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을때 느껴지는 그 특별함을 좋아한다.
그저 그런,,,, 어디선가 본 듯한 글보다는 새로움이 느껴지는 특별한 책들이 마음에 더 들어온다. 툭툭 내뱉는 듯한 시니컬한 말투와 단문의 글에서 느껴지는 간결한 문체와 유머스러움이 배어 나와 그 신선함이 나를 반하게 만들었다. 청소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시선을 갖고자 청소년 문학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주 읽는데 아,,, 이 책 너무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며 어찌나 낄낄거리며 읽었던지 눈물까지 찔끔거릴 정도로 웃게 되었다.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컬링이 무엇인지 제목이 왜 『그냥, 컬링』인지 의아했다.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이런 스포츠도 있었나 싶었다. 책을 읽다가 중학교 1학년생인 아들녀석에게 이 책 너무 재미있다며 '컬링'이라고 아느냐고 하자 컬링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었다. 아는 사람도 있었구나. 그만큼 비인기 종목이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마 영화 '국가대표' 하기 전의 스키 점프보다 더 생소한 종목이라고 생각되었다.


열일곱 살, 공부에 전념하기에는 좀 빠른듯도 하고 그렇다고 중학생처럼 마냥 놀기에도 어중간한 시기 일수도 있는 나이. 그 열일곱 나이의 을하는 우연한 기회에 며루치와 산적에게서 '컬링'이라는 것을 하자는 권유를 받게 된다.  '컬링'이라는 것은 네 명이 한 팀을 이루어 맷돌처럼 생긴 '스톤'을 빗자루처럼 생긴 브롬을 이용해 '하우스' 안에 넣는 동계 스포츠. 그들의 컬링 연습장을 우연히 방문하게 된 을하는 컬링 이란 것을 알게 되고 맷돌처럼 생긴 돌에다 자꾸 비질(빗자루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폭소를 터트린다. 이런 스포츠도 있었나 싶었지만 어느새 컬링의 매력에 쏙 빠지고 만다. 네 명이 한 팀으로 이루어 경기를 해야 하는데 한 명이 모자란 이들은 10월에 있을 대회에 나가고자 여름 방학때 야구선수들이 전지훈련 가듯 강원도로 전학간 박카스네 집으로 가게 되어 새벽부터 일어나 넓디 넓은 산의 감자를 캐며 전지훈련을 하게 된다.


이들이 컬링을 하며 할 수 밖에 없는 마력, 루저 스포츠를 하는 이들의 고충이 있는 스포츠 소설인 동시에 청소년기를 거쳐가는 이들의 아픔이 보이는 성장소설이기도 했다. 시종일관 우리를 유머스럽게 하고 이들의 스포츠를 통한 뜨거운 우정을 지켜보며 나는 마음이 따뜻해져 왔다. 동시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이들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는 그렇게 웃길수 없었다. 우리의 허를 찌르는 유머를 구사하는 이들의 대사들이 너무도 맛깔스럽게 그려졌다. 이런 느낌이 나는 책이 나는 정말 좋더라. 인생이 불안하기만 한 열일곱 살의 이들에게 우연히 다가온 루저의 스포츠는 외계인 같은 청소년 시절을 좀더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누군가 내게 왜 책을 읽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나도 그냥,,,, 좋아서,,, 라고 하지 않을까.
왜 컬링을 하느냐고 물을때마다,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 그냥,,,, 이라고 말했던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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