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아직 점심을 먹기전이고, 고로 몹시 배가 고프다. 흑흑. 게다가 비가 내리고 있..........이런 날은 그냥 집에 가라 그랬으면 좋겠다. 

를 써두고서는 점심을 먹었다. 후훗.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 중이다. 역시 김치찜은 맛있다. 다 먹고난 후에도 침나오네.


어제 잠들기 전에 토요일자 경향신문을 봤고, 나는 아니나 다를까, 책 한 권을 메모해 두었다. 그러다가 이내 스맛폰으로 알라딘 어플에 접속하여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다음에 책을 지를 때(부디, 내년이 되기를!!), 이 책을 넣어야지 하면서.

















[알라딘 책소개]

1628년 10월 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신조선 '바타비아 호'가 총 332명을 태우고 암스테르담에서 자바의 네덜란드 상관을 향해 출항하였다. 자바까지의 항해에 소요될 예상시간은 약 8개월. 그러나 목적항까지 30일 정도를 남겨놓은 1629년 6월 4일 새벽, 배는 오스트레일리아 부근 해역에서 암초와 충돌하여 좌초한다. 생존자는 320여 명. 

이들을 살린 것은 근방에 흩어져 있던 작은 산호섬. 좌초된 배 위에서 공포에 떨다가 산호섬에 올라선 사람들은 일단 살았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자신들을 살린 이 섬이 끔찍한 무덤으로 변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구조 요청을 위해 선장과 대상인을 포함한 48명이 보트에 초과탑승한 채 1500마일의 험난한 항해에 나섰고, 나머지 250여 명 이상은 산호섬에 남았다.

대상인과 선장이 부재한 산호섬의 생존자들의 미래는 이제 부상인인 예로니무스 코르넬리스의 손으로 옮겨갔다. 9월 중순, 기적처럼 자바 항해에 성공한 대상인이 구조선을 이끌고 좌초지점으로 되돌아왔을 때는 생존자 중 120여 명이 이미 무참히 살해된 후였다. 나중에 '바타비아 호의 무덤'으로 불리게 될 이 섬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국의 역사저술가 마이크 대쉬의 역작으로,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해난 참사로까지 불리는 바타비아 호 좌초사건의 전말과 살인을 오락으로까지 즐기며 대량살육을 행한 코르넬리스라는 인물의 감정 저변에 흐르는 정신병의 핵심을 기독교적 이단의 가능성과 함께 날카롭게 파헤쳤다.



신문에는 이 소개보다 더 많은 소개가 실려있었는데, 마치 '윌리암 골딩'의 『파리대왕』의 리얼 버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파리대왕을 읽으면서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이라고, 이건 현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현실이 정말 존재했다는거 아닌가. 아니나다를까,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는 [파리대왕]의 성인판! 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끔찍한 책을 왜 읽으려고 하는걸까. 제대로 읽을 수나 있을까.




그리고 며칠전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으로는 이 책이 있다.



















시집은 가급적 사지 않게되는데-나는 시를 잘 못읽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연준이란 이름은 간혹 검색해보곤 했다. 나는 박연준 시인의 이전 시집인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며칠전, 알라딘 자목련님의 서재에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된 것. 오, 드디어 박연준의 새로운 시집이!


전 시집에서도 그녀는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곤 했는데, 이젠 제목에 아버지가 들어가 있네. 제목이, 어쩐지 읽고 싶지 않고 불편한데, 그래서 고민중이다. 박연준, 이란 이름을 믿고 살 것인가, 제목이 주는 불편함으로 그냥 이 시집을 밀어낼 것인가. 보통 책의 미리보기를 잘 하지 않는편인데(그냥 산다), 이 시집은 자꾸 갈등이 되어서 미리보기를 조금 해봤다. 그런데 이런 시가 있더라.



