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꽃은 말,
보았음이라

태고적
이브의 알몸

네가
꽃을
속으로 속으로만
피우는 까닭은,

오! 그대
인간의 비밀을 아는
영원한
침묵자여!

-송건식의 시 <무화과>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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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울 속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보통 소나무와는 다른 것입니다. 보통 소나무가 숲에서 자라남에 이 소나무는 벼랑 위에서 자라난 것입니다. 보통 소나무는 쉽게 자기 동료들과 어울려 풍부한 흙에서 보라는 듯 직선의 절대를 이루며 자랐지만 이 소나무는 벼랑 위 양분 없는 토박한 바위틈에서 겨우 곡선의 극치를 이루었을 뿐입니다.
이 소나무는 그 동안 자기 동료들로부터 멸시를 당했습니다. 이 소나무는 자기 동료들이 보기에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 소나무는 집을 짓는 데도 배를 만드는 데도 쓸모가 없는 게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 소나무의 기쁨을 공감합니다. 모든 자기를 쓸모 없는 것이라 비웃었던 동료 소나무들이 건축재료로 쓰기 위해 벌목된 것입니다. 오직 이 소나무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 소나무의 가치는 자기 표현에 있습니다. 언젠가 이 소나무는 자기 동료들의 죽은 시체로 지은 집 속에서 오직 살아 있는 생명의 상징이 되어 자기 동료들을 투시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 특수를 보편으로 이해 받으려 하지 마시오.”

-송건식의 <지상에 별로 온 손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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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다, 고맙다, 예쁘구나, 아름답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기다린다,
믿는다, 기대된다, 반갑구나, 건강해라.....
내 인생에 도움이 될 말은 의외로 소박하다.
경솔하다. 너무 흔해서 인사치레되기 쉽지만,
진심을 담은 말은 가슴으로 느껴지는 법이다.

괜찮다, 지나간다, 다시 꽃 핀다. .....
위로의 말은 칭찬받는 아이처럼 금새 가지를
치고 조그맣게 입새를 틔운다. 그런 말 초록의
말을 건 내자. 누군가의 가슴속에 하루 종일
꽃이 피어난다. 당신은 그의 기분 좋은
정원사가 되는 것이다.

- 서 영 아의 《네 이 키 드  소 울》중 에 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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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정은 자신들의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해서인지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사준다.
새 옷, 자전거, 자동차, 집 등등 ....
그러나 지혜로운 부모들만이 아이들에게
능력을 길러준다. 일종의 생활능력을,
그리고 삶의 지혜를 ....

- 양순호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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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곳에는 첫눈이 내렸답니다.
온 산천이 박색이고 문득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석가 세존이 한 말이지만 눈이 오니까
나 같은 속인의 마음에도 저런 불심어가 생깁니다.
어쩌겠소! 사람이란 결혼을 해도 기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것을.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을 과거, 현재, 미래로 자신과 비교하는 슬기로움이
있기를 빕니다.

-송건식의 <지상에 별로 온 손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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