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하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책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에 책 세 권이 쪼르륵 모아져 있는데 시리즈인가 싶어 집어들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구나!'

알고보니 슈테판 슬루페츠키라는 작가의 책들이었다.

일반 책의 4분의 1정도의 두께로 굉장히 얇다.

그만큼 짤막하지만 유쾌하게 풀어낸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 할 수 있겠다.

중간중간 익살스러운 삽화들이 책에 등장하는데 그 상상력에 좀 놀라웠다.

익살스럽고도 상상력 자극하는 내용에 가볍게 읽기 좋아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책장에서 꺼내 읽는다.


책을 읽다보면 그 중 하나 느껴지는 것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허점과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넌 지금 뭐하니? 뭐하고 있니?' _이 말은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말을 들을 때면, 누군가 이 말을 하며 힐난하려던 그때의 상황이 겹쳐 평소 별 뜻 없게 내게 말했을지라도 참 힘들게 받아들여진다.

난, 그저 가고자 하는 종착지의 한 과정에 머물고 있으니 완벽할 순 없다.

















 | 노박씨 이야기

 | 양 한마리 양 두마리

 |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 슈테판 슬루페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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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01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른을 위한 동화책. 구미가 당겨지네요.

하나의책장 2020-09-03 03:05   좋아요 0 | URL
가볍게 읽기에도 좋아요^^
 
기기괴괴 : 성형수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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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싹함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내 책장에 진즉 꽂아진 책이었지만, 장마 기간 내내 날씨도 어둡고 천둥번개 소리에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이 책을 언제 읽을까 하다가 장마가 지나고 해가 쨍쨍 비추는 대낮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표지부터 이미 오싹하다 ༼ つ ◕_◕ ༽つ

『기기괴괴 - 성형수』는 총 6개의 단편[성형수, Lex Talionis, 귀신 잡기, 제이스의 펜, 상자 키우기, 도난]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이야기를 다 풀 순 없으니 제목에도 나온 【성형수】 단편을 잠깐 언급하겠다.

성형수는 말그대로 성형이 되는 물이다.

얼굴, 팔다리 등 모든 부위에 사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리터칭까지 가능하다.

준비물도 간단하다. 성형수 2병, 물, 주걱, 칼 또는 헤라, 스펀지, 물통, 드라이기만 있으면 된다.

물통에 성형수와 물을 일대일의 비율로 잘 섞어준 뒤 스노클링 장비를 이용해 20분간 얼굴을 물에 푹 담그면 된다.

20분 후, 찰흙이 된 얼굴을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며 성형에 들어가는 것이다.

예쁜 눈을 원한다면, 앞트임, 뒷트임은 물론 애교살까지.

예쁜 코를 원한다면, 눈의 비율과 맞춰 콧대를 높게.

예쁜 입술을 원한다면, 선이 분명하고 도톰하게.

예쁜 이마를 원한다면, 양손을 이용해 볼륨있게.

예쁜 턱을 원한다면, 주걱으로 얼굴을 다듬는다.

이것이 바로 성형수의 위력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볼 때 한 손에는 휴대폰을 꼭 쥐고 봤었는데 도저히 보기에도 감당할 수 없는 이미지는 휴대폰을 가려가며 보았다.

이 책이 그럼에도 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이 막상 다 읽고나면 단순히 무서운 것에 그치진 않는다는 점이다.

그 속에서 분명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기기괴괴 - 성형수』 이렇게나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다.


여동생은 엄마를 꼭 닮아 이목구비가 뚜렷한 반면에, 나는 외가보단 친가쪽을 더 닮아 여동생에 비해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

안 예쁘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도 내가 예쁜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맞아, 난 예쁜 얼굴은 아니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물론 예쁘게 태어나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형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없다.

몸이 약해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팔에 링거를 맞는 게 다반사라 몸에 뾰족한 게 닿기만해도 진저리가 난다.

(그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팔에 주사바늘이 들어간 걸 본 적이 없다. 가끔씩 보면 채혈하는 사람들 중에 빤히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던데 정말 대단한 듯하다.)

