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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냄새가 난다

처음에 냄새가 난다

다음에 느껴진다.

다음에 느껴진다.

다음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에 보이기 시작한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 보노보노 명언집 중에서 - 


 처음에 느껴지는 느낌, 그 느낌을 무시할 수가 없다.

 때로는 그 느낌이, 어떤 순간을 바꾸어 놓기도 하니까.

 그 느낌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느낌에 나의 온몸의 감각을 활용하다 보면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보노보노에 대한 명상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도 그렇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별 생각없이 리뷰를 썼다.

 그런데, 그 리뷰의 잔상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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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리뷰 맛보기

.

<1>

"나중에 곤란해지면 나중에 곤란해하면 되잖아-너부리" -  상권 "P.22"

이것이 뭐가 명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고, 이것은 정말 명언이라며 유레카를 외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너부리의 이 말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나중에 곤란해지면 그때는 꼭 해결방법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나중에 곤란해질 것을 미리 대비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야 비로소 행복은 나의 것이 되지 않을까요. 곤란해질 나중은 그때 걱정합시다.

<2>

누나라는 게 어떤 존재인지 나는 조금 알고 있다

늘 곁에 있으면서 때때로 모르는 얼굴을 하는 사람이야. - 포로리

- 상권 " P.174"

어떤 사람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되고 심하면 거부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서로를 존중하고 지킬 수 있는 현명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늘 곁에 있으면서 때때로 모르는 얼굴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 아니겠습니까. 누나 같은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삶에 반드시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저를 가장 존중해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3>

포로리야, 부서진다 해도 정말 없어지는 건 없지 않을까? - 보노보노

- 상권 " P.186"

우리 삶에서 없어지는 게 과연 있을까요. 지나가는 시간 역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부서져서 그 시간들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하 해도 그 시간은 온전히 지금의 나로, 그리고 새로운 의미로 생겨나 나를 새롭게 만드니까요. 세상에 정말 없어지는 건 없을 거 같지 않나요?

 

(전문보기 : http://blog.yes24.com/document/110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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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아예 보노보노에 대한 단상들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냄새가 나더니,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감추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게 감추어진 것들이

 결국은 내 안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 의미없을 것 같아

 나는 술술 냄새를 풍기기로 한다.

 이 글도 블로그에 써서, 언제가는 투고를 할 거다.

이 글도라는 말에 눈치채셨겠지만,

이미 다른 글은 투고를 한 글이 있다.

(어떤 글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책으로 나오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의 글은 여전히 부족한 게 많고

나의 기획력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술술 냄새를 풍기다 보면

다음에는 보이기 시작할 거다.

나의 길들이

.냄새가 나기 시작할까.

그런 날이 올까.

오늘도 블로그에다 술술 냄새를 풍겨본다.

보노보노 명언 명상을 계속 올릴 생각이다.

다른 글을 못 올릴올 때, 아마도 이 글을 올릴 거 같다.

보노보노의 아기자기한 냄새를 맡아보길 바라면서.

(몇 편까지 올릴 거라는 얘기는 못하곘다. 보노보노 시리즈는 너무 많거덩!)

 

- 나는 알라딘도 예스24도 잘 되길 바라고, 잘 될 거라 믿는다.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겠지만, 그 경쟁 속에서도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길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길.

  나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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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편 - 조용한 만남

 

뻐끔뻐끔 담배를 피는 조용한의 눈에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유심히 누군가를 관찰하는 모습이 마치, 그를 납치라도 하려는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조금 후에 보니, 그는 저 멀리 사라져갔다. 그의 앞에 있던 누군가도 어느 덧 조용한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조용한은 피던 담배를 끄고 주위를 살폈다. 아무래도 담배 탓인 듯 했다. 그의 시야를 가린 뿌연 담배연기 때문에 아마도 그들을 놓친 것 같다. 조용한은 공원을 가로질러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치 뭔가를 쫓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아무래도 뭔가 영 어색했다. 뒷모습에서 그의 불안이 느껴졌다. 조용한은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그가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조용한은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 태연하게 벤치에 앉았다. 조용한이 주시하던 그가 조금 허름한 건물로 들어갔다. 조용한 그에 대한 궁금증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조용한은 그가 들어간 건물로 들어가 1층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1층은 조그마한 헌책방이 있었다. 사람이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그 책방에는 의외뢰 사람들이 북적였다. 열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사람이 열명이 넘게 있어, 사람들이 아주 많은 듯한 착각이 든 것이다. 발 디딜 틈도 없는 그 좁은 공간에 조용한이 찾던 그는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은 좁은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 그가 있었다. 조용한은 의자에 앉아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유심히 관찰했다.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계속해서 불안해 보였다. 조용한은 한동안 그를 관찰하다가 그에게 다가갔다.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그가 조용한을 보더니,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조용한은 그의 목소리가 꽤나 밝고 중후하다는 데에 놀랐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 조용한에게 느껴졌다.

"실례지만,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예,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뭐가 문제가 있으십니까?"

"아니요.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조용한이 말을 이어가기 전에 그는 재빨리 말을 끊었다.

"그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와 대화가 가능하신 분입니까?"

조용한은 뭔가에 찔린 듯, 뜨끔했다.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었어.'

"검찰에서 나왔습니다. 당신이 쫓던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할 게 있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쫓던 사람이라뇨? 그런 사람 없습니다."

조용한은 이상한 탐정 사무소라는 푯말을 뚜렷이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상한 탐정 - 그 사람에 대해서 조사 중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보다 당신 신분증 있습니까?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습니까?"

조용한은 조용히 검찰배지를 그에게 내밀고, 그의 신분증마저 내보였다. 그제서야 그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갔음을 알게 되었고, 뭔가 거대한 파도가 그를 휩싸게 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조용한 검사님. 신통한이라고 합니다. 저는 외판원입니다. 저는 단지, 차를 팔기 위해서 잠깐 들렀을 뿐입니다."

조용한 검사는 이 뻔한 거짓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평정을 찾고 그에게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신통한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체포하거나, 이상한씨를 체포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선생님과 얘기하셨던 그 학생, 그 학생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 지금 어디 있습니까?"

신통한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신통한은 조용한에게 얼른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고, 조용한은 그의 뒤를 말없이 따라갔다. 그러면서 조용한은 한편으로 자신이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에게 접근하기 위해 조용한은 너무 심한 거짓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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