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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위탁 가정이라는 개념은 사실 친숙하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물론 관련 제도가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아이들을 본 적도 없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머뭇거려진다. 이렇게 낯선 주제로 쓰여진 청소년 소설책이 등장했다. 자신과 조금만 다르면 '왕따'로 치부해버리는 요즘 세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아이들이 보는 책이기 때문에 비교적 큰 글씨로 편집되어 있으며,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탄탄한 스토리가 꽤 괜찮다.

 

이 책의 주인공인 칼리는 가정 내의 폭력에 의한 사고로 위탁 가정에 맡겨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제도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아동 폭력이 발생할 경우 곧장 해당 아동을 부모에게서 떼어놓는다. 시시비비가 가려질 때까지 가족으로부터 분리되는데, 편모 가정에서 자란 칼리는 사실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절실하게 느껴본 기억이 없다. 거친 세상에서 강하게 크는 법만을 배웠기 때문에 머피 부인의 따뜻한 호의는 모두 가식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머피 가족과 가까워지고, 자신의 아픔을 솔직히 드러내면서 이들의 진짜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위탁 가족과의 관계에서 깨달은 사랑의 중요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냈다.  

 

책을 읽으면서 위탁 아동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알게 되었고,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실하게 인지했다. 위탁 아동이라면 모두 삐뚤어지고 위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칼리의 시점에서 있는 그대로 보이는 감정들을 읽으면서 그들 나름대로의 아픔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칼리가 하는 농담은 단어를 사용해서 하는 내용들이 많은지라,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하게 번역을 한다고 해도 영어와 한국어의 느낌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없이 깔끔하게 잘 번역된 문장을 보면서 아이들이 읽어도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에 우리가 평범한 것들이라고 느끼던 것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어색한 것일 수도 있다. 미국의 지극히 평범한 가족상으로 나온 머피 가족에게는 일상이지만, 칼리에게는 모든 것들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여겨졌었다. 사고 당시 단편적인 기억만으로 엄마에 대한 편견을 가지기도 했고, 자신의 버릇없는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아이의 시각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다소 모순된 사고방식도 나오지만, 그것도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나름 설득력이 있다. 그냥 평범한 가정에 살고 있는 아이라도 지금 나와 함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꽤 도움이 될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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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