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시는 알라딘 서재다 보니 책 많은 것을 자랑하기 힘든곳이 바로 이 알라딘 서재가 아닌가 싶습니다.실제 서재 글을 읽다보면 한달에서 수십권씩 책을 사시는 분들이 부지기수라 감히 나 책 많다고 자랑할수 없을 것 같더군요.아마 대부분의 경우 돈이 많으셔서 책을 구입하시기 보다는 책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다른것들을 아끼고 책을 구입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박원순 시장님이 책을 보관하기 위해 아파트를 전세내 서재로 이용한다는 기사를 오래전에 본 기억이 나는데 자신이 모은 책을 서재에 멋지게 전시하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럽기 그지없습니다.보통 사람들이 서울에 1평을 늘리기 위해서는 돈이 한 2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니 일반인들은 서재를 갖기위해 집을 늘리는 것보다 책을 팔아버리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좁은 방구석에 있다보니 다른 분들처럼 멋진 책장에 책들을 진열하기 보다는 박스에 쌓아놓고 이곳 저곳에 보관하다 보니 책에 미안하게도 곰팡이가 슬거나 침수피해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그러다보니 책도 이리저리 많이 없어져서 나 책 많아요하고 알라단 서재에 자랑하기 힘든데 그래도 알라딘 서재분들에게 책 좀 모았다고 자랑할수 있는 분야가 바로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제 서재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책중에서도 소설,소설중에서도 이른바 B급 분야인 장르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주로 추리,SF,무협지 같은 책들을 많이 보게 되더군요.장르 소설중에는 추리 소설이 제일 출판이 많이되다 보니 그동안 구입한 책도 상당수 입니다.
알라디너 중에서는 돌아가신 물만두님이 상당히 많은 추리 소설을 읽으셨는느데 저도 그에 못지않게 추리 소설을 상당히 구입해서 읽은 것 같네요^^;;;;;
ㅎㅎ 제 추리소설 컬렉션을 한번 구경해 보실래요.
(예전 옥탑방 시절 찍은 사진인데 그곳에는 저런 장이 있어서 책을 놓아두기 참 좋았습니다.이외에도 옆으로 더 많은 추리 소설들이 있는는데 그때 찍은 사진이 어디있는지 찾기 힘드네요ㅡ.ㅡ
참고로 한 책장안에 책이 3부분에 걸쳐 들어 있습니다.)
<첫단 맨위에 문공사 월드미스테리/매커크 소년 탐정단/용감한 형젝 있고 그 밑에 동서
추리문고 가 있고 둘째단에는 동쪽나라 추리문고/동서 DMB가 진열되어 있고 셋쨰 단
에는 하서 추리문고/국일 추리 문고/해문의 파일로 번스 3권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책들을 싸악 들쳐내면 첫단에 삼중당 추리문고/해문 아동 추리문고가
있고 그 밑에 계속 동서 추리문고가 있습니다.
둘쨰단에는 해문 아가사 크리스티 문고/자유 추리 아가사 크리스티 선집/서울 문화사
얼룩 고양이 시리즈/서울문화사 소설 김전일이 꼿혀 있네요.
세번째 단에는 해문 Q미스터리/풍림 추리 문고가 꼿혀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책들을 싸악 걷어내면 첫단에 자유추리문고가 있고 그 밑에 또 동서 추리가 있 네요. 두번째 단에는 해문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이 세째단에는 고려원 국내/해외 미스터리전집이 꼿혀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도서관인데 그때 이른바 세계 명작 동화집에 있었던 홈즈등을 읽고 흥미를 갖은 것 같습니다.이후 중학교 시절인가 참고서를 사려고 헌책방에 갔다가 우연찮게 손바닥만한 검은색 표지의 동서추리문고 한권을 구해서 읽고 추리 소설의 세계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추리 소설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일제 시대부터였던 것 같습니다.해방이후에도 꾸준히 셜록홈즈나 뤼팽 같은 작품들이 소개되었는데 60년대에도 보진재,문성각등에서 추리 소설들이 나왔지요.제가 자랑하고 싶은 추리 소설중 하나는 바로 60년대 보진재에서 나온 세계추리소설 명작 10권중 하나인 앨러리 퀸의 폭쓰家의 殺人입니다.지금부어 대략 50년도 훨씬 전의 책이죠^^
이 책을 헌책방에서 우연히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60년대 보진재에서 나온 폭쓰가의 살인.아마 앨러리 퀸의 작품은 이떄 처음 번역된것이 아닌가 싶군요>
70년대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추리 소설 전집이 나왔지만 가장 대표적인 추리 전집이라면 아마도 70년대 후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동서추리문고,하서 추리문고,삼중당 추리문고죠.그중 동서 추리문고가 제일이었는데 188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서양 추리 소설 126권의 책이 간행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동서에서 동서 DMB로 다시 재간되었는데 70년대 오리지널 동서외에도 하서와 삼중당에서 간행한 일본 추리 소설이 다수 있더군요)
동서 추리문고는 동서 DMB로 재간되기 이전에는 추리소설 팬들의 바이블로 이 손바닥만한 책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을 전전거렸다는 전설의 책입니다.이후 동서 DMB가 나오면서 다시 헌책방에 많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때 ,많이 구했죠.
