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껏 그날의 떨림은

생생합니다.

단지, 천 배나 더 깊고

천 배나 더 애틋해 졌을 뿐.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그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운명.

우리 둘은 이처럼 하나이며.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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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0-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님이 올리는 시를 읽으면서, 내가 참 메마르게 살고 있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좋네요.
책장 한쪽에 몇년간 손길한번 주지 않던 시집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시집을 많이 가지면 시도 많이 아는 듯해서 시집만 사들이던 때가 있었는데......^*^

달팽이 2004-10-0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과 나 사이에서 떨림을 주는 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떨림, 마음과 마음사이를 오가며 느끼는 떨림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그런 시를 저는 좋아합니다...아직은 보는 눈이 섬세하지 못해서 얕지만 조금씩 깊어감을 느끼는 재미도 있더군요...

까뮈와 릴케 2005-04-2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에 읽었던 시인데 지금 읽으니 또 느낌이 다르네요. 그 떨림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요..

달팽이 2005-04-2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마음 속 어딘가에 그 의문의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브라이스 와이스의 "기억"이란 책을 조심스레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