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김정범 지음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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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음악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을 찾기 위해 찾아헤매던 오래전 기억들. 좋아하는 음악을 테이프로 담아 늘어지도록 듣던 일. 팝송을 한참 들을 때, 라디오에 귀기울이던 시간들, 클래식에 빠져 음반을 모으던 때를 기억해본다. 좋아하던 음반(LP)을 한 달 내내 듣고 있자 제발 그만 좀 듣자던, 한 방을 쓰던 여동생의 목소리. 음악은 그런 기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지금은 어떤가. 출근을 준비하며 듣는 라디오. 퇴근하면서 듣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들. 그러고 보면 지금도 음악은 나의 일상에서 습관처럼 함께 하고 있다.

 

 

푸디토리움이란 이름은 내게 생소했다. 영화음악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정작 음악 만든 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일까. 휴대폰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푸딩에서부터 푸디토리움까지, 검색되는 음악이 상당히 많았다. 음악을 부르는 책, 음악이 즐거운 책이었다.

 

 

누구한테든 음악에 얽힌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처음 어떤 음악을 듣게 된 계기, 처음 음반을 사던 날, 모아놓은 테이프나 LP만 보아도 흐뭇해지던 기억들. 저자는 2012년부터 5년동안 부산일보에 써왔던 칼럼을 다듬어 냈다. 그의 글 속에서는 삶의 단면들과 추억들이 엿보였다. 음악에 얽힌 이야기, 삶에 음악이 어떤 존재인지를 말하는 책. 우리는 이 책에서 음악을 듣는다.

 

 

음악은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우리는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취향이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엿보기도 합니다. (42페이지)

 

 

 

 

그가 좋아하는 음악은 다양하다. 그가 소개하는 음악들은 내가 알던 곡, 좋아하던 곡들이 많았다. 그가 추억의 음악을 얘기할때면 나도 과거의 시간속으로 흘러가는 경험을 했다. 내게도 그런 추억이 있었지. 밤새워 음악을 듣다가 음악이 켜진 채로 잠든 적도 있었고, 오래전에 듣던 LP판을 버리지도 못하고 벽장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지금도 음악은 친구처럼 다정하다. 오래전에 들었던 음악에서부터 고전음악과 콜드플레의 'Fix you'등의 음악까지, 장르에 상관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들을 소개했다.

 

 

음악은 공감이 아닐까 한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곡이 나왔을때, '이곡 정말 좋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수많은 청취자들이 좋아한다며 댓글을 달고 신청을 하는 것을 볼 때. 저자도 그런 말을 했다. 음악에서 위로를 받는다고. 굉장히 슬프거나 우울하다고 느꼈을 때 들리는 음악소리에 귀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슬픔은 잊고만다.

 

 

예전엔 영화속에서 나오는 음악을 그저 배경음악이려니 하고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영화속에서 삽입된 음악이 정말 좋아 그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들려오는 음악 하나로 영화의 내용이 훨씬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푸디토리움의 음악을 꽤 여러 곡 들었다. 책 읽으면서 듣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부드럽게 가슴속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그의 음악을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였다. 음악으로 떠난 여행, 추억으로 떠난 여행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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