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이제 곧 돌이다. 1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떠오른다. 이 정신없는 생활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 육아가 힘든 가장 큰 이유 아닐까.

아기는 책을 좋아한다. 그림책 다섯 권을 거의 1년 동안 갖고 논다. 물고 찢고 구기고 아주 잘 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내 책 살 돈을 아껴서 다섯 권이나(!) 샀는데... 이젠 남편과 내가 너무 지겹다. 같은 걸 1년 동안 새로워할 수 있다면 좋을 테지만, 그만한 능력이 우리 둘에겐 없는 것이다. 하긴, 이제 더이상 보여줄 부분도 없다ㅠㅠ 책을 다 찢어놔서 아무리 붙이고 또 붙여도 갈갈이 찢어서 심지어는 먹기까지 한다.

지금 난 아기가 책을 갖고 노는 틈을 타서 북플을 살핀다. 혼자 책을 갖고 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이유는 모른다), 뭐 그런 바보짓을 관람하면서 휴식을 가진다. 그림책을 몇 권 더 사야겠다. 하아.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망고망고셩 2017-01-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는 책과 씨름하며1년을 재미있게 보냈겠는걸요 ^^
첫돌 축하드려요.

cobomi 2017-01-18 22:13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저는 종잇조각 이어붙이느라 진땀 좀 뺐죠ㅎㅎ

달팽이개미 2017-01-18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서 되도록 보드북을 사주려고해요~~ㅎ아가가 정말 열심히 가지고 놀았네요 ^ ^

cobomi 2017-01-18 22:16   좋아요 1 | URL
보드북 좋아요~ 아기가 한장씩 넘기는 것도 취미인데, 보드북은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어서 가끔 책을 집어던지는 게 흠이에요ㅋㅋㅋ 거기 맞으면 아파요ㅠㅠ

달팽이개미 2017-01-18 22:21   좋아요 0 | URL
책 포함 블럭도 가끔 던지는데 맞으면 정말 많이 아프죠 ㅋ 20개월 된 저희 아가도 그래요 ㅎㅎ

낭만인생 2017-01-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저럴 때가 엇그제 같은데... 수고 많으십니다.

cobomi 2017-01-18 22:19   좋아요 0 | URL
저도 낭만인생님처럼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기다려지네요.
˝저럴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하˝!

samadhi(眞我) 2017-01-1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힘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네요. 제일제일 이쁠 때인데 정신없어서 그걸 잘 못 느끼고 지나간다고들 하더라구요.

cobomi 2017-01-19 07:37   좋아요 0 | URL
네, 정신이 없어요ㅜㅜ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데 지쳐있기도 해요.

책읽는나무 2017-01-19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안아줘!!
아기는 이 책을 너무나 사랑한거였군요!!^^
안아줘!를 읽던 울집 아기??는 어느새 겁나게 무서운 사춘기 중2가 되어버려 슬프네요ㅜㅜ
이제 돌이 다가오는 아기는 얼마나 이쁠까요??^^
육아는 늘 힘들지만 그래도 힘내서 사랑스러운,이쁜 모습 많이 많이 봐두고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나중엔 기억이 잘 안나서 아쉽더라구요.

cobomi 2017-01-19 07:42   좋아요 1 | URL
네 안아줘 맞아요ㅎㅎ 귀여운 고릴라(고릴라 맞죠?)가 이젠 불쌍해졌죠ㅎㅎㅎ
지금은 무척 귀여운 아기지만 중2가 돼도 나름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지 않나요? 제 시누는 아이들 아기 때 귀여운 걸로 효도는 다 받은 거라고 하더군요ㅠㅠ

hnine 2017-01-19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가 이제 열일곱살이 되었는데도 처음 1년의 기억이 생생해요. 초보엄마, 우왕좌왕. 정리안된 집에서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년을 살다보니 지금까지 습관이 되었다고 하면 핑계겠지요? ^^
아이가 커서 다른 책들은 정리를 해도 막상 저렇게 찢어지고 테이프 붙이고 구겨져서 손상된 (!) 책은 안버렸어요. 못버리겠더라고요.

cobomi 2017-01-19 07:47   좋아요 0 | URL
정리를 하고 또 해도 다시 제자리에요;;;; 시지프스의 고통과 맞먹는 거라고 어떤 책에서 본 거 같아요ㅋㅋㅋ 너절해진 책도 나중엔 추억이 되겠죠~

겨울호랑이 2017-01-19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의 첫 돌 축하드려요^^: 태어나서 일 년동안 쑥 자라는 모습에 놀라면서도 아직 말을 하지 못해 다소 답답했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cobomi님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cobomi 2017-01-19 08:03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감사합니다~ 아직 말 못하는데도 너무 시끄러워요ㅋㅋㅋ 겨울호랑이님도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