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2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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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노조를 만든 이수인. 징계 위험에 처한 조합원을 도우려고 하지만 혹시라도 정말 그 사람이 징계받을 만한 일을 한건 아닐까 의심을 떨칠수가 없는데 그걸 귀신같이 눈치 챈 구고신이 하는 말.
˝이봐요, 이수인씨. 기억하세요. 당신이 지키려는 건 황준철이 아니라 인간이오. 착하고 순수한 인간 말고 비겁하고 구질구질하고 시시한 그냥 인간.
선한 약자를 약한 강자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거란 말이오.˝

지는 건 안무섭다. 졌을 때 혼자 있는 게 무섭지. 그냥 옆에 있어요. 그거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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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세트 - 전3권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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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이 영화로 개봉되었다길래 찾아보았더니 예전에 나온 판본은 절판되고 이번에 새로 나오면서 세권으로 나온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찾아보았을때는 아직 예약판매중이어서 도서관에 가서 예전 판본으로 빌려 왔다.
대략 54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니까 요즘처럼 두꺼운 책을 읽기 싫어하는 분위기에는 분책이 효과가 있을 듯도 하다. 나도 정작 빌려 오긴 했지만 워낙 두꺼워서 바로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스토리에 빨려들어가서 다른 책들보다 금방 읽힌다.
1930년대 우크라이나 대기근과 1950년대 스탈린의 공포정치라는 사회적 배경이 스토리에 생생하게 묻어난다.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살인, 강간, 절도같은 자본주의적 범죄란 용납되지 않는 사회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몇번의 반전과 함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그런 엄혹한 시대를 살아낸 인간의 힘이 위대해 보이다가도 또 지금의 상황은 그와 얼마나 다른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진실을 두려워 하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어 보이니까.
영화는 아직 못봤지만 책보다 별로 평가를 못받는 듯하다. 실제 러시아의 살인마 안드레이 치카노프의 스토리에서 상당부분 빌려온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의 이야기를 시대적 배경을 살짝 바꿔 더 흥미롭게 해낸듯 하다. 개인보다 국가가 강조되고 공포로 국가의 정당성을 지키려고 하면 어떤 불행이 야기되는지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가에게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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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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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만화에 문외한이었던 나를 반성한다. 이렇게 멋진 만화가가 있었다니!!
송곳을 읽고 반해서 그의 책을 다 찾아보기로 마음먹고 이 책을 먼저 골랐다. 2008년에 출판된 책이니 벌써 7년전에 나온 작품인데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니! 이제라도 내 눈에 들어온게 참 다행이다 싶은 책이다.
최규석에게 `원주민`이란 자신들의 과거와 삶의 방식이 자연스런 형태로는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을 뜻한다. 세상에 자꾸 밀려나고 밀려나면서 끝없이 떠돌고 허우적대야만 하는 사람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면서, 역사에 담기에는 너무 사소하지만 그냥 묻어두고 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이야기들이 여기에 모여 있었다.
김혜리 기자의 인터뷰가 책의 말미에 나오는데 작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보지 못한다기보다 은연중에 외면하려 하는 현실에 대해 유난히 밝은 눈을 가진 최규석은, 다만 약할 뿐 번연히 존재하는 사람을 아예 `없는 사람`인 양 묻어버리는 문화 앞에 구역질을 감추지 않는다. 이따금 구역질의 대상은 작가 자신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때 분열된 자아를 째려보는 그의 집중력은, 최규석 만화가 제공하는 클라이맥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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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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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나왔을 때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모바일로 웹툰 보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나중에 책이 나오면 봐야지 하고 기다렸다. 매주 업뎃을 기다리기가 어려워서 한꺼번에 쭈욱 읽고 싶기도 했고!
암튼 좀 뒤늦은 감이 있지만 구입해서 아껴가며 읽는다. 오늘부터 나의 영웅은 고구신이다!!
그리고 맘에 드는 선물, 송곳러를 위한 소심한 저항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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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무정한 세계 - 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과학사
정인경 지음 / 돌베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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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과학분야의 책을 잘 읽지 못한다. 내 독서가 한쪽으로만 너무 편향되는 것 같아서 일부러 구입해서 읽어보려는 노력을 하지만 항상 그것보다 더 나의 흥미를 잡아채는 책들이 즐비한 환경이다보니 몇장 보다가 덮기 일쑤다.
이 책은 라디오에서 이명현 교수가 소개하는 것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은 그나마 읽기가 수월한 과학사에 대한 내용이고 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과 매 장마다 도입부에 소설들을 접목시켜 설명한다기에 나도 이정도는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
그렇게 펼쳐 본 첫 장부터 나는 이 책에 매료되었다. 과학은 왜 어려운가? 한마디로 과학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과학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식민지배를 받았다. 우리의 역사, 문화, 정서는 고려되지 않은 채 과학은 폭력적으로 이식되고 무조건적으로 주입되었으며 우리는 과학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수단과 도구가 되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새삼 느꼈다. 우리가 왜 뉴턴과 다윈을 알아야 하는가? 공부하면서 단 한번도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우리의 삶에 과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의 관점에서 서양의 과학을 배우려는 노력이 없었기에 과학이 남의 얘기처럼 낯설었던 것이다. 물론 과학은 보편적이고 가치중립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전해진 서양의 과학기술에서 가치중립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을때의 단 하나의 부작용은 자주 화가난다는 점이다. 일제시대의 역사를 배울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그래도 철저히 우리의 시각에서 과학사를 고찰하는 경험은 무척 유익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왜 세계의 불평등에 분노하지 않는가! 를 외친다. 우리는 서양 근대과학의 생산과정에서 소외되고, 제국주의 국가들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희생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우리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어떻게 하면 불평등을 극복할 것인지를 모색하며, 새로운 지식생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턴과 다윈,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을 공부하면서 과학의 주요 이론들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그보다 더 큰 수확은 과학책도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읽기보다는 과학이 우리 삶에 던져주는 문제의식을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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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1 0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오로라님 말씀처럼 과학분야를 잘 읽지 못해서 늘 관심만 갖는거 같아요 지난번 서점에서 이 책을 펼쳐봤는데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오로라님 글 읽으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