보라색 자물쇠



이를테면 피아노 건반의 검고 흰 막대들이

어느 것이 '도'이고 어느 것이 '솔'인지

그네들 속내를 밝히지 않기로 다짐했다는 듯

나를 놀리고 있는 것이다

아침은 쿵쾅쿵쾅 제멋대로 연주되고

누군가는 항갈망제를 삼킨다 사력을 다해

이 생을 통째로 깨뜨리려 애쓰고

이미 사라진 사과나무 아래서

하나만, 딱 하나만 붉은 우주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봉합된 눈꺼풀을 한 올 한 올 뜯으며

눈물을 좀 흘려볼까,

몇 시간째 끙끙 힘을 주고



모든 이별은 활달하기만 한데



잃어버린 발목을 찾기 위해

휘어진 길이 절뚝이며 헤매도 되나

이대로 아침이 방긋, 깨어나도 되나



아! 다른 시가 궁금해진다.




또 이런 책이 장바구니에 있다.















이 책도 경향신문에서 알게 된 책인데, 나는 늘 미래를 불안해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책소개가 유독 와닿는다.



[알라딘 책소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마가렛 로렌스의 장편소설. "흉내가 아닌 하나의 계시(뉴욕 타임즈)"라고 극찬받았던 것처럼, 고독과 육체적 고통 그리고 타들어가는 삶의 마지막 촛불을 마주해야만 하는 노년 여성의 삶을 매우 흥미롭고도 통찰력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황혼도 다 지나가고, 이제 남은 것이라곤 자존심과 스려져가는 몸뚱아리만이 전부인 왕고집 할머니 헤이거 쉬플리. 환갑이 넘은 아들 마빈과 며느리 도리스와의 불안한 동거는 하루도 끊이질 않는 다툼과 긴장으로 헤이거를 힘겹게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빈과 도리스는 감당하기 힘든 헤이거를 양로원에 보내려 하고, 헤이거는 삶의 마지막 촛불을 태우며 끝맺지 못한 기억의 여정을 떠난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게 될까, 죽음 직전에는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들을 떠올리게 될까. 남은게 자존심뿐인 노인이라면 그 자존심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갈까.

아직 사두고 읽지 못한 책이 수두룩한데, 그래도 자꾸만 자꾸만 읽고 싶은 책이 생기고, 그것들을 또 자꾸만 자꾸만 쓸어담는다. 자, 이제는 다시 일이나 하자. 여기는 여전히 사무실이니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11-0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6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1-0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은 "어라. 다락방님이 이런 책을???"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더군요.

다락방 2012-11-06 16: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메피스토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서 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제가 잘 읽어내지 못할 것 같아요. 흐음..

Mephistopheles 2012-11-06 16: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일단 책을 먼저 사세요..시도는 해보셔야죠...(그리고 저에게 토~스~)

다락방 2012-11-06 16:24   좋아요 0 | URL
일단, 내년까지 기다리세요. ㅎㅎㅎㅎㅎ 전 내년에 구매할 예정이란 말입니다!!

blanca 2012-11-0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 관심 가네요. 책 소개를 눈여겨 보고 읽었는데 저랑 관심사가 비슷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다락방님, 파리대왕 어땠어요? 저는 영화로만 봐서 책을 읽어볼까 이랬거든요. <스톤엔젤>도 어떨지 궁금하고요. 저는 망구엘 책 한 열흘 붙잡고 있나봐요^^

다락방 2012-11-06 16:11   좋아요 0 | URL
저는 파리대왕 읽은지 좀 오래됐는데요, 블랑카님. 굉장히 인상깊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 영화를 보지 못했네요. 영화가 있는줄도 몰랐어요. 당시에 파리대왕 읽고 꽤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 어린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권력을 주고 권력에 무릎꿇고 반대세력이 생기고 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서요. 흐음, 댓글 쓰다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갑자기 스티븐 킹의 [옥수수밭 아이들]이 왜 떠오를까요? 전 [옥수수밭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요, 블랑카님. ㅠㅠ

저는 망구엘의 [독서일기] 예전에 중간까지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블랑카님. 그래서 이번 신간도 패쓰했어요. ㅎㅎ [스톤엔젤]은 비밀댓글님이 지금 읽고 계시다는데, 괜찮답니다. ㅎㅎ 저는 어제 회사동료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빨리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