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가는 길에, 창 밖을 바라보던 아이가 갑자기 내게 묻는다. 
"엄마, 저게 캣츠아이에요?"  

"응? 캣츠아이?"  
"네, 저기 신호등 앞에 있는거요."   

"보석의 그 캣츠아이?"
"아니요, 빛 반사해서 안내해 주는 캣츠아이요. 캣츠아이라는 보석이 있어요?"  

"응, 엄마는 보석 이름 캣츠아이밖에 모르는데 ... 나들목 같은 데나 회전하는 데 유도등처럼 붙여놓은 게 캣츠아이야?"
"아니요, 바닥에 주로 붙인다고 나와있던데요. 이번 어린이 과학동아에요." 

(그 때까지도 아이가 가리키는 곳을 찾지 못해 버벅거리며) "글쎄,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에이, 엄마랑 말이 안 통해요."  

"야, 엄마랑 말이 안 통하긴, 엄마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지. 엄마가 어떻게 모든 걸 다 아냐?"
"아, 저는 엄마가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했단 말이에요."  

"흥, 너는 보석의 캣츠아이가 뭔지 모르잖아. 그럼 엄마가 너랑 말이 안 통한다고 해야겠냐?"
" ... ... "  

"엄마는 모든 걸 다 아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아는거지. 모르는 걸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거고. 너희 선생님께서 모든 걸 다 아시든?"
"엥, 선생님은 모르는 게 있죠. 그래도 엄마는 모든 걸 다 아는 줄 알았단 말이에요." 

얘야, 세상에 모든 걸 다 아는 사람은 없단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살기가 얼마나 고달프겠니. 엄마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모르는 게 나올 때마다 찾고 배우는 거지. 네가 궁금한 걸 못 참고,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가진 것처럼 말이야.  

참, 네가 말한 캣츠아이에 대해서는 웹사이트를 한 개 찾았단다.
네가 말한 캣츠아이가 이렇게(클릭) 사용된다네~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10-03-0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책 세상님은 멋진 엄마셨군요. 아이 눈에 엄마가 완벽해 보였었나봐요. 그렇게 될 만큼 노력을 하셨으니 정말 대단하셔요. 전 벌써 부터 엄마는 몰랐어. 그렇구나 한답니다.

bookJourney 2010-03-03 03:45   좋아요 0 | URL
저희 아들이 좀 둔한거죠~ 저도 "그건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네가 찾아서 엄마한테 알려줄래?" 이런 말 맨날 하는 걸요. ^^

hnine 2010-03-0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도 모르던 것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언젠가 다린이가 물어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

이번 어린이 과학동아에 있었군요. 찾아보려다가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 과월호 다 모아서 누구 주는 바람에 없네요 흑흑...

bookJourney 2010-03-03 03:47   좋아요 0 | URL
다린이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
어린이과학동아는 아이가 과제할 때도 종종 쓰는 책이라 그냥~ 쌓아두고 있답니다. ^^;

순오기 2010-03-05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뭐든지 다 아는 사람이란 인식도 초등 고학년이 되면 허물어지더라고요.ㅋㅋ
엄마의 대답이 더 훌륭하네요.^^
용이는 과학에 굉장히 집중하나 봐요~

bookJourney 2010-03-07 16:33   좋아요 0 | URL
요즘은 제가 대답을 안해주면, 알고 있는데 대답을 안해주는 건지, 모르는 건지 되물어본답니다. --;
제가 과학 얘기를 주로 써서 그렇지,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요~. 문학 쪽은 영 아닌 듯하지만요. ^^;
 

3월 2일, 새학기가 시작된다.  
내게는 1월 2일보다 더 '시작'의 느낌을 주는 날.  

오늘부터 또 얼마나 더 바빠질까,
새학기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이 학기에는 밀린 숙제를 끝낼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지만 ...  

'새'학기이니,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기합도 넣고!
아자아자!!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희망꿈 2010-03-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아이들이 새학기인데, 괜히 저도 막 설레네요.^^
오늘 개학했는데, 좋은선생님과 함께 생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님도 새로운 시작을 멋지게 하시길 바랍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하늘바람 2010-03-0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 기합을 얍 넣어드릴게요

bookJourney 2010-03-03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하늘바람님, 응원 감사합니다. (__)
 
우리 몸, 어떻게, 어디서, 무엇을?

hnine님,  

올리신 댓글 보고 <<내일은 실험왕>> 부록 사진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생각만 하고는 ... 이제서야 올립니다.  

먼저, <<내일은 실험왕>> 8권에 들어있는 부록으로 만든 DNA 이중나선 모형이에요. 

  

<<내일은 실험왕>>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볼 경우에는 웹에서 DNA 이중나선 모형 본을 다운로드해서 만들어볼 수도 있어요.  

