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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만나는 그리운 아롬님을 위한 미스다 마리 책이랑 아직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규환이를 위한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그리고 나를 위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구입했다. 책을 사는 것은 마치 옷을 구입할 때처럼 설레인다. 때로는 옷보다 더 기분 좋을때도 있다. 오늘처럼 선물할 책과, 내 책, 아이 책까지 마음에 쏙 드는 책을 골랐을때 그렇다. 책을 주문하고 도착하는 동안의 기다림이 참 달콤하다.

 

책 부록으로 가방이 왔다. 도서관 가방이 많아 주문할 때부터 아롬님을 생각했다. 크로스끈이 마음에 들어 고양이를 골랐는데 뒷부분이 조금 허전하다. 요즘 독학으로 배우고 있는 프랑스 자수, 화사한 꽃으로 수를 놓았다. 세번째 작품(?)이라 조금은 손에 익는다. 무모한 도전이 익숙한 나는 밑그림 없이 직접 수를 놓는다. 가까이서 보면 우습기는 하다. 아롬님도 마음에 들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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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프로그램을 개설할때 내 취향도 반영한다. 직접 배우지는 못해도 대리만족을 통해 욕구를 충족한다.

지난 수요일, 캘리그라피 첫 수업이 열렸다. 요즘 봄바람이 드는 걸까? 싱숭생숭하니 뭐라도 배우고 싶어진다. 용기를 내어 캘리그라피 수업을 들었다. 대부분의 미술 수업은 한달 동안은 선 긋기가 진행되는데 캘리는 첫 시간부터 글씨를 쓴다. 물론 30분은 붓으로 가로, 세로 선 긋기 연습을 했다. 붓 터치의 촉감을 느끼는 시간이란다. 그후에는 바로 글자 '봄'을 연습한다. 선생님 글씨(오른쪽)를 따라 쓰는데 오호라 재미있다. '봄'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캘리는 테크닉이 있지만 내 맘대로 쓸 수 있다. 글씨에 감성이 녹아나야 하며 글씨를 보면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샘 강의가 신선하다. 조만간 캘리테라피도 나오겠는걸. 

소주병에 쓰여있는 '참이슬' 글자의 캘리 가격이 3억이란다.  요즘 캘리로 쓰여진 글씨가 많은데 배워두면 활용도가 높겠다. 그래! 캘리를 평생 취미로 하자. 책을 선물할때 '봄' 글자 하나만 써줘도 고급스러울듯^^

 

질문 : '세실, 취미가 뭐예요?'

답변 : '캘리그라피 입니다'

오우 럭셔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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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무면허 부모 탈출하기'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세상 알기, 부모 마음 치유하기, 자녀대화법, 감성 코칭등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주로 기업체 특강을 하는 리웨이 리더십 대표인 이호상 강사님을 모셨다. 충주에 잠깐 계실때 섭외했는데 다음주에 다시 서울로 가신다네. 적은 강사료가 죄송하지만 흔쾌히 오신다. 예산과 상관없이 도서관은 호의적으로 대해주시는 분이 많아 참으로 감사하다. 

 

'왜 사는가?, 왜 공부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올바른 피드백은 격려와 칭찬이다. 21세기는 경험 많은 사람이 최고다. 현재는 블루오션 시대이며 향후 10년 이내에 그린 오션(한 사람의 천재가 20만명을 먹여 살린다)이 온다. 상공하는 사람은 위트 있는 사람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입꼬리를 올리고 말해라. 사춘기는 소통이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부모와 소통만 잘되면 모르게 지나간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 아이, 주변 사람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기. 청년은 67세까지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

 

샘과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에게 '관장님은 퇴직하면 은빛 어른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진로포함) 감성 코칭' 강의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잘 어울린다는 말씀과 함께.... 음 진지하게 고민해볼까? 경험에서 우러난 열정적인 강의에 2시간 3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엄마들의 얼굴도 상기되었고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나도 계속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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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3-13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허전한 가방 뒷면에 놓은 수라니요, 와. 멋진데요, 세실님?
제 주변 사람들은 저한테 `어떻게하면 더 맛있게 먹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세실님은 어떻게 하면 더 기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분이신 것 같아요.
수 놓으신거, 예뻐요.

세실 2015-03-13 20:29   좋아요 0 | URL
요즘 허전함을 잊고자 이것저것 막 손대고 있어요. 음! 나이가 좀 더 들면 먹는것도 덜하게 되요. 소화력이 떨어지거든요.
다락방님 칭찬 참 예뻐요. 어떻게 하면 더 기쁠수 있을지라니~~~ 아 좋아라^^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5-03-13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캘리그라피 입니다`
취미가 멋지십니다.

미스다 마리의 책을 작년에 세 권 읽었고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오래전에 읽었어요.
제가 읽은 책 제목을 보니 반갑네요.

멋진 님의 멋진 취미 생활을 응원하며 물러납니다.^^


세실 2015-03-13 20:3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쵸? 캘리 활용도가 크더라구요. 책갈피, 엽서, 카드, 소품 등등. 열심히 배워서 페크님 만날때 작은 선물 해야지~~~
미스다 마리 참 좋아요. 제가 추구하는 삶^^

무스탕 2015-03-1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울 동네 올 생각 없수? 볼수록 약오르네... ㅎㅎㅎ

세실 2015-03-13 20:32   좋아요 0 | URL
나두 가고 싶어요~~~
시골은 좀 답답해요^^ ㅎ
캘리는 강추!

2015-03-13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5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15-03-1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캘리가 참 매력적인거 같아요.. 저도 배우고 싶더라구욤 ^^
자수도 너무 멋진걸요~!
나중에 캘리 배울거를 생각해봐야겠어욤 ^^
이쁜 세실님 멋져요^^

세실 2015-03-16 09:39   좋아요 0 | URL
그쵸?
초보자도 금방 실력이 느는 캘리~~~~
며칠만 연습해서 써도 이쁠듯요^^
실비님도 배워보세요. 꼼꼼한 성격이랑도 잘 맞을듯^^
수술 잘 되시길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