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리본의 세계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Hello, Ribbon>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Hello, Ribbon - 쉽고, 간단한 리본 공작실
김유림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0월

리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아주 예전에 어머니를 따라 동대문 시장을 갔을 때 리본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들을 보았던 아련한 기억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밖에 안 했었는데, 리본을 이용해서 다양한 생활 소품을 만드는 책이 나왔다. TV에서도 가끔 리본 공예에 대한 소개가 나와서 그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잠깐 스쳐가는 식으로 본 것이라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서 세상에는 리본 하나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일단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컬러 사진과 상세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본 공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데, 기초적인 도구 소개부터, 리본을 묶는 방법, 용어, 그리고 이 책을 가장 마지막에는 이런 도구와 재료들을 살 수 있는 가게 리스트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생활속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생활 소품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선물 포장용 리본 말고도 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천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리본 공예를 할 수 있다. 간단한 홈질만 알아도 따라할 수 있는 거라, 큰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아마 리본 공예로 가장 많이 만드는 작품이 머리띠와 머리끈일텐데, 어린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해도 예쁠 것 같은 작품들이 한 가득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리본 형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응용 리본 형태를 보여주기 때문에 무척이나 따라해보고 싶었다. 나중에 이 책에 나와있는 가게에 가서 재료들을 구입하여 꼭 한 번 도전해보아야겠다. 리본은 끈 하나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어떤 때는 부드러움을, 또는 귀여움, 깜찍함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리본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평소에 모더니즘한 스타일을 즐기기는 하지만, 가끔씩은 이런 리본 장식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외에도 신발끈이나 가방, 선물 포장 등 리본을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운동화를 즐겨 신는 나에게 면으로 된 신발끈 아이디어는 너무 좋은 것 같다. 특히 책에 나와있는 운동화끈이 무척이나 상큼해보여서 당장 집에 남아도는 천조각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색상의 천과 아이디어, 순서대로 보여주는 저자의 세심함이 어우러져서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어냈다. 평소에 리본 공예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보고 나면 리본 공예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듯 하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탄탄한 기본기를, 이미 알고 있던 사람에게는 기초를 다지는 계기가 될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소한 소품을 만드는 즐거움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