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부산에 살면서도 둔치도에 아직 못가보았다니...쯧쯧..
녹산 쪽으로 가다가 다리를 넘어 둔치도로 들어서니...
강가에 자라는 갈대 숲에 이는 바람 소리가 먼저 우리를 맞는다.
강물을 거슬러 갈대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강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비도 내리기 전에 젖고 말았다.
농원에 도착해서는 조금 실망했다.
좌석이 보다 강가에 가까이 위치해서 흐르는 강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강물 위에 빗물이 내려 빗물이 강물로 순간에 변하는 풍경을 보았어야 하는데...
음식먹는 곳보다 화장실 앞의 바위에 걸터앉아 서낙동강을 바라보는 운치가 더욱 좋았다.
아! 물론 1인분에 17500원이나 하는 멧돼지 구이 맛도 좋았다.
한 달 만인가? 고기를 먹는 것이...
근데 더 좋았던 것은 국수였다.
쫄깃한 면발과 어떻게 우려냈는지 입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육수의 맛이
사람들이 한적했지만 국수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었던 6여년 전의 이곳을 상상하게 한다.
부산 시민 공원 조성 부지로 한 때 이야기되었던 곳...
둔치도에서
흐린 구름 아래서 흘러가는 강물을 쳐다본다.
인생의 강도 저렇게 흘러간다.
모두가 저렇게 흘러간다.
이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이 있을까?
이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 속에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
아니 생각을 버린다.
마음을 비운다.
강은 여전히 내 눈 앞에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