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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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는 세계의 축소판,

그 작은 공간에 우주가 있다.

햇볓이 아깝잖아요 by 야마자키 나오코라



식물이 줄기를 뻗는 모습을 보면

내 몸의 구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꽃잎이 하나둘 피는 모습을 보면

인간도 이렇게 진화했구나, 공감하게 된다.

벌레 먹은 흔적을 보며 지구의 모양도

이런 식으로 변해왔겠다고 상상한다.

베란다는 세계의 축소판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충분하다.

솔직하고 대담한 문체로 인기를 얻는 작가,

야마자키 나오코라의 '베란다 정원 일기' 에세이.

식물을 키워보며, 베란다의 정원을 일구며

책은, 독자들에게 식물에 대한 지식도 전해주고

더불어 시원시원한 저자의 생각을 전해줍니다.

베란다, 세계의 축소판을 통해

작가의 경험을 공감해보는 시간.






아침에는 후지산이 보이고,

낮에는 공원의 나무들이 내려다보이고,

밤에는 멀리서 신주쿠의 불빛이 반짝인다.

일본은 보통 베란다가 그리 크지 않은 구조이나,

작가는 행운아처럼, 밖을 즐길 수 있는 창을 지닌,

그리고 여유로운 베란다가 있는 집을 구하게 됩니다.

아침, 낮, 밤을 같은 공간, 다른 느낌으로 감상하기를,

작가라는 직업상,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그 공간의 '햇볕'이 아깝기에 들이게 되는 생물,

식물들을 베란다로 모시게 되지요.



세상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이 있다.

역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렇게 기운찬 느낌은 아니고

에세이 <햇볕이 아깝잖아요>는 대담한 문체에도

실은, 순리적인 편안함을 가진 철학을 읽게됩니다.

작가의 문체에서 보건데, 분명 순응적이지는 않으나

아마, 콕콕 상처를 받아온 환경에서 '바른방향'을

추구하여 할 일을 하려는 가치관 하 움직이는 행동가,

그런 행위자에게는 식물의 일생이

오히려 편안함을 주리 싶었답니다.

도전을 하다가도, 돌아보며 어쩔 수 없는 건가..

다시 생각하게 하고 방향을 재정비하게 되는 것,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안되는 것인건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식물들을 보며 체크! 돌아보는 건,

신중함을 갖추게 하는 기회이리 싶습니다.




힘들 때는 잎을 떨구고 가만히 있으면 될까.

인간에게도 괴로운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절대 죽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

사실, 에세이 <햇볕이 아깝잖아요> 초반을 볼 때만 해도,

야마자키 나오코라, 이 작가가 대담하다 했는데..

왜 식물에 대해서 순응적인 걸 얘기했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순리도 생각하지만, 더불어 스스로 용기를 재점화.

작가는, 앞으로만 간다는 무소불위가 아니라,

세상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그럼에도

생명력을 꺼트리지 않는 에너지의 일원이었어요.


아무리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도

지구는 그저 계속 회전할 뿐이다.

대체, 이 작가 누구인겐가? 싶게도

다각도록 생각을 점검하면서,

그럼에도 움추림 없는 용기가 느껴지는 글.

에세이 <햇볕이 아깝잖아요>는

각각의 자리에서 사회적으로 더불어, 본인에게도

밝은 에너지를 실천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베란다 정원의 상식과 더불어

식물에 관한 지식도 맘껏 터득하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었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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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4 - 창간50주년 기념호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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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먼 기억을 중심에 두고

둥글둥글 살아간다는 것


고운잡지 <샘터>가 2020년, 50주년을 맞았습니다.

1970년 4월 창간한 샘터, 602호 문화교양지 통권을 찍으며

훈훈한 ‘우리’들의 사연을 싣고 마음을 밝혀주었지요.






창간 50 특집으로 ‘독자 선물 대잔치’로

샘터 창간호의 표지 그림 맞추기 이벤트도 있네요.

샘터 2020년 4월호에서 확인해보시고,

카카오플러스 친구맺기로 참여해보세요 ;)





대숲은 씻어라,

귀마저 씻어라 하고

바윗돌은 잊어라

샘터를 통해 번잡한 마음이 들 때,

위로를 받게 되곤 했는데요.

이번 50주년, 4월호에서도 또한

마치 저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읽으라 하는 듯 해요.

듣고 싶지 않은 말 들은 날, 대견사지를 찾아간다는

이달균 시인의 글을 통해,

‘그리 쉽지 않은’ 며칠 전 마음.

석탑은 그저

빙그레 웃고만 계시네

멀찌기서 바라보면 그냥 흘러가는 것을,

그저 빙그레 웃으면 될 것을.

감사하게도, 덕분에 다스리게 되었답니다.





그 어느 페이지를 펴게 되어도,

나눠주는 지혜들에 감사하게 되는 샘터.

삶을 아름답게 물들여줄 친구 이야기에도,

중용을 소개해주는 태도에 관한 가르침에도,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자존감의 사회인으로서

시각 장애인의 ‘눈을 뜨고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도.

지난 50년간 묵묵히 응원해준 독자들 덕분에

지금 저도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샘터에서

감사히 읽어봅니다.





고운 문화교양지 <샘터>

앞으로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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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의 둥근 원은 이러한 무의식의 세계로 우리를 안전하게 초대한다. 분열되고 분리된 무의식의 이미지들이 전차 둥근 공간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통합으로 나아가게 된다 (P. 30)


명상은 착한사람을 만든다거나,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을 바라보고, 진실된 상황이 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두는 것이죠.

초연결 세상, 나와의 소통에서 시작하여
세상과 소통하고 밝은 기운을 나누어 볼 수 있는 ‘깨우침’
무의식을 치유하여 내면을 성장시키고,
이 기운을 세상을 밝히는데 쓰이게 하는 만다라 명상.

