아침을 먹으며 하루가 시작된다. 그리고 아직 새벽에는 선듯한지라 이불 한자락 다리에 덮고 앉아 스마트폰 앱으로 마치 게임같은 스페인어 공부를 한다. 점수, 등수 확인해가면서 하는게 꼭 게임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 그렇지 않다면 특별한 목적도 없이 시작한 스페인어 공부를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3,40분 하고 나면 이제 책상으로 자리 이동한다.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 즐겨찾기 사이트를 돌아 보고 오늘 하루 밥공장 돌리는데 필요한 인터넷 장보기도 한다. 일기장을 꺼내어 어제 날짜의 일기를 쓴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본다.

이러다 보면 창 밖이 조금씩 훤해져 온다. 

슬슬 부엌으로 나와 남편 아침 준비를 한다.


쓰다보니 살림 냄새만 폴폴 날뿐, 어디에도 미라클의 미자도 기미가 안보이는구나.

이게 거의 매일 copy & paste 인 모닝 루틴인데, 오늘 처럼 조금 다른 아침일 때도 있다.






며칠 전에 이런 웨비나 (webinar) 를 소개하는 내용의 메일을 받고서, 호기심에 참가 등록을 해버렸는데 그게 여기 시간으로 오늘 새벽 5시부터 6시까지였다. 몇년 전에 영상 강의로 여기서 하는 수업을 하나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을 계기로 계속 연락이 오는 것 같다.

아무튼 한시간 동안 zoom을 켜놓고 두 사람의 학자와 한 사람의 사회자가 진행하는, 정신건강에 관한 online discussion을 참관해서 들었다.


인상적인 내용으로, 정신 상태를 rock과 water에 비유한 것이 있다.


변화에 닥칠때마다 평상시 바위와 같은 마인드로 살고 있는 사람에겐 그것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지만 물과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워진다. 즉 flexibility 가 중요하다.


어떤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을때 누구나 맨 먼저 드는 생각은,

I'm not good enough.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피해갈 수도 있지만 (avoid),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유익할까,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I'm not that bad. 의 상태로, 

더 나아가

I'm enough.

의 상태로 발전시켜 상황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처음의 단계에는 감정적인 두뇌가 우선 작동했지만 (emotional brain),

점차 사고하는 두뇌가 작동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thinking brain).

Approach instead of avoid. 즉 피하기 보다 접근해가라.


emotion-driven life vs. value-driven life


인간은 행복한 창조물이 아니다. Human is unhappy creature.

불안 (anxiety)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빈번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불안과 화가 극도로 치솟아오를때,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말고 pause, 즉 잠시 멈춤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자가 여기서 연사에게 질문, pause하는 것이 어렵다, 당신만의 비법 (trick of pause) 이라도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가장 좋은 방법은 writing이라고 했다. 행동 이전에 써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대표적인 pause의 방법이라고.


처음에 사회자가 연사로 나온 두 교수를 소개할때 잠시 10% Happier 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주의깊게 듣지 않아 그 말이 왜 나왔는지 놓쳤다. 내가 몇해전에 사두고 읽다가 만 책 제목이기도 한데 말이다.























이 참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오늘 아침은 평소와 쪼금 다른 아침이었기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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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5-1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미라클이 일어나신 것 같은데요?ㅋㅋㅋ
아침에 많은 일을 하시는군요?
전 새벽에 일어나기도 좀 힘들지만, 일어나더라도 30분 정도 깨작깨작하다 보면 한 것도 없이 애들 밥 차려주러 주방으로 출근을 해야 하니???
미라클 모닝이 좀 힘드네요^^
미라클 애프터눈이나 이브닝을 해도 상관 없을라나요?ㅋㅋㅋ
암튼 정신 상태를 바위와 물과 같은 마인드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문장을 얻어 갑니다.

hnine 2023-05-16 23:37   좋아요 1 | URL
제가 어릴 때부터 잠이 없는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었음에도 키가 안 자랐나봐요 ㅠㅠ
아침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점심 먹고 나면 할만한 일은 거의 다 한 것 같아 심심해지기 시작해요.
사실 미라클은 모닝에만 일어나란 법이 없잖아요. 어느 시간대이든 계획적으로 루틴을 행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면 말씀하신대로 미라클 애프터눈, 이브닝, 나잇, 모두 가능하지 않을까요?
제 정신 상태는 늘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는 바위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마인드는 정말 인생을 다르게 사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아요.

난티나무 2023-05-1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미라클?’에 한 표 더합니다. ㅋㅋㅋ

hnine 2023-05-16 23:41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댓글에 푸하하 한번 더 웃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는 미라클까지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루틴대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그것만 해도 되었지 싶답니다.
새벽 시간이 참 좋긴해요. 늦게 일어나면 절대 가질 수 없는 저만의 세계를 누리는 기분이랄까요. 머리가 그나마 제일 창의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미라클은 안 일어나고 있지만....^^

모나리자 2023-06-0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벽 세 네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으면 좋겠네요. 제가 보기엔 그 자체로 이미 미라클입니다.ㅎ 좋은하루 보내세요. hnine님.^^

hnine 2023-06-09 14:26   좋아요 1 | URL
저는 타고 나길 그렇게 태어났나봐요. 어릴 때부터 잠 잘 안자는 아이였어요 ^^ 그런데 딱 그렇지 않았던 1년이 있었는데 바로 고3때였답니다. 정말 잠을 아껴야 할 시기엔 스트레스였는지 잠꾸러기 였답니다.
이젠 미라클 보다 그냥 루틴이 저에겐 더 소중하답니다.
모나리자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죠? ^^
 



























고속버스를 타고 어딜 갈때 가방 속에 챙겨가는 책으로 시집을 들고 갈때가 많다. 무겁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구입한 이소호 시인의 <홈 스위트 홈>을 버스 안에서 읽으며 서울까지 갔다.

시인의 본명은 이경진. 2014년 시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경진 대신 이소호가 탄생하였다.


이날, 이 시집 아니어도 웬지 서울가는 길은 울적했고 그런 참에 내 손에 잡힌 이소호의 시들은 읽는 대로 바로 바로 이해가 되었다. 시가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되어도 돼?












여전히 하나구나 우리는.




(사진이 흔들린게 아니라 원래 이렇게 되어 있음)



엄마가 가르친 것이 그런 것이었어.

엄마 자신은 알았을까?









가족 안에는 사랑도 있고 연대감도 있고 동정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랑을 가장한 억압도 있고, 평등처럼 보이는 불평등도 있으며, 균형을 위한다면서 더 커지는 불균형도 있다.

늘 스위트 할 수 만은 없다.







스위트 홈은 마치 유토피아 같은 것.



다 읽고 나니 이젠 시보다 시인이 더 궁금해진다.





https://blog.aladin.co.kr/hnine/11814349


예전에 올렸던 글이 생각나서 링크 걸어둔다.

박제영 시인의 <식구>라는 시집이었고, 진은영 시인의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도 인용을 했었다.

물론 이소호의 시집은 이 둘 어느 시집과도 다른 느낌과 메시지를 주는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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