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이제 곧 돌이다. 1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떠오른다. 이 정신없는 생활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 육아가 힘든 가장 큰 이유 아닐까.
아기는 책을 좋아한다. 그림책 다섯 권을 거의 1년 동안 갖고 논다. 물고 찢고 구기고 아주 잘 논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내 책 살 돈을 아껴서 다섯 권이나(!) 샀는데... 이젠 남편과 내가 너무 지겹다. 같은 걸 1년 동안 새로워할 수 있다면 좋을 테지만, 그만한 능력이 우리 둘에겐 없는 것이다. 하긴, 이제 더이상 보여줄 부분도 없다ㅠㅠ 책을 다 찢어놔서 아무리 붙이고 또 붙여도 갈갈이 찢어서 심지어는 먹기까지 한다.
지금 난 아기가 책을 갖고 노는 틈을 타서 북플을 살핀다. 혼자 책을 갖고 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이유는 모른다), 뭐 그런 바보짓을 관람하면서 휴식을 가진다. 그림책을 몇 권 더 사야겠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