아무튼, 이 나이에도 주사맞는 게 무서워 벌벌 떠는 나인데, 설령 고치고 싶은 곳이 있다 한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성형수】 내용이 조금 더 들어갈수록 얼굴 성형뿐만 아니라 지방흡입까지도 단면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이전에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방흡입을 하던 도중 한 여성이 심정지가 와 의료진이 CPR을 서너번 했다는 기사를.

당시 그 여성은 혼수상태가 되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방흡입 또한 목숨 걸고 해야할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었다.


너무 과한 것은 좋지 않다는 것, 한 번 욕심나면 계속 생기는 것이 욕심이라는 것, 후회가 생길만큼 저질렀던 행동은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결국 【성형수】에서 전하고픈 메시지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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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십엇소."


애신이 공책에 살포시 적어 유진초이에게 건넨, '보고십엇소'라는 짧은 문장.


이렇게 잡고 쓰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오랜만에 붓을 잡아들었다.

처음 붓을 잡았을 때정자로 잘 썼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삐뚤빼뚤의 향연이다.

익숙지 않아도먹물과 붓의 매력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몇 번 써봐야 모양새가 날 듯 싶다.




 |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 에세이

 | 서예가 인중 이정화

 | #서예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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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의 마지막은 "돌아가기 아쉽다"는 여운이 남을 때

더 애틋한 추억이 된다.

책과는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지만,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근래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행이 고프면 집에서 '안전하게' 여행과 관련된 에세이를 펼치거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당분간은 여행과 외출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닥친 시기에,

마스크를 낀 우리 또한 숨 쉬는 게 힘들 정도인데 온 몸을 꽁꽁 싸맨 채 일하는 의료진들은 어떻겠는가.

본인은 걸리지 않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에, 혹 걸린다 할지라도 어찌되었든 낫겠지하는 멍청한 생각은 접어야 한다.

신천지 이상으로 이기주의의 온상을 보여주고 있는 특정 교회들로 인해 이전보다 더 빠르게 퍼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병원은 지정병원은 아니지만) 코로나 검사를 하는 이들이 더러 있어 방호복 입은 의료진들을 볼 수 있는데

뚝 뚝 흐르는 땀이 보일 정도인데다 너무 힘들어하는 게 느껴질 정도라 보는 내가 더 힘들 정도였다.

코로나에 걸려 치료를 마친다 할지라도 피부병, 두통 외에 당뇨병과 같은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권력'에 앉은 자들이라면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생각밖에 없어야 하는데 내가 잘했니, 네가 잘했니와 같은 터무니없는 억지와 고집으로 헐뜯기 바쁜 모습들만 보면 그 때 문득 드는 생각은 참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집회를 나갔던 노부부가 같이 살고 있는 딸과 사위 그리고 어린 손녀에게까지 코로나를 퍼뜨려 가족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생각의 틀에 박혀 지지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그저 '사회악'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코로나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은 무슨 죄인가.

지하철을 타던 중에 한 여성이 걸려오는 전화에 마스크를 내리고 통화를 했는데 자연스레 옆자리의 사람들이 일어나 그 자리를 피했었다.

그런데 그 여성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유난이라는 듯 보란듯이 큰 소리로 통화를 마쳤는데.

나 혼자서 세상을 살 수 없듯, 이기적인 마음은 제발 버렸으면 좋겠다.

그저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 그 여름, 7일

 | 여행에세이

 | 윤대일

 | 달꽃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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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최정상 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사회학자들이 정리했다. 첫째, 조용한 부. 둘째,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셋째,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 이 세 가지를 지키는 사람은 빛나지 않음으로써 빛난다.