올린 김에, <<내일은 실험왕>> 7권의 부록 사진도 올립니다.  
골격과 기관 본을 떼어내서 조립할 수 있도록 한 부록인데요, 저희 아이는 다 붙인 다음에 사진을 찍고는 이름표 붙이기 놀이를 했어요.  ↓ 요런 모양으로요.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0-02-1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고맙습니다! DNA모형은 정말 그럴 듯 한걸요? 수업시간에 써도 되겠어요.
보너스 사이트까지 알려주시고, 역시 책세상님은 제게 정보의 보고입니다 ^^
아래 골격구조도 근사하네요. 일단 뼈가 하나로 쭉 연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린 아이들도 이런 모형 한번 만들다보면 대번에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호 어린이 과학동아에도 비슷한 부록이 들어있더군요.
알려주신 사이트에 당장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을, 곧 차례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임박하여 아쉽지만 오늘 저녁으로 미루고 물러갑니다.
고맙습니다.

bookJourney 2010-02-19 21:46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는 골격 구조를 복사해서 학교 특활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도 했었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고 하더군요.
어린이 과학동아 부록도 만들어보고 신체 치수도 재보기로 했어요. 온 가족의 치수를 비교해보라고 했는데 거기까지 할지 모르겠네요. ^^

2010-02-15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9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과목에 대한 호불호가 불분명했던 내가, '이 과목 싫어'라고 말했던 유일한 과목, 생물.
외우는 것이 많은데다 재미없게 가르치면서 쪽지시험 점수대로 손바닥을 때리시던 선생님 ... ;;  

대학에서 교양생물을 배우며 '나름대로 재미있는 과목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지금 아이의 책을 흘긋거리며 '신기하네', '아하, 우리 몸이 이렇게 생긴 건 다 이유가 있구나.', '아, 이게 그런 기능이었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내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 점수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물을 보는 시야(?)가 조금 달라졌지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우리 아이는 생물을 (나처럼) '외우는' 과목으로만 여겨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까지도 싫어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간혹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교수법으로 배우는 경우에도 말이다.

(음, 서설이 너무 길었다)  

아이가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 중에서, 인체에 대한 책들을 모아보았다.   

좌충우돌 부딪히며 배우고 커가는 아이들 이야기, <<내일은 실험왕>> 7권, 인체의 대결.    

우리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골격과 장기와 신체 기관들이 어디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고 그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범우주의 성장기와 함께!

인체 뼈대와 장기를 붙여볼 수 있는 부록이 들어있어서 실습(?)을 해볼 수도 있다. 꽤 튼실한 부록~.    

 <<내일은 실험왕>> 7권과 함께 보면 좋을 책, <<구석구석 인체탐험>>.   

우리몸의 뼈(골격), 근육, 혈액, 피부, 감각기관, 내장기관의 모양과 기능을 다룬다.   

화려한 그림 없이, 요란하게 과장된 너스레 없이도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앗 시리즈~. 이 책도 즐겁다!

 
 

  

<<내일은 실험왕>> 8권, 인체의 대결. 강원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성장기로, 7권에 이어 몸의 기능과 역할을 좀더 다룬다. DNA의 구조와 추출실험, 유전법칙, 뼈와 근육, 면역계 등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준다. (이번 편에서는 영재원의 똑똑한 아이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우리몸의 구석구석을 어찌나 유창하게 설명하는지 ... 설마 실제로도 아이들이 저 정도 실력??)  

부록으로 들어있는 DNA 이중나선모형은 DNA의 구성물질과 함께 '이중', '나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게 해주는 모형.  

재미와 실속을 동시에 찾을 수 있는 책이라 <<내일은 실험왕>> 시리즈가 늘 반갑다.  

 

앗 시리즈의 <<튼튼탄탄 내 몸 관리>>.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증상과 현상들을 소재로, 인체의 각 부분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고, 내 몸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이 책에도 앗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가득~ 들어있다.  

 우리 주변의 각종 현상, 사건(?)과 연결시켜 과학이야기를 풀어가는 초등과학뒤집기 시리즈의 <<인체와 질병>>. 인체의 여러 가지 활동 - 혈액순환, 호흡, 소화와 영양, 땀과 배뇨, 뇌의 활동, 눈/코/입, 귀와 피부, 면역 ~ 이 각각을 맡은 기관과 기능 체계, 관련되어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연결지어 설명하고 있다. 

   

 

 초등과학뒤집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말하되 좀더 심화된 책 과학뒤집기 시리즈의 <<인체 : 부드러운 톱니바퀴>>.  

