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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곰, 그리고 여우

 

 

1.

 

토끼가 말을 하자 곰이 여우를 보았습니다

여우가 말을 하자 토끼가 곰을 보았습니다

곰이 말을 하자 여우가 토끼를 보았습니다

 

 

2.

 

토끼와 곰, 그리고 여우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더더욱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3.

 

하늘이 너무 파핳습니다

토끼와 곰, 그리고 여우도 너무 파랗습니다

사람들과 아아이들도 너무 파랗습니다

 

 

4.

 

쉽게 얘기해

모두 말을 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푸르게 되어서

모두가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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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o steady

 

 

Write by - Jun chang soo

 

 

Jun chang soo’s stage name : sintonghandiary

 

Sintongdiray’s heart step Blog & E-Cafe

 

https://cafe.daum.net/sintonghanpoem

https://cafe.daum.net/telesinda

https://blog.naver.com/helpmeoo

 

 

Just so steady

 

 

 

Star as raise up comes night

Yesterday

Make light there this

 

Blaze desert as become heat

Today

Take out away Long for

Oasis

 

In the end as go away

Become go Day the sun

 

Tomorrow

Too

Just so steady

 

 

 

 

 

그 대 로

 

 

 

밤 피어오르듯 별은

어제

그 자리에 빛을 내고

 

뜨거운 열기로 타오르는 사막에

오늘

목마름을 덜어내는

오아시스

 

사라지듯 기어이,

달아오르는 날빛

 

내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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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구역
김동식 외 지음 / 책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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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 너머로 가지 않은 이야기

교칙을 잘 지킨 학생에게 상을 주는 로봇교장

우주정거장에 머물다 온 누군가

구름 같은 로봇

그리고 남극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일상탈출구역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사는 삶은 어떤 삶인가, 일상은 가끔 지겹고 가끔 행복하고 가끔은 우유부단하고 가끔은 새로운 것들이다. 그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이 단편 SF 속에 있다. 이 단편 SF 속에는 로보도 있고, 또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말이 되는 일상의 이야기도 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자 하는가.

 

 

 

2.

 

안 그래도 험다에서 클론 차별한다고 말이 많던데, 내가 직접 겪게 될 줄이야” - p.97

 

일상탈출구역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기다림이다. 차별을 당해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지 않기에, 또한 일상이 더 잘 흘러가게 두고 싶기에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의 끝에는 반드시 세상이 있을 것이고, 삶의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세상의 이야기들 덕분에 나는 살아가고 일상탈출구역의 무언가를 읽게 된다. 그래서, 일상탈출구역은 재미보다는 의미다.

사실, 나는 SF를 너무 어렵게 읽는다. 그 깊은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깊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선, 많은 생각들을 덧붙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소설의 앞과 끝 어딘가를 유심히 살펴본다. 그곳에서 얻은 결론

 

 

3.

 

기다림은 끝이 있고, 기다림은 나를 바라보게 하고, 기다림은 나를 바로 보게 하여, 나를 분명 행복의 어딘가로 데려간다.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거산 같지만, 막상 그 구역에 들어서게 되면, 망설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망설이는 순간들에 일상탈출구역의 어딘가가 내 앞에 나타나 주길. 내 앞에 아른거리길.

 

- 책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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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오키나와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3
김민주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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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곳에 앉아있던 분들은 모두 좋은 생각이라면 맞장구를 쳤고 본인들도 오키나와 요리를 준비한다고 했다. 즉석에서 만날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고 우리는 라인 메신저의 연락처를 주고받은 다음 단체 대화방까지 만들었다. 정말 추진력이 대단한 분들이었다. - p.91

 

이 책은 오키나와에서 겪은 한달의 생활을 사진과 함께 포착한 에세이다. 오키나와는 일본에 있는 도시다. 그 도시의 푸르른 하늘과 다양한 문화들을 보다 보면, 일본 오키나와의 살아있는 문화들이 가슴팍에 와 닿는다. 바다 저 멀리 있는 풍경, 오키나와의 음식, 그리고 야경 등이 사진과 함께 펼쳐지면서 오키나와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

 

오키나와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키나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가끔은 참담하기도 하다.

 

미국에 빼앗기느니 차라리 파괴하는 게 낫다는 마음이었을까? 일본군은 죄 없는 민간인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결하라며, 미군에 잡히면 더 처참한 꼴을 볼 거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 겁박했다. 이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은 아직 정확한 집게조차 없으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합하면 공식적인 숫자만 약 24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 p.100

 

이와 같은 역사적 지식도 함께 전하는 저자의 이 부분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우리가 일본에게 대항해야 할 것은 일본의 잘못된 정책이지, 일본인을 향한 적대를 날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민간인들은 오히려 피해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든 지금, 일본을 적대시해야 한다는 마음은 사그라든다.

