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지난 달에 출간된 예술/대중문화 분야 새책 가운데 제가 읽어보고 싶은 책은 다음 4권입니다.
주크박스의 철학-히트곡 ㅣ 엑스쿨투라 2
페테르 센디 (지은이), 고혜선, 윤철기 (옮긴이) | 문학동네 | 2012년 1월
오늘날 우리를 공기처럼 감싸고 있는 ‘히트곡(유행가)’에 관한 철학적, 미학적 시론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젊은 철학자 페테르 센디는 이 책에서 히트곡의 내재적인 성격에서 외재적인 효과까지, 우리가 흔히 접하는 히트곡Tube의 비밀을 들추어 보여준다.
유행가 가사를 보면 그 시대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70-80년대는 감시가 심하고 표현의 자유가 억눌려 있었긴 해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은유적이고 아름다운 가사가 많았죠. 이런 가요들을 듣고 자란 제가 (그렇게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들어도 요즘 노래 가사들은 아무 내용이 없고, 아무 의미도 없고, 오히려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은데 저보다 더 어르신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이런 측면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좀 더 정돈되게 풀어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이 책을 골랐습니다.
인문예술잡지 F 2호 - 예술가의 스테이트먼트, 2011
나탈리 에니크, 유운성, 방혜진, 이상길, 주일우, 김수환, 정의진 (지은이) | 문지문화원사이 | 2012년 1월
인문예술잡지 F 2호 ‘예술가의 스테이트먼트’에서는 ‘러시아 미래주의 선언문’에서부터 196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사이버네틱 세렌디피틱’ 전시 서문, 그 밖의 여러 자료들까지 다양한 예술가들의 스테이트먼트를 살펴보며, 그것이 어떤 정교한 (비)의도를 내장하고 있는지, 예술(가)과 스테이트먼트는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인문예술, 특히 대중예술을 논하기 위해 '잡지'만큼 좋은 포맷이 있을까 싶습니다. 빨리 빨리 흘러가는 문화의 흐름과 당대의 예술인들을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잡지이고, 말 그대로 잡다하고 다양한 내용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까요. 이번 호는 예술과 스테이트먼트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하니 더욱 궁급합니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은이), 조이한, 김정근 (옮긴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2년 1월
2006년 출간된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의 개정판.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성경을 든 성녀 마리아에서「율리시스」를 읽고 있는 메릴린 먼로까지 수많은 예술가를 사로잡은 책 읽는 여자들의 그림을 통해 독서의 역사를 추적한다. 번역을 맡은 조이한과 김정근이 독서와 여자에 대한 글을 직접 수록하여 더욱 흥미롭게 독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그런가요?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한가요? 아직도 많은 나라들에선 여자가 영화를 찍거나, 축구를 하거나, 암튼 말도 안 되게 기존에 남자들만의 영역이라고 믿어왔던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실제로 학문이나 독서 역시 아주 오랜 과거에는 많은 문화권에서 오로지 남성 및 권력층에게만 허락되어 왔던 것이죠. 그래서 여성에 초점을 맞춘 독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니 궁금해집니다. 이제는 더 이상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명제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됐지만 그래도 위험해지고 싶네요. :)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
제임스 홀 (지은이), 김영선 (옮긴이)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1월
왼쪽과 오른쪽의 상징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세밀히 분석하고 그 상징이 서양 사회와 문화에 어떻게 스며들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의 풍부하고도 미묘한 의미를 찾아내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벨라스케스, 피카소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남긴 명작들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왼쪽과 오른쪽은 정말 단어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사회적인 맥락에 놓고 보면 논란이 많은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미술 속에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니 어찌 보고 싶지 않겠어요. 궁금합니다. 미술 속 왼쪽-오른쪽.
| 주크박스의 철학-히트곡
페테르 센디 지음, 고혜선.윤철기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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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오른쪽의 서양미술사
제임스 홀 지음, 김영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2년 1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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