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1박2일 나들이에서
한 친구가 시 이야기를 꺼내며
갑자기 시작된 시낭독,
돌아가며 한차례씩 시를 낭독하기로 하자
폰으로 뒤적뒤적 찾아내 읽어주는 산문 시에 뭉클!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지난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 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운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 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 주는 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국물을 그만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 댔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 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 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 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 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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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정말이지
늘 우리곁에서 떠나지 않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마치 사랑하기를 기다렸다는듯
한창 설레고 두근대는 순간을
절대 그냥 두지 않고

아니길 바랬는데
정말 아니길 바랬는데
서성이던 이별이 다가온 순간의
그 애틋함을 떠올리게 하는 시,

설레는 봄,
또 그렇게 서성이던 이별이 불쑥
찾아오겠지만
그 또한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이라 여기며...

오늘은 시집!^^

다시, 봄

초록의 생명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인사한다

봄이다

너만큼 기다렸던
시간이다

너처럼 설레는
계절이다 - P26

이별이 서성이다

아니길
바랐는데

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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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작은 완두콩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쭉 읽다보면 진짜 완두콩의 비밀도 알게 되는 오가와 이토의 일기장!

독일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보내며 경험하게 되는 독일만의 문화와 생활, 사람 그리고 낯선 땅에서 만들어 먹는 일본요리와 자신만의 레시피, 남프랑스와 파리 등으로의 여행과 가끔 다녀가는 펭귄과 함께 강아지 유리네와의 일상을 담은 힐링 에세이다.

집된장을 만들고, 화이트아스파라거스 위에 얇게 썬 독일햄을 올려 먹고, 친구와 함께 조이풀을 외치며 지라시스시위에 낫토를 올려 김에 싸먹고, 어쩌다 홈스테이를 하게 된 친구의 아들을 위해 만들어주는 김초밥과 샌드위치김밥과 가라아게등등 오가와 이토의 책 [달팽이 식당]의 링고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 들 정도다.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트리를 길가에 버린다거나 아파트 창에서 그대로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으며 섣달 그믐날 밤이면 폭죽소리가 요란한건 물론이며 아파트 맞은편쪽으로 폭죽을 쏘기도 한다는등의 독일사람들의 이야기는 몹시 의외의 기분이 들게 한다. 오가와 이토가 보고 듣고 느끼는 독일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어느날을 경계로 집 앞 공원이 흙이 초록색이 되더니, 그것을 신호로 나뭇가지에서 나날이 싹이 텄다. 새지저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바깥에 사람이 가득하다.‘ p81

마침 차가웠던 겨울이 지나 봄으로 접어 든 요즘, 오가와 이토의 독일에서 맞이하는 봄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녀가 좋아라하는 사우나탕에 함께 몸을 담그고 맛있는 요리를 함께 즐기고 때로는 당혹스러운 일에 부딛히기도 하지만 이곳저곳으로의 여행을 함께 하는 것 같은 기분에 빠지게 되는 책이다.

일기를 거의 쓰지 않게 된 이후로 누군가의 일기라니 한편한편 몹시 소중하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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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 [달팽이식당]의 저자 오가와이토의
베를린에서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낯선 나라에서 보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느낌을
솔직하고 생생하게 전달받게 되는 책,
겨울 베를린에서의 사우나 이야기에
은근 부러워지고
자신만의 음식 레시피에 군침흘리고
독일의 문화와 생활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힐링에세이!

‘왔다, 왔다, 드디어 왔다. 추운 겨울.
이제야 겨울다운 겨울이 되었다.
최고기온 0도, 최저기온 영하 6도.
이런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 하늘이 엄청나게 쾌청해서 집에 있으면 단순히 맑은날과 다를 바가 없다.‘
P39

봄이 봄같지 않다고 느끼던 요 며칠,
비오고 갑자기 쌀쌀해졌지만
하늘은 쾌청한 오늘이
어쩌면 독일의 그 겨울 날씨 같을까?
김폴폴 나는 사우나에 가고 싶네!^^

#오가와이토 #완두콩의비밀 #더블북 #에세이추천 #책읽기 #독서 #독일생활 #달팽이식당저자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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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내 동생아, 네 편지를 받고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단다. 집에서 보내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이지 진심으로 행복해. 잠들기전까지 편지를 간직했다가 고요한 시간에 느긋한 마음으로 속속들이 만끽하지. 시간 날때마다 편지를 보내줘!‘‘-p152

그리움이 가득담긴 손편지,
손편지를 주고 받던 때,
나는 과연 이런 편지를 써본적이 있나?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등
명작을 남긴 브런테 자매의 삶은 어땠을까?
에밀리브론테, 앤브론테, 샬럿브론테,
그리고 그녀들의 아버지와 오빠
또다른 형제자매들의 이야기와
그녀들이 자라온 환경,
그토록 멋진 작품을 쓸 수 밖에 없는 배경,
그들이 남긴 편지와 그림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기고
조그마한 문집을 내며 놀았다는 브론테 아이들!
그닥 풍족하지 못한 목사관에 살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좋지 못한 기숙학교생활을 버티며 자란
브론테 자매가 글속에 고스란히 남긴 사연,
먹고 살기 위해 서로를 떠나 있으며
주고 받은 애틋한 편지들!

어려서부터 작가를 꿈꾸었던 그녀들이
서로를 꾸짖고 독려하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가명으로 책을 내게 된 이야기,
책을 낸 후의 세간의 혹독한 반응,
동생들을 먼저 떠나보낸 샬롯의 이야기등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그녀들의 삶의 배경과 이야기가 녹아든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브론테 #브론테자매 #브론테자매폭풍의언덕에서쓴편지 #일러스트레터 ##창작 #글쓰기 #편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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