 

 

3.

 

이렇게 한 달의 오키나와는 오키나와를 생생하게 나에게 보여주었다. 일본에 가본 적이 없고, 오키나와가 어딘지도 모르는 나에게 저자는 오키나와를 보여주었다. 일본은 물론, 외국은 가 본 적도 없고, 섬이라고는 제주도밖에 가본 적 없는 내게 오키나와에서의 삶을 이렇게 보여준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 힐링의 어느 순간에서 삶을 읽어내고, 그 읽어낸 삶을 나의 지금에, 그리고 나의 나중에 적용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어느 순간, 한 달의 오키나와에서 마주친 사진들과 마주친 이야기들이 내 맘에 들어와 삶의 이상향 너머로 끼루룩거릴지 모르니, 그 날을 위하여 나의 지금을 살아가리라는 다짐. 지금 이렇게 삶을 가늠하지 않고, 그냥 현실을 살아가고자 다짐해본다. 사진 속에서 마주친 저 푸르른 야경의 그림자처럼. 저 푸른 야경의 아름다운 불빛처럼.

 

 

- 세나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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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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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녀 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

 

없다. 콜라가. 미주는 콜라도둑을 잡아내야 한다. 그리고 시작된 미주의 범인 찾기.

 

어쨌든 콜라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용의자이지만 커피나 맥주에 콜라를 섞어 먹는 사람들도 예외일 순 없다. - p.19

 

간호사들이 한꺼번에 간호사들을 비우는 범인은 그때를 노린다는 추측. 그리고 결국 찾아낸 범인

 

이 단편에서 느낄 수 있는 건,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들 때문에 아주 많은 괴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에는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일이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너무 큰 괴로움으로 다가와서 믿지 못할 일을 행해야 할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삶이란 게 어디로 갈지 모르기에 괴로움이 더해진다는 것. 그 괴로움을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오를 때쯤, 한편한편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려본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에 풀지 못할 숙제는 없다. 언젠가는 이 심오한 과제들을 모두 풀어낼 수 있겠지

 

 

 

2. 초인종이 울렸다

 

도배를 하러왔단다.

그러나 그녀는 믿기지 않았다

도배하러 온 사람들이

다짜고짜 벽지에 칼질을 한 것

- 그리고 시작된 도배

그들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이었고

그들을 소개받은 그녀는

엉뚱한 복수를 꿈꾼다.

 

 

이 소설을 보다 보니, 우리 집의 무언가를 낯선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 와서, 내 집을 이렇게 헤집고 다닌다면, 그래서 위협 아닌 듯한 위협을 가한다면, 나는 얼마나 치열한 슬픔과 괴로움에 빠지게될까. 이 소설에서 그녀는 자신의 괴로움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이 도배업자들을 소개함으로서 엉뚱한 복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찜찜하다.

 

 

 

3. 허구의 전시관

 

 

어쩌면, 허구의 전시관이라는 소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소설은 사람을 찜찜하게 만들려고 작정했는지도 모른다. 낯선 이야기들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소설들은 아주 황당한 이야기들 속에서 사람의 찝찝함을 자아내게 한다. 그래서, 이 소설들을 읽다 보면, 삶이 너무 팍팍해진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또 팍팍한 현실을 봐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힘이 드는 일이지만,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무언인가를 알게 된다. 나의 적은 나의 내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는 이 삶의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누군가에게 당하게 되는 해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이 소설의 방식대로 삶을 풀어가는 것이다. 이 소설의 삶의 방식대로 삶을 풀어간다면, 결국은 다시 내게로 또 다른 해꼬지가 되어 돌아올 테니까.

 

 

4. 그래서 결국은...

 

엉뚱한 사람에의 복수나 의미 없는 추리가 아닌, 의미 있는 삶들을 위한 삶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본다. 결국, 내가 얻을 수 없는 것들은 아무런 의미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의미들이 비로소 가치가 될 때, 그 삶은 진정 보람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보람의 어딘가에서 나의 삶을 찾고 싶다. 의미 없는 것들에 진정성을 보태서, 그 진정성이 나의 삶의 보람의 가치가 되는 그 날을 꿈꾸고 싶다.

 

- 델피노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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