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없는 굿바이표 책선물 리스트

역시나 똑같은 친구의 부탁으로, 사실 협박으로, 책선물 리스트를 또 보내주기로 했다. 올 초, 직원들에게 선물할 책을 좀 골라달라는 제안에 스무권의 책을 추천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모양이다. 여름 휴가를 맞아 선심을 쓰고 싶은 C양은 내게 전화를 했다. 따끈따끈한 녀석들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화를 냈다. 선물을 할 요량이면 네가 골라라, 나한테 부탁을 할 작정이면 좀 공손해라, 공손할 수도 없으면 돈을 내라, 정도가 내 주장이었는데, 오만불손한 C양은 들은 척도 아니한다. C양의 태도에 나는 잠시 넋을 놓았지만, 그래도 지은 죄가 있어 한 번 더 참기로 했다. 내가 지은 죄는 C에게 배용준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일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약속한 일을 아직도 우려먹는 C양의 기억력과 집요함에 은총있으라!!!!   

여튼, 이 여름, 남녘땅 생면부지의 그대들에게 한 줄기 소나기는 아니더라도, 뭣이랄까 복불복은 아닌 뭐 그런 책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심하게 각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잔잔히 심중을 긁어줄 정도의 책들을 나름 골랐으니, 즐거운 독서가 되시기를 빌고 또 빈다. 덧붙여 C양을 사장으로 모시는 그대들의 노고에도 심심한 위로를 표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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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7-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너무 좋아서 마음이 꽝. 하면 어쩌나. ㅋㅋㅋㅋ

굿바이 2010-07-20 14:35   좋아요 0 | URL
그러면 다행이지^^
그나저나, 책값에 C양의 마음이 꽝.하기를 바랄 뿐.ㅎㅎㅎ

2010-07-20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0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7-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 책을 주문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굿바이님 추천도서 앞에서 무너집니다. 두 권이나 주문들어갑니다.--;;

굿바이 2010-07-20 23:23   좋아요 0 | URL
blanca님 이를 어쩐데요.--; 그래도 어떤 책이 마음에 드셨는지는 궁금합니다. blanca님의 글로 짐작하건데, 독서의 폭이나 미감이 워낙 뛰어나셔서...모쪼록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ira 2010-07-2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책들이 가득 그래도 다 잼있을것 같네요

굿바이 2010-07-20 23:2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성의껏 고르기는 했는데, 읽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mira4536님 고맙습니다^^

風流男兒 2010-07-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땡스투라는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군요
하지만 전 참겠어요 ㅎㄷㄷㄷ

굿바이 2010-07-21 10:38   좋아요 0 | URL
참아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으니 ㅋㅋㅋㅋ

웽스북스 2010-07-21 13:02   좋아요 0 | URL
참으셔야죠. 암요. ㅎㅎ

굿바이 2010-07-21 23:31   좋아요 0 | URL
암만~ㅎㅎ

멜라니아 2010-07-2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쌀 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상기 시켜주시는 굿바이님.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추천도서로 하셨네요
어디엔가 굿바이님의 도서평이 있겠지요?
저는 사실, 읽다가 만 책이라서요.
굿바이님 글을 읽으면 다시 읽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굿바이 2010-07-21 23:03   좋아요 0 | URL
쑤퉁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한마디로 좀 징해요 ㅋㅋㅋ
멜라니아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기본으로 깔고 있어서, 뭐랄까 이래저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의 구조를 참 쉽게 설명한 책이었고, 다른 영화 관련 도서와 달리 접근이 좀 유쾌했다고 할까요. 그런데, 멜라니아님에게는 좀 쉬운 책일 수도 있겠어요.

멜라 2010-07-28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게 아마 학부 때 시험에 잘 나오던 것들이라..
시험 문제는 평생을 지겹게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