오늘날에는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더 빠른 사람이 이깁니다. 그러니까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적합한 제안이 있을 때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더 많이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왜 할 수 없는가?”를 끊임없이 찾는 대신에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비투스의 변화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가족 중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당신뿐인가? 몸에 밴 특유의 분위기가 우아한 해결책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에서 일하는가? 최정상으로 가는 좋은 길에 있지만 아직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드는가? 최정상의 인물들과 같은 높이에서 활동하고, 자기계발에 끝이 없음을 깨닫는가? 당신의 관심사가 무엇이든, 어떤 야망을 품었든, 당신이 최고라고 여기는 바로 그것을 꼭 실현하기를 바란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비투스가 삶, 기회, 지위를 결정한다.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하며 인생 설계부터 사고 및 생활방식, 말투, 사회적 지위, 성숙한 삶 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모두에게 아우라처럼 감싸져 있지만, 일부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도 하고 일부에게는 날개는 커녕 날아오르지 못하게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미 방해물이 되어버린 혹은 아직 날개를 달지 못했다는 가정하에, 어떻게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기에 우리의 사회적 지위가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인간은 공평한 조건하에 태어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삶을 시작하기에 누구는 많이 또는 누구는 적게 성공에 유리한 아비투스를 몸에 익히게 된다.

소위 상류층의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돈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의미있는 삶, 영향력 등에 다른 조건들이 돈만큼, 그 이상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우리는 이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남들과 구별 짓고 돋보이게 할 수단으로 크게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이 있다.

이 모든 자본들이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다양하게 가질수록 날개를 달고 높이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심리자본】

늘 같은 곳에 머물지 마라

회복탄력성의 중요성

긴장을 드러내지 말고 불평하지 마라

야심이 가능성을 만든다

관대함이 품위와 부를 끌어당긴다

높은 목표는 안전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올바른 품성이 성공을 유지시킨다

죽은 후에도 성공은 남아야 한다


【문화자본】

가장 갖기 어려운 자본

지위가 취향을 결정한다

프라다와 샤넬 대신 유기농과 자전거

프랑스어, 피아노, 축구 vs 그리스어, 바이올린, 골프

격식과 무례함

세계를 집으로, 지역을 고향으로

소탈해 보이는 기술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되, 뿌리를 인정하라


【지식자본】

좋은 교육의 중요성

생각보다 더 중요한 졸업장

지식이 능력이 될 때까지

나는 무엇에 심장이 뛰는가

폭넓은 관심이 시야를 넓힌다

창의성은 신의 선물이 아니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에 접근하라

모든 차원에서 지식을 확장하라


【경제자본】

모두가 ‘아직 부족하다’

아무튼,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돈을 다루는 방식이 품격을 결정한다

돈은 명품가방이 아닌 자유를 선사한다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이웃집 부자는 고급 SUV를 타지 않는다

다른 6가지 자본을 얻기 위한 소비

지원을 받되, 지원에 의존하지 말 것

위로 도약하려면 우선 자립부터 해야 한다


【신체자본】

인생은 외모가 출중한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

적당히 느슨하게 혹은 빈틈없이 단정하게

과시와 지위 상징은 필요 없다

자연스러운 주름의 미덕

진정한 보스는 마라톤을 즐긴다

당신의 신체를 가장 소중한 자본으로 대하라


【언어자본】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지위를 드러낸다

무엇을, 어디까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말하지 말고 보여라

구체적으로, 호의적으로, 해결 지향적으로

내용은 명료하게, 목소리는 정중하게

우두머리와의 스몰토크

언어적 공간 확보

나와 타인의 가치를 동시에 높여라


【사회자본】

타고난 출신을 받아들일 것

주변 사람이 당신을 완성한다

무리에 자연스럽게 소속되는 기술

패거리와 한통속 혹은 동맹과 커뮤니티

연락처 개수보다 중요한 것

뒤에서 밀어주는 손, 멘토

영향력을 원하면 눈에 띄어라

권력, 지위, 가시성: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

위로 도약하려면 관계를 만들어라


여태껏 올린 서평들 중에서 습관과 관련된 인문서를 소개한 적이 꽤 있는데, 이 책은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책에 대해서는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물론, '정상'을 향한 다양한 조건들을 소개해주곤 있지만 처음부터 편향된 의견이 있는지라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자본들은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평소 목차를 기입하진 않지만 (가끔씩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일부러 목차를 써놓았다.

심리자본부터 사회자본까지, 이를 다양하게 가지는 것은 분명 우리의 삶에 굉장한 '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이 오르고자 한다면 지금의 수준에서 안주해선 안 된다.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해 더 넓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정신은 우리를 붙잡거나 옥죄려 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 높이고 한 단계 넓혀준다. _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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