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명대사죠.

영화속에서 매너없는 동네 건달들이 킹스맨에게 아주 호되게 당하는 장면이 있죠.요새처럼 매너없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속에 참 속이 뻥 뚫리는 장면이었습니다.

 

현재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매너없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그래 제가 오늘 겪은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담뱃값이 오르고 또한 웬만한 대형건물이나 아파트 식당등지에서 금연구역이 되면서 많은 애연가들이 담배 필 장소가 없어 불만을 토로하지요.그래선지 요즘 대형 건물 1층 주위에선 많은 직장인들이 담배를 급히 피우고 사무실로 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그리고 식당에서도 금연이나 식사를 마치고 식당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도 상당수죠.또한 대로변에서 담배를 피울시 과태료가 있기에 이면도로에서 담배피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가며 그 자라에 담배꽁초가 아무데다 버려져 있다는 점이죠.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대로변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에 식당이 있는 상가 건물입니다.그리고 주변에는 다세대 빌라가 많은 곳이죠.제가 살고 있는 곳은 1층 주차장위에  2층건물이 있는 파로티 형식의 건물입니다.그러다보니 낮에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온분들이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밤에는 동네 빌라 주민들이 밖에 나와서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많더군요.그러다보니 항상 주차장에는 담배공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연로하신 건물주님과 잘 아는 사이여서 아주 싸게 옥상밑에 기거하고 있고 제가 건물청소나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게 참 귀찮은 일입니다.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또 틈새에 일부러 넣은 경우도 있어 치울때마다 이게 먼짓이람 하는 불만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그래서 주차장 한켠에 담배통을 놓아두었음에도 이곳에 담배를 버리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낮이나 밤이나 주차장에서 담배 피우는 분들을 보면 조용하게 여기서 담배피우지마시라고 말씀을 하면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얼른 가는 분들(아주 소수죠)이나 힐끗 제 얼굴을 보고 가는 분들(대다수죠)이 많습니다.

 

10시에 집으로 들어오는데 한 50~60대로 보이는 반바지 차림의 사람이 역시나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시네요.그래서 다가가서 정중하게 여기서 담배 피우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힐끗 째려보더니 여전히 담배를 피우시네요.

맘같아선 확 욕세례를 퍼붓고 싶지마 그래도 나이가 있어 보이니 또한번 정중하게 여기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분 왈 아니 왜 주자창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되냐고 되묻네요.그래서 여긴 사유공간이나 담배를 피우지 마시고 나가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이때부터 가관입니다.

그랬더니 주차장은 도로니 내 맘대로 담배를 피우는데 네가 뭐라냐고 반말로 찍 하시네요.

 

젊은 사람 같았으면 성질같에선 그냥 욕을 한바가지 퍼붇고 싶었는데 노인네랑 싸우기도 뭐해서 집앞에 있는 표지석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개인집과 도로를 구분해주는 경계석입니다하고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드렸지요.

근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게 뭔 소리냐며 구청이나 동사무소 경찰을 불러 확인하라고 막 퍼붓네요.

 

뭐 무식한 노인네랑 싸우기도 싫고 해서 알았다고 정중하게 말하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차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그러자 이 노인네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계속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네요.ㅎㅎ 전 도망못가게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한참후에 경찰차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저는 일단 별거 아닌 일에 경찰을 불러서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현재까지 상황을 말했지요.40대 경찰분과 20대 여경을 제 이야기를 듣더니 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네한테 제 말이 맡냐고 묻더군요.그러자 대부분 맡다고 하면서 갑자기 경찰의 계급과 나이를 묻더니 현재 상황을 녹음하겠다고(자기 방어라나…) 핸드폰을 꺼내네요.ㅎㅎ 경찰도 열이 받았던지 알았다고 자기들도 이 상황을 녹취하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미네요.

ㅎㅎ 그러니 슬며시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더니 갑자기 길거리에 담배피울 자유도 없냐며 자기에게 벌금을 물리라는 둥 경찰서로 대려가라는등 엉뚱한 소릴 지껄이네요.

 

경찰도 어이가 없던지 담배 피운다고 경찰이 벌금을 물리거나 잡아가진 않지만 남의 집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기본 상식으로 주차장을 도로가 아니라 당연히 사유재산으로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나가달라고 하면 나가는 것이 예의라고 가르치시 더군요.

경찰이 그런 말을 하는데도 계속 엉뚱한 말을 하자 경찰은 조서를 꾸미겠다며 저에게 신분증을 요구했고 그 노인네에게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그러자 노인네는 갑자기 자기가 집밖으로 나와서 신분증이 없다고 발뺌하네요.

그래서 제가 동네 분이면 자신의 집앞에서 담배를 피우면되지 왜 남의 집 주차장까지 와서 담배를 피우냐고 하니 대꾸를 못합니다.그래서 집이 어디냐고 묻자 경찰을 끌고 딴데가서 주소와 전번등을 말하더군요.

 

경찰이 다시 주의를 주고 저는 쓸데없는 일에 전화드려 미안하다고 인사드리고 경찰은 떠났습니다.그 와중에도 그 노인네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계속 피우더군요.전 어느집에 사나 계속 보고 있으려니 제 눈치가 보이는지 슬슬 대로변으로 사라집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 기호기 때문에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다만 담배를 피우면 그 뒤처리는 깔끔하게 해야 되는데 국내 흡연자들은 그런 분이 많지 않으시는 것 같더군요.

대로변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를 무니 이면도로에서 담배를 피우고 남의 집앞에 담배꽁치를 버리는 매너없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오늘일만 하더라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그만인데 자긴 잘못없다고 해서 결국 경찰까지 부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지요.

 

오늘일을 겪으면서 흡연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굳이 담뱃값을 올릴 필요없이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시 과태료를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집어서만 담배를 피워야 되는데 부인등쌀에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최후의 끽연자란 책 생각이 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책 내용처럼 강력한 금연대책을 세우면 흡연자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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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9-02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근린공원에서 유치원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아저씨들이 쉼터에서 담배 피우고 꽁초 버려서 말씀드리면 따지는 경우 종종 있어요. 안내판에 담배 피우면 과태료 10만원...써있는 걸 보여주면 꼼짝 못하죠.ㅋㅋ

카스피 2015-09-04 18:01   좋아요 0 | URL
공원은 과태료라도 물리니 흡연자들이 조심하지만 이면도로 주택가는 그런것이 없어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죠.이면도로 흡연도 과태료를 부과해야된다고 생각됩니당ㅡ.ㅡ

moonnight 2015-09-0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당한 인간이네요-_-; 나이는 어디로 드신건가ㅠㅠ 수고많으셨어요. 카스피님.
그 참.(계속 중얼중얼-_-;;;;)

카스피 2015-09-04 18:02   좋아요 0 | URL
사람이 정중하게 얘길하면 얕보는 것 같아요.그렀다고 욕하고 싸을수도 없고...

보슬비 2015-09-02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카스피님이 남자라서 그 정도선에 가능했을지 몰라요. 여자가 그렇게 요구하면 엄청 입에 담지 못할 욕들어 먹을것 같네요... 카스피님의 수로고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좀 통쾌한 마음이 듭니다. ^^

카스피 2015-09-04 18:03   좋아요 0 | URL
네,여자가 그러면 더 무시하는 것 같아요.잘못을 지적당하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 될것을 여자라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이라고 오히려 거꾸로 성질내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 서긆퍼 지지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