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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밥상 - 챙겨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집밥의 힘
김외순.김영빈 요리 / 반찬가게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은근히 집에서 밥을 먹을 일이 거의 없어진다. 평일에는 대부분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주말에 약속이 있을 때면 또 밖에서 밥을 먹기 때문에 집에서 쉬지 않는 이상 집밥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밖에서 밥을 먹을 때 집밥 스타일을 찾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는 것을 보니, 집밥에는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나보다. 사실 밖에서 파는 음식에는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너무 많이 먹으면 입맛이 강한 것만 찾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집에서 쉴 때면 별로 차린 것은 없더라도 엄마가 한 음식을 그대로 먹는 것을 즐긴다. 가족끼리 외식하는 것은 고기 정도 외에는 즐기지 않는 이유도 인공적인 맛이 나는 식당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차라리 마음 편하게 집에서 가벼운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중에 여러가지 요리책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사실 막상 시도를 해보려고 하면 제철 재료가 아닌 경우가 있어서 요리나 장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단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 복잡한 단계의 요리를 하기란 절대 쉽지 않아서, 나 같은 경우에는 요리책을 보다가 그냥 지쳐서 라면을 끓여먹기도 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란 관심이 없고서는 쉽지 않은 법인데, 이 책은 이런 고민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구성과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눈길을 끌었다.
일단 전체적인 구성이 계절별로 되어 있어서 제철에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쉽고 저렴하게 요리를 만들 수가 있다. 그리고 밥상도 아침, 점심, 저녁, 간식으로 세분화 있는 덕분에 어떤 음식이 언제 잘 어울리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으로는 저녁 메뉴로 적당한 일품 요리들이 요리책에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삼시세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메뉴들을 제시하고 있으니 여러 요리책을 번갈아가면서 보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 왠만한 요리들은 다 할 수 있겠다. 게다가 맛깔나는 음식 사진과 함께 요리의 순서가 대부분 5줄을 넘지 않아서 그리 복잡하지 않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라면 아예 손을 댈 엄두도 내지 못할 텐데, 이 책에 나와있는 요리들은 재료만 잘 준비를 한다면 조리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한 가득이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요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재료만 살짝 바꿔주면서 특별해보이는 음식들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연습을 한다면 요리를 잘 한다는 소리는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듯 하다.
사실 나는 요리를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요리책을 볼 때 얼마나 따라하기 쉬운가, 재료의 조달은 쉬운 편인지를 주로 보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왠만큼 따라할 수 있을만큼 쉽게 되어 있다. 게다가 제철 재료에 대한 달력과 상식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보니 다른 여러 요리의 응용도 가능하다. 기본적인 정보만 잘 알아도 할 수 있는 요리의 범위가 많이 늘어난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독자들의 필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만 반영을 한 듯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동안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사람이나 맛있는 가정식 집밥 음식을 만들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참조해보길 바란다. 쉬우면서도 맛있는 메뉴들이 가득 실려있는 덕분에 일년내내 새로운 메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