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소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6
이든 필포츠 지음, 박기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든 필포츠는 30세에 처음 집필하여 각종 전원소설과 역사소설등을 250편이나 저술한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의 고향인 영국과 달리 국내에선 아마 한 작품도 소개되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지 추리 소설 두 작품만이 국내에 번역되었을 따름이다.

국내에 번역된 두편의 추리 소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이든 필포츠는 추리 소설 애독자들한테는 매우 중요한 인물인데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추리 작가중 한명인 아가사 크리스티가 소녀시절 이웃에 살던 필포츠로부터 문학적 조언과 격려를 받아 소설가로 나갈 결심을 했다고 하니 필포츠의 조언이 없었다면 우린 미스터리 여왕인 크리스티가 창조한 포와로이 미스 마플을 한바터면 못 볼뻔 했다.

이든 59세에 처음 추리 소설을 쓰다보니 미스터리 작품은 20편에 불과할 따름이지만 그의 작품들은 타인을 칭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황금 시대의 본격 작가 S.S 반다인이 그 추리소설론안에서 높게 평가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들이 많은 편이다.

 

어둠속의 목소리는 이든 필포츠의 3번째 작품으로 빨강머리 레드메인즈 후속작으로 쓸쓸한 언덕에 자리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은퇴한 형사 존 링글로즈는 한밤중에 어린아이의 끔찍한 비명소리에 놀라 잠에서 깬다.그리고 호텔에 있던 노부인한테서 아이 비명소리에 진실을 듣고 결국 범인을 잡아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고전기의 추리 소설이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이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하여 마지막에 범인을 체포한다는 공식을 따르지 않고있다.처음에는 링글로즈가 사건 수사를 시작할적에는 범인이 누군지 몰랐지만 책 중반에 탐정은 다만 물적 증거가 없을 뿐 범인이 누군지 이미 심증을 굳히게 된다.

링글로즈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범인에게 접근하지만 범인 역시 탐정의 정체를 꿰뚫어 보는데 탐정과 범인 사이의 심리 대결이 막상막하라 독자가 이미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둘간의 기 싸움에 저도 모르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범인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이정도의 흡입력을 준다는 것은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필력을 갖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데 60세의 나이에 처음 추리 소설을 썼다는 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젊어서 만일 썼더라면 과연 어떤 대단한 작품들이 나왔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이든 필포츠의 추리 소설은 20권 정도 밖에 안된다는데 국내에는 아쉽게 2권밖에 번역되어 있지 않다.과연 더 번역될수 있을지??

70년대 동서 추리의 일어 중역을 그냥 재간한 동서 DMB의 작품이라 혹 이거 읽을만해 하고 생각하실 분들에게 그냥 닥치고 필독하라고 권하고 싶다^^

by caspi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12-01-30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강추하신다면 안 읽을수 없네요 ㅎㅎㅎ

카스피 2012-01-31 16:48   좋아요 0 | URL
고전 추리소설의 진수를 듬뿍 느낄수 있는 책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