126권중 118권을 모았는데 오래된 책이다 보니 아쉽게도 일부 겉 표지가 없거나 동서추리가 아닌 동서문고에서 나온 추리 소설이 있네요.이제는 워낙 오래되서 126권을 전부 모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래 검은색 표지의 손바닥많나 책들이 전설의 동서추리문고죠.현재 118권이 있는데 아쉽게도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표지가 있는것과 없는것이 있네요.만일 126권 모두 있고 표지마저 다 있다면 정말 대단한 컬렉션일 겁니다.126권이 다 가지고 있는 분이 과연 계실런지 궁금해 지네요>
삼중당 추리문고는 동서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는데 동서본보다 약간 큰 문고본으로 동서추리와 겹치는 책의 종류가 거의 없는 편인데 동서와는 달리 일본 추리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40권중 28권을 모은 상태인데 이책 역시 다 모으기 불가능하죠ㅜ.ㅜ
<맨위 검은색과 칼라풀한 표지가 보이는 것이 삼중당 추리 문고 입니다.삼중당 추리문고는 초기에는 컬러풀한 표지를 쓰다 후기에는 모두 검은색 표지로 통일하게 되지요.헌책방에서 모우드 보니 저러 표지 색깔이 제 각각 입니다^^;;;>
하서추리문고 역시 70년대 후반에 나온 책인데 동서와 삼중당 추리문고와 겹치는 책들이 다수 있지요.양장과 반양장본으로 나왔는데 반양장본이 헌책방에서도 더 구하기 힘듭니다.이 시리즈도 40권중 22권정도 모은 것 같습니다.
<하서 추리문고는 저런 반양장본보다는 헌책방에서 양장본을 더 쉽게 볼수 있는 것 같거군요.아마 양장본이 좀더 이후에 나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70년대 추리 문고 빅 3외에도 풍림출판사에서 약 20권 정도의 추리 소설을 간행하기도 했는데 가장 유명한 책이 존 딕슨 카의 처녀작인 밤에 걷다(아래 사진에는 죽어서 말하는 사나이)가 아닐까 싶군요.
<풍림 추리문고의 책들은 동서,하서,삼중당이 80년 초반에 모두 절판되어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것과는 달리 요즘도 서점에서 간간히 볼수 있으니 70년대 말부터 2천년대 초반까지 아주 장기간 서점에 있었던 희한한 추리 문고입니다>
80년대에도 추리문고가 계속 나오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해문의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그리고 자유 추리문고,문공사 추리문고,일신 추리 문고,해문 Q 미스터리등을 들수 있습니다.
해문의 아가사 크리스티는 크리스티 추리소설 전 80권을 간행한 것인데 실제 추리 소설이 그닥 활성화되어 있지 않는 80년대에 그녀의 전작품이 소개된 것은 거의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할수 있지요.크리스티 작품도 거의 헌책방에서 구했는데 이제 한 스무권 남짓만 더 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빨간색의 해문 아가사 크리스티 문고.80년대 초반부터 책이 나오다보니 책의 표지와 크기에 약간씩 변화가 있습니다.가격도 80년대 초반에는 1000원부터 시작해 현재는 6천원 하는데 저기 책들도 모두 시기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 이지요>
동서추리문고가 70년대 가장 유명한 추리 문고였다면 아무래도 80년대는 자유출판사에서 나온 자유추리문고가 가장 유명하니 않나 싶습니다.70년대 나온 추리문고가 세로읽기여서 읽기 불편한 점이 있다면 80년대 나온 추리문고들은 가로읽기라 읽기 편한편인데 그중에서도 자유추리문고가 70년 추리 문고와 겹치지 않은 기획으로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편이죠.ㅎㅎ 자유 추리문고는 50권을 다 구했네요^^
<저 위의 파란 표지의 책들이 80년대의 전설적인 추리인 자유추리 문고입니다.자유추리문고도 초기에는 파란색 표지였지만 후기에는 검은색 표지로 바뀝니다.그래선지 간간히 파란색 표지사이에 검은색 표지가 보이지요>
문공사에서 나온 문공사 월드 미스터리는 약 40권이 나왔는데 19권이 크리스티 작품이고 나머지도 기존에 이미 나와있던 작품들이어서 그중에 없는 몇권만 구했던 것 같습니다.월드 미스터리의 특징은 특이하게 삽화가 들어있더군요..
<문공사 월드미스테리중 몇권은 이후에 아직까지 국내에 재간되지 않은 작품들이 있습니다.ㅎㅎ 저중에도 몇권이 있네요>
해문에선 80년대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과 해문 Q 미스터리를 간행하는데 80년대 추리문고중 현현재까 구입가능한 것은 해문 출판사 것 밖에 없지요.
<아래쪽 파란거이 해문 Q미스터리인데 80년대 후반에 나올적에는 푸른색 겉표지였지만 90년후반에 들어서 검은색 표지로 바뀝니다>
현재 저 사진속에 있는 책들은 대부분 60년대에서 90년대에 간행되었다가 절판된 추리문고들이기에 대부분을 헌책방을 돌면서 수집한 것입니다.처음에는 읽는 재미에 한두권씩 산것인데 어느새 읽는것보다는 컬렉션에 방점이 찍히면서 사진속 추리 소설들을 산다고 거의 전국의 헌책방을 다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알라딘 헌책방에서 검색하기 수월해서 있나 없나를 금방 확인할수 있지만 예전의 동네 헌책방들은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컴퓨터 검색기능이 없어 몇 시간씩 헌책방 구석 구석을 뒤져 한두권씩 찾아 낸 것 같습니다.정말 시간이 많이 남던 학창시절 이야기네요^^;;;;
지금이야 하래도 못하겠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과거 추리 문고의 책들중 이빠진 부분들은 더 이상 채우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때 찍은 사진을 컴에서 찾을수 없어 일부만 소개해 드립니다.
뭐 지금도 다른 책은 팔아도 추리소설을 계속 사모으니 최소 천권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른 책들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