우리 몸 전체를 설명하기 보다는 인체와 관련된 몇 가지 소재를 떼어내어 설명하는 책. 인체 중 손, 털, 소변 --> 우리의 감각과 감정 변화 --> 의공학, 생체모방 센서처럼 인체를 대신(또는 보완)하는 기술 --> 미라, 허준의 인체해부설, 생체실험과 같이 동서양의 역사 속에 나타난 인체 --> 그림 속에 나타난 인체의 아름다움, 법의학, 다이어트 같이 인체와 관련된 문화적 현상에 대해 말한다.  

얼핏 보면 별로 관련 없어 보이는 얘기들이지만, 우리의 인체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난잡하지 않게, 난삽하지도 않게 보여주어 좋은 책이다. (뭔가 외우고 기억해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없고 ^^)

인체 관련 도서 중 결정판이라 할 만한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놀라운 인체백과>>.  

우리의 몸을 세포, 순환계/호흡계, 소화계, 신경계, 면역계, 골격계, 생식계로 나누고 각각의 모양새, 하는 일과 그 과정을 설명한다. 리처드 워커와 데이비드 맥컬레이가 같이 글로 설명을 하고, 데이비드 맥컬레이가 톡톡 튀는 그림(그의 그림은 언제 보아도 재미있고, 신기하고, 경이롭다!)으로 보여주는 멋진 백과. 앞선 책들을 모두 읽은 후에 봐도 좋고, 앞의 책들을 보며 부분부분 이 책을 봐도 좋고~.  



리처드 워커가 인체에 대해 쓴 다른 책들은 좀더 사실적인 그림과 사진들이 많으니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괜찮겠다. (나는 너무나 사실적인 그림과 사진이어서 꺼리지만, 우리 아이는 어쩌면 괜찮을지도 ... ;;)

 


댓글(2) 먼댓글(1)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내일은 실험왕 - 인체의 대결편 부록들~
    from 두 아이와 함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2010-02-13 23:39 
    hnine님,   올리신 댓글 보고 <<내일은 실험왕>> 부록 사진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생각만 하고는 ... 이제서야 올립니다.   먼저, <<내일은 실험왕>> 8권에 들어있는 부록으로 만든 DNA 이중나선 모형이에요.     <<내일은 실험왕>>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볼 경우에는 웹에서 DNA
 
 
hnine 2010-02-12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비현실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과학 과목 특히 생물은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현상에 대한 지식이기 때문에, 어떤 현상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 왜 그럴까 궁금하게 생각하게 한 후 책에서 답을 함께 찾아보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저도 그렇고, 식물과 많이 친숙하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광합성'에 대해 달달 외워야 하는 교육을 배우고, 멘델의 법칙을 공식처럼 외워 문제를 풀도록 배운 세대들에게는 생물이 암기 과목에 지나지 않았었지요. 저도 생물이란 과목을 좋아하긴 했으면서도 고등학교 때 시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고 시험 공부도 그다지 즐겁게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인체 관련 좋은 책들을 정말 많이 소개해주셨네요. 저 위의 내일은 실험왕의 DNA 모형은 어떤가요? 전 그것이 제일 솔깃한데요? ^^
추천은 예전에 드려놓고 댓글은 뒤늦게 와서 달고 갑니다. 책 소개 감사드려요.

(조금아까 한권 결국 주문했습니다 ^^)

bookJourney 2010-02-13 23:50   좋아요 1 | URL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특히 과학 과목은, hnine님 말씀대로 현상을 보고, 질문을 해보고, 궁리도 해보고~ 이렇게 하면서 알아가는게 제일 좋겠는데요 ... 아직 한계가 많기는 하겠지만, 요즘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저희가 학교 다닐 때보다 현상 - 관찰/분석 - 이론 - 심화/응용 - 이런 것들을 연결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점점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저 같은 사람도 좀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걸까요?)

hnine님 댓글은 진즉 보았는데 이제서야 답글 드려요. ^^;
첫 번째 추천은 hnine님께서 해주셨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답니다. 감사 드려요~~ 그리고, DNA 모형 사진은 따로 페이퍼를 올렸어요~ ^^*
 

미술관에 가는 길, '둘째 애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갔다. 작년까지는 전시회를 반쯤 지나서부터는 지루해했으니까. 그런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재잘재잘 이야기가 많다.  

"이 언니는 ... 하다가 이제 무얼 할까 생각 중인가봐."
"이 사람은 바닷가에서 이렇게 누워서 쉬고 있는거야."
"이건 뭐지? ... 아하, 이건 말이야 ... "  

일곱 살이 되는 아이의 해석은 그림의 제목과 맞는 것도 있고, 때론 너무 엉뚱하여 나를 웃기는 것도 있고 ... 어찌되었거나 아이가 즐겁게 그림을 본다는 것에 기뻤다. 

혹시, 그림책을 보며 나름대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 '')  
미술관과 박물관에 친해질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고 (나 혼자) 믿는 책들.    

