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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 보는 날 책 읽는 우리 집 12
모리 요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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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혼자 집을 보는 일은 뭔가 신나는 일이었다. 그동안 부모님의 간섭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도 실컷 할 수 있다보니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가끔은 심한 장난으로 외출을 나갔다 들어오신 엄마에게 크게 혼난적도 있지만 지금도 나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무척 사랑한다.

 

이 책은 생애 처음으로 혼자 집에 있게 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예쁜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일단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소박하게 있을 법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어서 큰 무리없이 독자가 읽기에 부담이 없다. 나도 어렸을 적에 충분히 상상했던 이야기들이기도 하고,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너무나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무엇보다 예쁜 흑백 그림에 그 사건의 중심이 되는 부분만 컬러를 입힌 점인데, 덕분에 좀 더 이야기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연필로 슥슥 그린 듯한 질감이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표지에서 보이는 오렌지색 엄마와 빨간색 여자아이 외에도 실제로 책 안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색상만으로도 풍부한 볼거리들을 만들어놓았다.

 

솔직히 나는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짧은 글보다는 장편 동화를 주로 읽었던지라, 호흡이 짧은 그림책에 익숙하지는 않은데,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혼자 집을 보는 일이 어떤 일인지 간접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리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스러운 감성을 지니고 있는 그림책이다.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아이에게 자립심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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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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