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맨 (드라마 판)


- 워킹맨 (만화 판)


07년 4분기 드라마인, 워킹맨. 하타라키맨.
07년 1분기 드라마인, 파견의 품격.

일하는 것은, 생활하는 것이다 라는 동일한 맥락에서
워킹맨은 워커홀릭인 여자의 생활을
파견의 품격은 막힘없이 일하는 파견직의 생활을 보여준다. 

워킹맨은 밤낮없이 일하는 월간지 기자가
여자라는 성별의 문제와
일과 연애 사이에서 고민하고,
일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고,
일과 건강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래도 나는 일이 좋아, 로 결론이 날 것 같다. 

파견의 품격은 이를테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처럼
3개월씩 계약하고 계약 갱신이 되지 않으면
회사를 옮겨야하는 이들의 생활을 그린다. 

워킹맨은 보고 있으면 그녀의 열정과 일에 대한 애정이 부럽고
나는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파견의 품격은 3개월 일하고 3개월 여행가는 삶이
좋아보이기도 하고 시급 3만엔 받는 파견직이 되려면
정말 불가능은 없다, 가 되야 할 것 같아 비현실적이고.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한다, 라는
어쩌면 참 당연한 흐름에 대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생한 만큼 결과물이 나와야 성취감을 얻고
고생하려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나는 힘들고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일/시간/휴식/친구/애인/가족/여유/성취감/자아발전
상등하거나 상반되는 가치들 중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하나하나 동그라미를 치면
내가 살고자하는 방향이 나올까.

 이제 꿈을 실현한다, 라는 건 힘든 것 같고
내가 잘하는 일을 택하느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하느냐, 도 아닌 것 같고
돈을 많이 주고 빡센 일을 하느냐
돈을 덜 받아도 쉬운 일을 하느냐
의 선택이나

보수가 형편없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느냐
보수가 괜찮아도 싫은 일을 하느냐
라거나

다 필요없어, 일만 배우게 해주세요.
의 상태인 것 같기도 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견디고 견디면 못 견딜 일 있겠느냐,

아무튼 워킹맨은 칸노 미호의 예쁜 얼굴을 보면서도
고민거리만 느는 것 같아 내내 힘들었고
파견의 품격은 드라마니까, 멀찍이 떨어져서
공작새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유부단한 나를 깨우쳐주는 주인공의 목소리에
깔깔대면서도 깊게 되새겼다.

거절하는 것도 용기,
그만두는 것도 용기,
시도하는 것도 용기.

나도 하루코짱 같은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덧: 하타라키맨의 마지막 엔딩 장면의 체조는 정말 코믹하다. 가히 드라마의 백미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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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08-01-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만화책 모두 갖고 있어요. 하고픈 일을 아직도 찾는 중인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답니다.

돌돌 2008-01-0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워킹맨 만화책 보고 싶네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그녀! 였어요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끼붐에 동참했던 20대 초반, 나는 분명 이 책을 좋아했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어찌된 건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스토리와도 전혀 다르고, 내가 이 책을 왜 좋아했었는지도 잘 모르게됐다. 분명, 좋아했으니까 제목이 기억에 남았을테고, 마음에 있었을텐데, 드는 생각은, 왜 나는 이 책을 좋아했을까, 라니.

두권의 내가 좋아했던 책을 다시 들춰봤다. 스푸트니크의 연인과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둘 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로 국경,은 한 남자의 성장기, 스푸타니크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고백기? 쯤 될까.

하루끼의 책에는 다소 판타지와 상상력, 이미지가 느껴진다. 스푸타니크의 그리스 풍경, 국경 남쪽에서 옛 여자와 함께 찾아가는 일본 어느 구석의 강. 문장을 읽으면 생생하게 그 풍경을 그려볼 수 있다. 안정된 문체로 그려가는 그 곳의 풍경. 하루끼가 여행작가로도 찬사받는 이유일까.

