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한다. 최근에 미국 경기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극도로 악화되기는 했지만, 분명히 세계를 주름잡는 경제의 큰 축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한국 전쟁을 겪은 이후 정말 한국이 못살았던 시절에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에 굉장히 적합한 곳이었다. 그래서 기회만 된다면 사람들은 미국으로 가려고 했고, 유학이라도 하고 돌아오면 한국에서 상당한 지식인 취급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세계가 지구촌 시대라고 일컬어질 만큼 정보의 교환이 빨라져서 그러한 메리트는 많이 없어졌다고 해도 드넓은 땅에 여유롭게 생활하는 미국인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부럽기도 하다. 일찍부터 자본주의가 발달해서 성과주의를 가장 먼저 내세운 곳도 바로 미국인데, 먹고 먹히는 살벌한 기업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도 한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은 한국인들이 있다. 정말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대부호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미국에서는 성공했다고 여겨지며 사회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악착같음과 여유로움이 함께 느껴진다. 그들이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듯이 어떻게 하면 성공을 할 수 있었는지 성공 스토리를 듣다보면 나도 왠지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CEO이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그들이 살아남는 경영 철학으로 그들은 하나같이 한국적인 가족적 기업문화라 일컫는다. 최근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호봉제도를 없애고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도입하며 경쟁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워낙 이직이 많은 미국이라 좋은 연봉 조건도 중요하지만 이 회사와 함께 내가 성장해나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고보면 요즘 한국 기업에서는 인원 감축이나 조직 개편 등을 통해서 그 회사에 오랫동안 일해왔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퇴출시키기도 하는 대수술을 감행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전반적인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렸으며, 직원들도 그 회사에 충성을 다하기 보다는 언제 짤릴지 모르니 자신의 잇속을 우선시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 번 회사에 들어오면 같은 배를 타고 갈 동반자가 아니라 필요할 때 쓰고 나중에 그 기능을 다했다고 여기면 주저없이 버리는 것이 실제 경쟁사회의 모습이다. 이렇게 경직된 기업문화 속에서는 해당 기업이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에서 성공한 부자들은 어떤 것보다도 조직원들의 복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회사가 어려울 때 구성원들의 복지와 관련된 예산을 가장 먼저 삭감하는 한국의 기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심 부러웠다. 이 사람들이 처음부터 부자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한데, 이 책에 실린 그들의 성공기를 살펴보면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남들 놀 때 일하는 피나는 노력이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노력하면 다 돼!' 라는 말에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먹을 것도 못먹고 잠잘것도 제대로 못 자면서 정말 죽을 것처럼 노력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아주 조금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쉽게 좌절해버린다. 하지만 정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목표가 그들의 성공 비결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위치에 오르고 난 후에는 이들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예전에 많이 비난을 받았던 것은 자신의 부를 쌓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도 있다. 어떤 사람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일 텐데, 오직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공했다고 믿는 큰 오류를 저지른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사회적인 기부활동을 잊지 않고 실천한 덕분에 부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얻을 수 있었다.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아라. 그렇다면 분명히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것은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통하는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