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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 작은 것의 큰 역사
박혜숙 지음, 김령언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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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밤톨군의 생일이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시어머님께서는 아이의 건강을 바라며 직접 빚은 수수팥단지(수수팥경단)을 해오셨습니다. 아이의 한살부터 매년 잊지않고 이렇게 가져다 주십니다. 제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이런 정성에 늘 감사하고, 부족한 어미인지라 죄송스럽습니다. 밤톨군 녀석은 정말 행복한 녀석이지요.



 

 

팥을 아직 싫어하는 녀석인지라 기꺼이 달려들지는 않지만 녀석도 할머니의 정성을 아는지라 한두개는 꼭 집어먹습니다.

 

할머니가 이 떡을 직접 만드셨단다. 어떻게 만들어오셨는지 들어볼래?

 

요즘 세상에서는 떡은 떡집에서 사오는 것인줄만 아는 녀석은 눈을 빛내며 다가 앉습니다. 마침 신간리뷰책으로 받아놓은 이 책이 눈에 알맞게 눈에 띄는군요.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

박혜숙 글 / 김령언 그림

84쪽 | 320g | 200*250*8mm

한솔수북

 

 

책의 중간 즈음에 떡의 종류와 만드는법부터 폅니다. 책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네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는 군요. 찌고, 치고, 지지고 삶는 떡 네가지입니다.

 

 

할머니께서 만들어오신 수수팥경단은 끓는 물에 보글보글! 삶는 떡에 속하지요. 찹쌀가루나 수수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서 동그랗게 빚거나, 도넛 모양으로 만든 다음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을 묻혀서 만드는 떡이랍니다.


 

 

 

밤톨군의 네살 생일때는 저도 어머님과 함께 만들어본 터라 마침 과정 사진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렇게 보글보글 끓여 익혔었지요.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왜 할머니께서 붉은 색의 수수팥경단을 생일마다 해오셨을까? 함께 책 속에서 찾아볼까?

책을 뒤져 어렵지 않게 찾아냅니다.

 

엄마, 붉은 팥을 쓰는 것은 붉은 색이 나쁜 일을 물리쳐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래~~

 

이렇게 우리 조상들은 사람의 삶에서 큰 변화가 생기는 날들, 즉 태어난 날,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날, 혼인하는 날,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날들을 특별하게 여기고 의식을 치러 기념했죠. 이것은 '통과 의례' 라고 합니다. 그리고 통과 의례때마다 건강과 복을 빌며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이는 책 속에 나오는 떡들 중 자신이 먹어본 떡들과 아닌 것들을 구분해보면서 먹어보고 싶어하네요.

 

아이의 당연한 호기심. 책에서는 떡 문화를 좀 더 즐겨볼 수 있는 곳에 대한 안내도 빠지지 않고 있네요. 서울 종로구 와릉동에 있는 떡 박물관( www.tkmuseum.or.kr ) 이라던가 구미시의 금오민속박물관, 포항시의 포항떡체험학습관 등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처음부터 읽지 않은 터라 어느덧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만납니다. 재미있는 퀴즈가 있지요. 아이는 문제를 맞춰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다시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읽기 시작합니다.




'떡' 하나만으로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우선 관계된 옛이야기들과 속담이 풍성하게 담겨있어 모아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역사이야기는 또 어떻습니까. 깊지는 않지만 밤톨군 또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녀석이 호기심을 가지는 분야는 다른 책으로 확장해줘도 좋을 듯 합니다.


 

 

조그맣게 표지에 씌여 있는『작은 것의 큰 역사』라는 시리즈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 전에도 정자를 통해보는 역사 이야기 책을 읽어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렇듯 작은 소재들 속에 깃든 다채로운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 최근의 지식책들의 경향인가 싶습니다. ( 원래 이전부터 이런 책은 존재해왔는데 아이의 성장에 맞춰 이제사 읽어나가는 제 시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이 시리즈는 떡 외에 떨잠, 뒤꽂이, 댕기 등의 장신구를 통하거나, 이야기 속의 죄와 벌을 통해 역사를 담아보려고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에게도 함께 읽는 어른에게도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들이라 궁금함이 절로 듭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떡을 먹으며 그 떡과 함께 한 아이의 추억을 들려주면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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