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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다

 

전창수 시들



적색 신호등을 켜다

 

 

어데다 호소를 하나

길은 앞뒤 막혀 빵빵거리는 아침

 

초보운전 파란색 딱지 시야를 가린 출발은

컨디션 점검에 앞서, 기름

떨어져가는 주유소를 지나치면 다음

주유소는 항상 불길하다

 

적색신호등 멈칫거려 조심조심 몰아가는 차의 언덕,

브레이크와 엑셀이 교차하는 순간

거리의 움직임은 슬로우모션으로 눈앞으로 지나친다

 

보이지 않는 거리의 차들, 제멋대로 달려

나도 달린다 제멋대로의 삶이 있고 색이 바랜

도로의 어디선가 들리는 교통의 호각소리

 

시내의 복판은 온통 소음 뿐.

 

네온사인 흔들리는 일방통행에 들면

시나브로 지나치는 분주한 인간들,

조급한 마음으로 비상깜박이를 켜면

불안한 시동소리에 움츠린 어깨가 들썩인다

기회 엿보다 나온

 

녹색등만의 일방통행로.

 

이쯤에서 돌아서자

 

거리의 어둠이 도시이 어둠으로 바뀌어

쉬임없이 달려드는 세월이 오기 전에

적색 신호등을 켜자

 

신호위반의 범칙금이 부과되어 버린

도시 한복판의 적색 신호등,

들켜버린 어둠 속으로 돌아서다

바람 신호등을 켜다

 

 

바람을 지켜야 한다

길은 앞뒤 뚫려 시원하고 시원한

 

신호등 안 막 혀 시야가 트인 출발이다

컨디션 점검은 서서히 이루어지고

다음 건널목엔 마음 졸이지만

여유 있는 출발은

 

멈칫거리지 않는 세상과 더불어

눈앞으로 날아온 세상에 있는

사람을 지나치는 어떤 차들도

 

바람을 내뿜으로 내달리지만

결국은 제멋대로인 삶이

거리의 사람들과 뒤엉켜

흔들리는 어깨

흔들리는 질주

 

기회 같은 건 엿보지 말자고 다짐하던

아무것도 부과되지 않은

삶의 이정표

 

멈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색, 황색, 녹색 신호등을

 

들켜버린 바람으로 들켜버린 바람으로

황색 신호등을 켜다

 

 

어딘가 지켜야 하나

길은 앞뒤 뚫려 지끈거리는 아침

 

녹색 신호등 시야가 트인 출발은

가끔 점검에 앞서, 신호등

바뀌어가는 건널목을 지나치면 다음

대기자는 항상 불안하다

 

황색신호등 멈칫거려 조심조심 몰아가는 길의 골목,

앞세상과 앞세상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순간

엔진의 움직임은 퀵모션으로 사람을 지나친다

 

빠르지 않은 도시의 차들, 드디어 달려

결국 제멋대로다 규범화된 삶이 있고 빛이 바랜

거리의 어디선가 들리는 경찰의 호송소리

 

도로의 복판은 온통 엉킴 뿐.

 

호송소리 흔들리는 고속도로에 들면

시나브로 지나치는 마음의 소리들,

조급한 마음으로 엔진소리를 켜면

불안한 차들소리에 움츠린 어깨가 속삭인다

사람 엿보다 나은

 

녹색등만의 일방질주로.

 

이쯤에서 돌이켜자

 

도로의 시간이 세월의 어둠으로 바뀌어

쉬임없이 달려드는 소리가 오기 전에

황색 신호등을 켜자

 

아무것도 부과되지 안흔

도시의 어딘가에 녹색 신호등,

들켜버린 시간 속에서 돌아서다

 

 

녹색 신호등을 켜다

 

 

드디어 켜진 녹색 신호등

바람 같은 몸짓으로

 

쉬임없이 달려가면

 

들을 수 있는

모든 순간들

 

어떤 요금도 부과되지 않은

 

언덕 너머의 시간에

녹색 신호등,

 

들켜도 괜찮은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녹색 신호등을 켠다,

녹색 바람도 켠다,

녹색 신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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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투성이로 덧나는 인생도 있다

 

전창수의 시

 

 

 

왼발이었어

모기가 물어대는 통에

하루종일 긁적였지,

 

인생도 그러했어,

온통 긁어야만

비로소

 

밝아지는 내일이었어

한 번의 인생이

 

그렇게 순간적으로

딱지들로 거듭났어

몹시 아팠지

 

그리고

 

여기저기 따가웠지

그래도

 

오늘만한 날씨는 없었지

 

햇살이 적당하고

바람도 적당하고

온도도 적당하고

 

뭐지, 이런 인생

 

온몸은 상처투성이인 인생인데

 

아수라장된 마음의 어딘가로

솔솔

 

산들바람이 들어와,

후훗

 

갑자기 스미는 미소가

 

나를 미치게 한다, 바람이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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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수의 강의법 존중이란 무엇인가?

 

 

전창수 지음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이 세상의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또한 그것은 어떨 것이다라는 추측 없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다 보면, 그 무언가는 굉장히 커다란 희망이 되는 걸 발견한다.

전창수의 강의법은 이와 같다. 무언가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시작은 드라마나 영화였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그대로의 내용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영화리뷰를 쓸 때에는 되도록 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후에 나의 생각들을 첨무해 놓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쌓아온 생각들의 나열들은 어느 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있는 뭔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 나를 만들어줬다.

