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저자 이어령

파람북

2024-02-26




지금은 별이 된, 대한민국 대표 지성의 상징인 이어령 선생님은 한국인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한국인의 얼굴에 바이칼호의 추위가 서려 있다.》



우리 조상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현해 이미 정착해 살고 있던 다른 모든 인종을 대체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1970년대 에티오피아의 한 지방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 불리는 원인의 화석 골격이 발견되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라틴어로 원숭이 사람을 뜻하며 아파렌시스는 아프리카의 남쪽 유인원을 의미합니다.

한국사를 공부해봤다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 있는데, 딱 떠오르시나요?

300만 년 전 직립 원인의 화석인 루시는 인류의 직접적 조상이라 여겨집니다.

인류 화석은 루시가 살던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곳곳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인류의 조상이 된 유인원은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나무에서 내려와 평지에서 터전을 잡게 되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는 사바나 지역입니다.

그러니깐 인류의 조상이 된 유인원이 숲에서 나와 초원에서 생활하는 데에 힘을 싣는 것이죠.


근 70년 동안 한국인의 모습 중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얼굴'입니다.

1911년 조선총독부가 전국 남녀 4~8명씩 정면과 측면을 촬영한 사진과 1986년부터 조용진 얼굴연구소장이 수집한 3000명분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과거 한국인의 얼굴과 지금의 한국인 얼굴을 비교했을 때, 얼굴 자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얼굴 자체가 달라졌어도 그들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분명한 건, 아무리 세월이 흘러 달라졌어도 한국인의 얼굴은 변하지 않으며, 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용모에 관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눈이 세계 1등으로 작고 털이 없으며 두상이 크고 치아가 제일 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성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바로 시베리아의 바이칼호입니다.

바이칼호는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차가우며 가장 크고 가장 깊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호수에서 시작된 우리 조상들의 대장정이 지금의 우리 얼굴 모양과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신몽골로이드만이 유일하게 영하 70도 추위를 이겨낸 민족입니다.

즉, 혹한이 만들어낸 조각이고 예술품이고 상징인 것이지요.



이어령 선생님은 말합니다.

"내가 해냈구나. 우리가 해냈구나. 그래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겪어낸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구나. 그 어떤 짐승도 못 하고, 그 어떤 인간도 해내지 못한 영하 70도의 추위를 이겨냈구나."



우리 얼굴이 곧 자랑스러운 훈장이고 서사이고 조각입니다.

우리 안에는 시베리아의 추위가 남아 있고, 인간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모르는 인간들과는 견줄 바가 못 됩니다.

참고 견디며, 추위를 뚫고 나온 사람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얼굴은 생물학적 유전자의 증명서가 아닌, 얼굴은 문화입니다.

링컨이 말하길, 사람의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흔이 지나고 나면 타고난 얼굴, 부모님이 주신 얼굴, 유전자의 얼굴이 아니라 문화의 얼굴, 역사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인의 얼굴 탐사라니! 참 색다르고 재미있지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얼굴에 담긴 비밀과 함께 앞으로의 얼굴 완성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결국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에게 역사의 거울과 문화의 거울을 보아야 비로소 진정한 얼굴이 드러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저자 우간린

위즈덤하우스

2014-10-20

고전 > 동양고전사상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바쁩니다.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쁘고, 직장인들은 일하느라 바쁘고.

그 속에서 우리는 해야 할 것도, 해내야 할 것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본업인 공부와 일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잘 해내야 합니다.

즉, 자기관리와 인간관계에도 항상 힘써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열의 양상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경쟁사회로 변모되었고 우리는 어느새 인성교육을 배제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본의 기준이 더 낮춰지다 보니 과연 이게 맞는 건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 기본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으면 하는 것이 바로 동양고전입니다.

동양고전에서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논어」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논어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공자'의 시각이 아닌 공자의 애제자였던 '자공'의 시각으로 전개됩니다.

에피소드가 끝이 나면 공자의 가르침이 나와 이야기에서 느꼈던 점을 한 번 더 상기시켜 줍니다.


