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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 제1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62
김진희 지음, 손지희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아이들에게 항상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면 안 된다고 가르치지만, 어떤 집단에서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동시에 괴롭히는 것만큼
쉬운 것도 없다. 특히 그 대상이 나보다 약하게 느껴지는 사람일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아마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나는 학교에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그런 아이다. 운동신경이 조금 더 뛰어나다고 비슷한
아이들과 몰려다니면서 힘이 없는 아이들의 돈을 빼앗는다. 그런데 우연한 사고로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오는데, 조건이 바로
노잣돈을 갚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얼마나 갚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착한 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만큼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도 특별히 그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인 동우는 진정한 친구에 대해서
다시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치고 나쁜 아이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 책의 주 독자층인 아이들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조금 어렵겠지만, 친구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친구에게 잘못을 했으면 단순히 미안하다고 한 마디해서 될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가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 어른이 없다보니 다른 친구들의 집에 갔을 때 가끔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도 있는 모양인데, 정말 큰일날 짓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아차 싶었는데, 그래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제대로 노잣돈을 다 갚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사실은 노잣돈을 갚는 것보다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많이
깨달았다는 사실이 더 기특하다. 노잣돈을 갚는 과정에서 내가 지금 어울리고 있는 친구들이 진정한 친구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 등
지금 이 시기에 깨닫지 못하면 안 되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되는 과정이었다. 저승에 한 번 다녀온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된다는데, 주인공인 동우도 마찬가지의 성장통을 겪었다. 아직 좋은 친구과 나쁜 친구를 가리는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나의 친구는 어떤
친구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