만다라 명상은 다섯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1.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 마음을 보는 시각 명상
2. 몸을 움직이는 행동 명상
3.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오감 명상, 예술 명상
4. 축복의 진공을 기억하는 파동 명상
5. 함께하면 더 좋다는 장점



나, 시간, 연결, 세상..
책이 알려주는 만다라 명상을 이해하고 실천하여
주어진 지금의 시간의 감사함과 행복함을 누려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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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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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녕, 헤이즈>의 작가 존 그린의 영미소설 신작,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안녕, 헤이즐>처럼 청춘영화를 보는 느낌 물씬한,

잔잔한 듯, 하지만 상큼한 듯 읽히는 영화같은 소설이랍니다.

An Abundance of Kathernnes

주인공 콜린은 특이하게 '캐서린'만 만나온 소년.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19명의 캐서린을 만납니다.

19번째 캐서린과의 결별 후, 공허한 마음.

콜린은 유일한 절친인 하산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납니다.

하산도 또한 대학 학기를 등록하지 않으려는

방황하는 마음에 시달렸던 터,

둘은 목적지 없는 여행을 떠나기로 하죠.

그리고, 콜린과 하산은 목적지는 없다 했지만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고 하는 프린츠 대공을

관광상품(?) 미끼로 끌어당기는 '건샷'에서 머물게 됩니다.

잠깐 일 줄 알았는데, 콜린과 하산은 심지어

건샷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는 임무까지 맡으며

여행의 목적지는 자연스레 건샷이 되었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9살의 콜린,

어릴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그는

학교 생활은 그리 재밌지 않았다고 털어놉니다.

사회적 웰빙이 쉽지 않았다고 기억하는 콜린.

그나마 '캐서린'과의 연예를 기억하면

좀 나앗던건가 싶지만, 결국 결말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터.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는

캐서린들과의 연예를 생각하며

사랑도 증명과정이 있다는 생각에 기초,

그래프며 수식이며 잔뜩 등장하는

은근 특이한 영미소설이었더랍니다.

그런데, 걱정마세요 ;) 읽다보면

이렇게 수학이 등장하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아요.

캐릭터 느낌이 그러하니만큼,

'정리'하는 콜린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고싶을 수밖에요.




"사람들이 네 마음을 알면 널 더 좋아하거나

덜 좋아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만약 사람들이 진정한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이 내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과연 그들 중 누가 날 진심으로 사랑해줄까?"

건샷에서 드디어 캐서린이 아닌 여인이 등장하니,

주인공 콜린과 뭔가 비슷한 느낌, '린지'.

사랑에 관한 마음정리 , 수학적 정리를 하던 콜린.

캐서린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린지의 생각도 물어보게 되는데요.

린지 또한 사랑에 관한 생각이 또 달랐으니....

소설이 마무리가 되면서의 이야기 흐름은 또한

에!??? 놀라게 되지만,

어찌보면, 너무나 자연스레 흡족해지기도해요.






천재가 되지 못한 열아홉 살 콜린은

오늘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자 떠나게 된 자동차 여행,

그리고 완성되는 '사랑의 정리'.

천재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콜린과

은근 매력적이고 엉뚱한 하산, 그리고 린지.

존그린의 작품들, 그 청춘의 느낌이 살아있는

신작 영미소설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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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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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의 책이

날 건지러 왔다


도제희 작가와 도스토옙스키 작가!

도제희 작가가 난데없는 퇴사를 감행하고,

'황'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가와 '황'은 그렇게 절친은 아니지만

'황'은 항상 저자를 지지해주는 캐릭터.

그녀는 내게 까라마조프 씨네 막내,

알렉세이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책은 이렇게, 퇴직에 관해 '황'과 이야기하며

도스토옙스키를 소환하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어리석게 느껴질지라도

그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다면

그것이 내게

더 큰 이익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회사를 퇴직하기를, 그리 개운치 않았던 저자.

초고속 열혈 퇴직 후, 도스토옙스키 세계를 다시,

(결론은 다시 직장인이 되었지만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속에서의 인물들을 통해, 저자의 이야기 뿐 아니라

읽어보면 우리 인생에서 마주하는 많은 문제들이

작품속 이야기들과 어찌나 많이 겹치던지요.





요즘 마침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던 차라,

도요토옙스키의 책 소개가 더 반가웠는데요.

열혈 초고속 퇴직이라는 상황에 걸맞는 책 소화,

그런데 그 외에도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사뭇 내용이 깊으면서도 재미있는 에세이라는 사실!

타인의 눈에 영향을 받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타인의 생각에 좌지우지 하는 내가 되지 않기.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겁지 않지만

내용은 진중해서 매력적인 책.

더불어, 도스토옙스키의 책 소개가 가득하니!

#추천도서




200년 전 고전에서 캐치할 부분이 어찌나 다양하던지요.

역시, 책은 읽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한가봅니다 ;)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법 (1)

: 일단 패를 드러내 보일 것

너무 나를 꾸미려들기 보다는,

나 자신으로서 맞이하는 패기.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잡는 법 뿐 아니라,

심지어, 멋있게 늙는 법까지 생각해보는

도제희 x 도스토옙스키 콜라보(?) 도서랄까요.





200년 전 러시아에서 온 고전문학에는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다름 아닌 우리가 있었다.

러시아문학, 도제희 작가덕분에 소화해봅니다.

200년 전의 문학 속 다양한 인물들, 그 구조,

그 스토리들은 마치 지금 일어나는 현재를 보는 듯합니다.

저자의 매력적인 에세이 덕분에, 많이 알게 되고,

재미도 깨달음도 함께 얻어가게 되는 기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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