《 공자의 가르침 》


▶ 공부를 할수록 고지식해지는 바보가 되지 말라. 공부 자체는 죽어 있는 것이다.

▶ 옳은 일이라 해도 동기가 좋다고 반드시 결과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 목표 실현도 중요하지만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 힘으로 지배하는 자는 억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마음으로 지배하는 자는 가르침을 중히 여긴다.

▶ 문무를 겸비하고 부드러움과 강함을 함께 갖추며 사랑과 위엄을 모두 베풀 때 가장 큰 성공과 승리를 얻을 수 있다.

▶ 밑바닥이라는 생각이 들수록 담담해져야 한다. 인생이 무상할수록 평정심이 필요하다.

▶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줄 알고, 한 가지를 보고 세 가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두루 통하는 공부가 된다.

▶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 가장 평범한 사물 속에 가장 큰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법이다.

▶ 자신을 작다고 여기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 자신을 작게 생각하면 세상은 커진다.

▶ 분수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해칠 수 있다.

▶ 자신을 쇄신시켜줄 마음의 스승을 한 사람쯤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 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저자 권수영

갈매나무

2024-02-26

인문 > 심리

자기계발 > 인간관계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는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간의 감정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감정과 생각, 감각 등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변화하기 때문에 아무리 AI라도 인간의 마음을 정확하게 예측할 순 없습니다.


잠잠하다가도 들려오는 묻지마 범죄!

대부분의 가해자들의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를 애꿎은 사람에게 폭발시키는 것인데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여러 환경의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다 보니 결국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체는 이러한 사건에 대해 혐오 범죄, 분노 범죄와 같은 나쁜 감정들의 단어를 섞어가며 보도합니다.

이렇다보니 어느새 분노와 같은 나쁜 감정들은 배제해야만 하는 감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나쁜 감정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일까요?

사실 필요없는 감정은 없습니다.

감정이란 결국 표현의 일종인데, 이러한 감정이 범죄로 이어지는 건 결국 다른 문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자기 통제가 더 어려워져 쉽사리 통제시키기도 어렵고 더 큰 뉴스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기에, 단순히 나쁜 감정들을 없앤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쁜 감정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깊게 들여봐야 하는 것이지요.



의외로 복잡한 용어에 속하는 시스템은 국가 혹은 사회에 붙이곤 합니다.

일상에선 개인이 모여 만든 총합으로써 단순 집단과 구별할 때 사용하기도 하죠.

시스템 사고란 다양한 구성원의 상호작용을 이해한 후 그 패턴을 관찰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초기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인간의 생각이 움직이는 방식을 기계에 탑재하기 위해 선형적으로 이해하는 게 아닌, 다양한 변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게끔 시스템 사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즉, 인간의 시스템적 사고로 찬찬히 살펴봐야 합니다. 마음 속 감정세계와 또 다른 관계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지요.




나는 이제 인간의 시스템적 사고로 우리 마음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기를 제안한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 마음속 감정세계와 비슷한 시스템 구조를 갖춘 또 다른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가족 시스템이다. 우리 안에 있는 '나쁜 감정'을 다루는 적절한 방법이 가족 내에서 '문제아'로 취급받는 구성원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과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가족 내 자동회로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전력은 바로 감정이다.


한 여성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큰 문제없이 자라왔다고 하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신과적 치료를 받고 있지만 괜찮다가도 또 불안하고 우울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때, 정신과 선생님은 그 여성의 어린 시절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아이들 앞에서 자주 다퉜다는 것이지요.


'어리니깐 모르겠지.'라는 마음으로 아이들 앞에서 다투는 부모들이 종종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나쁜 감정의 씨앗을 안겨주게 됩니다.

그 여성 또한 자주 다투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며 무의식적인 불안을 먹고 자랐고 결국 이는 우울과 불안함으로 이어졌습니다.

다투는 엄마, 아빠의 관계에서 무의식적인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 그때가 바로 가족 내의 시스템 자동회로에 전력이 공급되는 순간입니다.