강의를 재미있게 하는 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강의가 준비되기까지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보아야 한다. 또한,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해 보아야 한다. 또한 예능이나 코미디프로를 통해 어떤 유머가 진짜 유머인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강의든,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란 자기가 하려는 그것 하나만 파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

강의를 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실제 있는 일을 사례를 들어서 얘기하는 법도 있고,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여 이끌어나가는 강의도 있다. 그리고 또한 강의 중에는 실수도 할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말이 술술 잘 나올 때도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 등을 강의할 때는 즐겨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실수를 했을 때에는 그 실수를 한 나 자신을 감추는 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한 나 자신을 그대로 수용했을 때, 사람들은 실수를 한 나를 보고 유용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나 자신이 실수에 민감하지 않았기에, 나의 실수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고, 누구든 잘 할 수 있기도 하다.

강의를 하러 앞에 나갔을 때 앞을 바라보며 수많은 청중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이 분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청중의 앞에 서면 청중이 나를 무시하더라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항상 강조하듯이, 존중의 자세는 강의할 때도 중요하다. 내 강의를 일부러 들으러 오는 사람이든, 억지로 끌려왔든, 어쨌든, 이 분들은 지금 내 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이니,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든 존중의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순간이든, 어떤 사람이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한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수는 있다. 내가 강의실 앞에 섰을 때, 모두를 만족시키는 강의를 할 수는 없어도, 내가 먼저 모두를 존중하는 강의는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나 하나는 만족하는 강의가 될 수 있다. 나 하나가 만족하는 강의를 하게 되면, 내 강의를 들으러 온 청중은 서서히 내가 만족하기에 신나게 하는 강의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 하나의 만족이 점점 더 많은 사람의 만족으로 바뀌어 간다. 그렇게 바뀌어 간 강의는 결국은 불가능할 것 같은 모두가 만족하는 강의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바라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존중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 그렇게 노력의 씨가 뿌려질 때, 세상은 더 없이 좋은 세상으로 바뀐다. 존중의 개념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을 존경할 수는 없어도 존중할 수는 있다. 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바라보고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존중의 자세다. 강의하러 앞에 섰을 때, 모든 청중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다면, 존중의 마음이 느껴지게 되어 그 강의는 이미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 산 너머로 지는 태양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한낮의 잠깐 햇살 덕분에 잠시나마 행복에 젖었듯이, 나를 편견없이 바라보는 강사의 작은 시선덕분에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 때, 강의의 시작은 수월해진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보람찬 강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좋은 강의는 실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 때, 진짜 강의가 시작된다. 진짜 강의를 하는 분들이 보다 많아져서 강의를 듣는 것이 또 강의를 듣는 것이 신나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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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1

 

Write By MrJun

 

 

Dry Branch

Burn into Sunshine

Completely Branch

Time Remain After Burn

 

Is Th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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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수의 대화법

 

전창수

 

 

이 글을 보고 전창수란 사람, 참 말 잘하나 보다, 전창수란 사람은 사람들하고 대화를 정말 잘하나 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크게 착각하는 거다. 실제, 전창수란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긴장하게 되어서 위축된다. 그래서, 대화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안다.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사람을 만나면 단 하나에 집중한다.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 적이 없다는 말은 아니니, 이것 반드시 주의. 아무튼, 여기에서 주제는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대화법!

 

나는 텔레레터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많은 분들이 상담을 청해온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상황에 맞는 질문들을 생각해내기 위해 고심하기도 하고, 이 상황에선 어떤 질문들이 맞는 걸까를 한참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게 질문의 상황이 이어지던 어떤 순간, 어떤 확실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것은 이 고민의 원인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에 맞춰 서서히 질문의 범위를 압축시켜 간다. 그렇게 질문의 범위를 압축시켜 가다 고민의 원인이 확실해지면 서서히 해결방법을 찾아가기 위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결방법이 명확해지면 나는 고민을 내미신 분들에게 제안을 한다.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리고 이렇게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나의 의견이 나오기까지는 100프로 확신이 가는 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하는 방법이다. 중간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어떤 결과도 어떤 제안도 하지 않는다.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대화법이라는데, 왜 이런 설명을 하고 있느냐고 말하신다면이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방법의 최선의 방법은 상대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이 하는 말에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말은 무엇을 나한테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수다를 떨고 싶은 것인지, 혹은 내가 무언가를 제안해 주기를 바라는지 등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텔레레터로 진행하는 상담 같은 경우에도 이와 같은 대화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상담의 최종결과가 나와 상대에게 제안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철저하게 질문 위주로 가는 이유는 상대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방이 할 말이나 상대방의 상황에 대해서 추측을 하지 않는 것이다. 추측을 할 경우, 그 대화의 방향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고 그 대화는 찜찜한 대화로 끝나게 된다. 모르는 것은 정확히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 핵심포인트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나의 상황에 대해서도 되도록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하는 것이 대화의 핵심포인트다.

 

일단, 상담에서는 최종결과가 나와서 어떤 확신이 들면 나는 어떤 제안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도 상대방에게 강압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명령하듯이 하면은 반발심을 키우게 된다. 제안은 제안일 뿐이다. 선택은 그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제안은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권유를 할 뿐이다. 최종선택은 본인이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한 제안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느 정도 본인이 수정을 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 제안은 제안으로 끝나고, 제안을 받은 사람은 그 제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렇게 했을 때, 서로간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제안을 할 때의 대화기법은 비폭력대화란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니, 그 책이나 혹은 비폭력대화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명강사의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설명이 있긴 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의 핵심에 반드시 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 빠진 대화는 자칫 남탓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러므로 제안을 할 때는 반드시 가 들어 있기 때문에 확신이 가기 전에는 함부로 제안을 하지도 말아야 한다. “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임지는 대화, 그리고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대화는 대화를 의미있고 보람 있게 할 수 있다. 보람 있는 대화를 많은 분들이 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2022 오늘의 생각은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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