그나저나... 양을 쫒는 모험에서의 신비로움과 흥미진진함만을 기억하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양을 쫒는 모험도 읽어봐야겠고, 태엽감는 새와 댄스댄스댄스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10년 후에, 내가 국경 남쪽의 남자처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그리워했던 옛 사람의 향기를 떠올리게 될 나이가 되거든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땐 또 다른 느낌이 들까.

뭔가 잘 알 수 없게 되버린 국경 남쪽. 공감, 동의, 대화, 소통, 마음의 통함, 몸의 결합,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소통과 공감. 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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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재밌는 논리다. 갱이 왜 4명이어야만 하며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들보다 깔끔하게 은행을 털고 사라지는 갱들이 훨씬 좋은 것이라는 그러한 논리에 꼼짝없이 결박당하고 읽어내려가는 책.

설정 자체는 유쾌하고 즐겁고 약간의 추리력이 사용될지는 모르겠으나, 출판사 편집자가 수정하고 있는 원고를 살짝 들춰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조금 엉성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꼼꼼하게 읽은 것도 아닌데, 맞춤법에 통달한 것도 아닌데 오타가 2개. 번역도 약간은 좀 어설픈. 내가 잠시 곁눈질했던 편집자의 수정 원고는 정말이지 굉장했는데 말이다. 성의없이 만든 책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가 어찌됐건 이 책은 강도 4명의 일상, 적어도 추적, 도망, 잠입, 슬쩍하기, 알리바이 만들기 등 그쪽 방면의 전문가들인 그들이 일반인들에게 일어난 다소 의뭉스런 사건의 해결을 도와준다는, 그런 이야기다. 그리고 마지막 4명이 본격적으로 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사실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야 아, 이 책이 이랬던 거고 앞에 나왔던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로군! 하게 되어 버려서, 이 책을 읽으신다면 적어도 주인공들의 이름 정도는 외우고 읽으시길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시 읽게 될지도.

추리 소설, 범죄소설은 질색하는 나인데도 이 책은 그럭저럭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조금은 강도 4인조 각 멤버 구성과 그들의 성격에 대해 고민하게 됐달까? 그러면서 내 주위에 어울리는 사람으로는... 하고 가상 설정을 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루세씨 같은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첫번째로 접한 작가였다. 이사카 고타로. 아직은 평가 불가.

그나저나, 소제들이 재밌었는데...

" 거인 위에 올라타면 거인보다 멀리 볼 수 있다"
" 유리 집에 사는 사람은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
" 알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 털 깎인 양에게는 신도 순풍을 내린다"
" 일단 한 번 물리면 두 번째는 조심한다"
" 어리석은 자는 천사가 두려워하는 곳으로 돌진한다"
" 최대의 부는 보잘것없는 부에 만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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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어째 책을 초벌구이와 재벌구이로 읽고 있는 기분.
피아니시모에 이어 약간 서늘한 기분이 드는 책, N.P도 극 속독으로 읽어버렸다. 

암리타에 이어 N.P까지.
하치의 마지막 연인도 재미나게 읽었더랬긴 했으나
무엇 때문에 바나나씨를 우스워했던가?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이 벌써 두명.
내게 책을 빌려준 전 차장님, 전차장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준
그녀와 내게 바나나의 이 책이 볼만하다고 추천해 준 그녀는
비슷한 느낌의 사람일까.
 
내게 이 책을 추천해준 그 사람이
마치 스이 같은 기분이 든다.
 
아 서늘하다.
그리고 바나나가 문장 하나하나에 담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따라가려면 꼭 재벌구이를 해야 겠구나 싶었다. 

소장해도 괜찮을 만한 책,
n.P 리스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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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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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

이렇게 심플하고 쌈박한 상상력의 소재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카스테라와 비슷한 느낌.

그것만큼 환타스틱하지는 않지만.

살짝 우울하고 살짝 비관적이며 다소 SF적인

그런 이야기.

죽죽 잘도 읽히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화장하면서도 읽은 책.

김중혁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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