이는 결국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님이 싸우고 나서 저녁을 먹을 때면 식탁 위에는 침묵과 무거운 기운만 감돌게 되니, 아이는 눈치를 보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를 낳고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말과 행동에 더욱 각별한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간혹 연애다운 연애도 못 해보고 결혼부터 하게 되면 남성, 여성 모두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 내 자동회로 시스템에는 온갖 감정 에너지를 구성원마다 가지고 있어 이 시스템을 느슨하게 만들려면 '감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컨대, 아이의 불안, 아내의 외로움, 남편의 부적절감같은 게 있겠지요.

단순히 패턴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선 경청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가족 내 자동회로의 전력이 낮아지고 가족 시스템이 변화하기 시작할 겁니다.



열 번도 넘게 본 것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사람의 감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인지라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에는 JOY, SADNESS, DISGUST, FEAR, ANGER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감정컨트롤본부에 머물며 라일리의 감정을 조절합니다.

어느 날, JOY와 SADNESS가감정컨트롤본부를 이탈하게 되어 주감정을 ANGER가 맡게 되어 결국 라일리는 감정을 주체못하고 가출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가출했던 라일리가 집에 돌아오며 자신의 슬픈 감정을 그대로 내보이죠.

결국, 모든 감정은 다 필요합니다.

스스로 먼저 슬픔을 내보였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에 호응하여 슬픔을 불러준다면 어마어마한 힘이 생기지요.



시스템의 시각에서 보면 그저 나쁜 감정이란 없다. 단지 마음속 시스템의 자동회로 안에서 자주 과도하게 기능하는 감정이 자칫 나쁜 감정으로 비춰져 오해받기 쉬울 뿐이다. 그래서 자주 불쑥불쑥 나타나는 '버럭'은 여러분이 마음속에 얌전히 숨어 있는 다른 감정들에 별 관심이 없는 한, 겉으로는 내내 그저 나쁜 감정의 누명을 쓰고 살 운명이다.


가족 시스템이 오롯이 순기능만 혹은 오롯이 역기능만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감정 시스템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면, 어느 집에서나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합니다.

역기능이라고 해서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쪽은 지나치게 과도하게, 다른 한쪽은 지나치게 무력하게 기능한다면 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전후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단순히 어떤 사람이 분노를 표출한다고 해서 이를 나쁜 사람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됩니다.

즉,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분노를 규정된 문제로 몰아붙이면 안 되는 것이지요.

역기능 감정이라 규정해 버리면 마음속 시스템에서 해내고 있는 분노가 순기능을 놓쳐버리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태어나서 평생 3번 운다.

과거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성을 강조하다 보니 남자도 얼마든지 울어도 괜찮다는 세상이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회로 인해 마음속 시스템에 슬픔을 삼켰을 뿐입니다.

힐링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고 해서,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인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힐링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진다고 해서 힐링의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속 시스템에 민주화 바람이 불어야 진정한 힐링의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늘 조마조마해서 한시도 못 살겠어요!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것 같아요!


한번 화가 나면 참을 수 없어요!


맘에 드는 데가 하나도 없어, 꼴도 보기 싫어요!


만사가 귀찮고, 아무 일도 하기 싫어요!


그냥 혼자 있을 때 우는 게 편해요!


이 중 이러한 생각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불안, 죄책감, 분노, 미움, 무력감,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감정들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는 지에 대해 나와있으며 나쁜 감정과 화해할 수 있는 5단계의 심리 코칭 연습이 들어있으니 꼭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 그간 외면해온 외로운 나에게 인생을 묻다
페터 베르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금 당신은 길을 잃었나요?

오랫동안 길을 잃은 기분을 느끼고 있나요?

그렇다면 과거의 기억 혹은 감정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저자, 페터 베르는 1987년 독일 출생으로 현재 심리학자이자 명상 코치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자동차 기업의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출세 가도를 달렸지만, 바라던 것을 다 가졌음에도 전혀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괴로움이 더 커졌다고 합니다.