 그림 속의 소재를 쪼개어 보는 그림책 <<MUSEUM ABC>>.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그림을 가지고 ABC 공부를 한다. A~Apple~에서는 사과가 들어있는 그림들이 나오고, C~Cat~에서는 고양이가 들어있는그림들이 나오고.  

처음에는 그림의 전체를 보여주지 않아 아쉬워했다가, 아이가 그림에 빠지는 것을 보고는 '아, 부분을 보든 전체를 보든 그림을 쉽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고 마음을 전환~. 아이가 놀이처럼 명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좋은 그림책! 
 

그림 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하며, 그림에서 빠져나와 길을 잃은 아기 천사 찾기 모험을 벌이는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  

엘루아와 함께 천사를 찾다보면, 그림 속의 인물과 이야기를 나누며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알게된다. '이 그림의 제목은, 작가는, 시대는, 사조는, 재료는 ...'이라고 외우지 않고, 그림을 학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말이다.

'여섯 살 아이에게 조금 어려운 그림책이 아닐까?'라는 내 걱정과는 달리, 아이가 잠자리에서 여러 번 읽어달라고 했던 책. 아이는 역시 '학습도서'가 아니라 '그림책'으로 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학습'으로 분류한 것은 불만!)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그림 속의 개들을 위한 밤'에서 개들이 바뀌어 서로 다른 그림 속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그림의 등장인물이 빠져나오는 것도 신기한데, 잔치를 벌이고!
거기에 집(^^)을 잘못 찾아들어가다니!! 온갖 종류의 강아지를 보는 것도, 유명한 그림 속에 숨은 강아지를 찾는 것도, 바뀐 그림 대소동을 보는 것도 즐겁다. 

강아지가 바뀐 것을 알아챈 것이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는 것은, 그림을 휘리릭~ 보고 지나가는 어른(바로 나 같은 ^^;)이 반성할 대목?!
 

탐정을 꿈꾸는 꼬마와 그림에서 빠져나온 천사 가브리엘이 함께 하는 그림 탐험기, <<그림 읽는 꼬마 탐정 단이>>.  

그림의 제목을 보고 그림을 휘릭~ 한 번 보고 넘어가기 쉬운 아이들에게(나 같은 어른에게도!) 다양한 그림 보는 법을 알려준다. 엄마나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신, 그림 속의 천사가 상냥하게 말을 건네니 얼마나 좋아!  

이 책을 읽을 때 우리 아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아직 재미를 못 느끼나?'라고 생각했는데, 미술관에서의 태도는 딱 이 책의 분위기였다. ^^
 

경비로 취직하기 위해 박물관에 간 에르네스트 아저씨와 셀레스틴느 이야기 <<박물관에서>>. 아이와 함께 출근해도 괜찮느냐고 묻는 아저씨도, 그 사이 서로를 잃어버려 찾는 모습도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그림책.  

표 나지 않게, 방점 없이 배경으로 깔리는 박물관 풍경과 그림들 ... 박물관을 낯설거나 어려운 곳이 아니라, 그림책에 나오는 동네 풍경처럼 느끼게 해준다. 이번 미술관 나들이 때 전시실 한 쪽에 있는 의자를 보며 "저 의자는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그림책에서 본 것처럼 경비 아저씨가 앉기도 하고, 안내해주는 선생님이 앉기도 하는 의자"라고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의 풍경 덕분.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0-02-0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USEUM ABC가 가장 맘에 드네요~.책세상님은 정말 부지런하시고 교육열도 높으세요!!!!존경~

bookJourney 2010-02-03 23:09   좋아요 0 | URL
공부가 아니라 그림책 보며 즐겼다는 이야기인데 ... 교육'열'이 되나요? ^^;
요즘 너무 게을러서 좀 부지런해져야 하지 않을까 반성하고 있는걸요~.
Museum ABC는 참 좋아요~.

하늘바람 2010-02-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잃어버린 천사를 찾아서를 읽어줘봐야겠네요^^. 미술책 아이가 좋아하면 정말 금상첨화죠

앗 이 페이퍼를 보니 가브리엘 벵상의 그림책이 탐나요. 왜 여태 그 생각을 못한 걸까요.

bookJourney 2010-02-03 23:11   좋아요 0 | URL
미술책이라고 하기에는 쫌 .... ^^;;
그냥 미술관과 관련 있는 그림책이라고 보는 편이 훨~ 낫지요.
셀레스틴느 시리즈는 좋으면서도 마음 한 켠이 늘 싸아해서 불편해요. 적어도 제 경우는 말이지요.

순오기 2010-02-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 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 하나 뿐.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행복하지요.^^

bookJourney 2010-02-07 16:01   좋아요 0 | URL
좀 많이 알면 더 잘 감상할 수 있을텐데, 아는 게 별로 없어 맨날 '그냥 보는' 정도에요. 그래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