불면으로 밤을 지새운 어느 날, 거울 속에서 텅 빈 슬픈 눈동자를 발견하고 인간의 본질과 행복을 탐구하기 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심리학을 공부하고 2015년 마음챙김 아카데미를 설립해 평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다 나름의 고충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겠죠. 다만, 그 힘듦의 정도는 다를 수 있을 거예요.

요새는 '~라떼는 말야'보다 '그래도 옛날에는 그 정도면 충분했었는데 …… 지금은 더 힘들지.'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아요.

며칠 전, 엄마친구인 이모들을 만났었는데 그간의 안부를 주고 받으면서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가면 갈수록 더 치열하고, 삭막한 게 확 체감이 된다면서 부모님 세대보다 지금 세대들이 더 많은 고충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고 공감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심화되는 경쟁 사회 속에서 숨 쉬는 것 조차 버거울 때도 많아요.

그렇기에 더더욱 '진짜 나'를 찾아야만 합니다.


번아웃이 크게 와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던 저자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고 합니다.


"이 사회에서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구하자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맑은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정신이 제일 못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니, 유치원생 때부터 우리는 온갖 비교와 성적 그리고 소비의 톱니바퀴를 쉬지 않고 돌리다보니 애초에 맑은 정신을 장착할 여유가 없는 거예요.

맑은 정신이 아닌 조급함을 장착하게 되는 거죠.

인생의 종착역에서 결국 내 곁엔 '나 자신'만 남게 됩니다.

오롯이 나 자신이 곁을 지키며 여태껏 잘 살아왔냐고, 많은 경험을 했냐고 묻고 있겠죠.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내면의 자유입니다.

외부의 자유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언제든지 가질 수 있기에 이미 다 가졌다해도 무방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내면의 자유입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도 결국 외부의 한계가 아닌 내면의 한계이니깐요.



내가 생각하는 나


한 사람의 사고 세계는 그의 독백에서 드러난다.


전 생각이 아주 많은 편에 속해요. 1년 365일, 쉴 틈 없이요.

타고난 것은 아니고 환경으로 인해 생각이 많아진 케이스에 속합니다.

생각은 꼭 잡초와도 같아요.

생각이 또 생각을 낳게 되다보니 끊임없이 퍼질 수밖에 없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한계치에 다다르니 제 스스로가 위태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마음 정리가 꼭 필요했고, 결국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내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과 마주한다고 해서 생각의 내용을 일일이 따져야봐야 할까요?

마음챙김이란, 자기 생각을 깨닫고 어떤 생각이 삶을 결정하기를 바라는지 스스로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즉, 생각이란 도대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곧장 들어가야 할 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라는 거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분별하려는 마음입니다.

외모, 행동, 기분, 능력 등 마음은 세워진 기준점에서 이를 평가하기 위해 분별부터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 자신을 비난하고 되풀이하고 물고 늘어지고 창조적인 마음도 원인들입니다.

마음의 본질을 들여다보세요.



잃어버린 나


우리는 모두 한때, 매 순간에 충실한 어린아이였습니다.

현실의 본성을 똑바로 바라보는 이들은 대개 이런 말을 하죠.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그대로 살기만 하면 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장 3절)."라고 말씀하셨고 힌두교에서는 어린아이 마음이 깨인 마음이라 하였고 불교에서는 초심을 역설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가르침은 결국 우리가 이미 무엇인지, 어린 시절 무엇으로 살았던지를 말합니다.

그 기쁨과 행복을 되찾겠다고 어린 아이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고 그 시절에 그랬듯이 온전히 새롭게, 선명하게, 순수하게 바라보는 훈련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을 인식하고 의식하는 것이 곧 진정한 인감됨을 뜻하기에 저자는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말그대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번아웃이 크게 와 공황상태를 겪게 되었고 이 모든 생각에 의문점을 품게 됩니다.

결국 그 답변을 찾아내 극복한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도 생각, 감정 그리고 과거의 각인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즉, 나 자신은 매우 소중하니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어떤 과목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교수님께 추천받아 읽었던 책이다. 두툼한 벽돌책으로, 내용이 매우 방대하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막상 읽다보면 알찬 내용에 감탄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