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일지 6월 7일 하루종일 햇볕 쨍쨍 하우스 최고 온도 41도

 

오늘 한 일 - 방울토마토 곁순 자르기 및 유인 작업, 토종상추 수확, 둥근마밭 풀 제거

 

둥근마밭에 풀이 무성하다. 시험삼아 뿌려놓은 데다 밭의 위치도 동떨어져 발길이 뜸한 것이 이유다. 보다못해 오늘은 풀을 뽑기로 했다.

 

하지만 한 두둑도 다 못해 급한 일이 생겼다. 당장 토종상추를 수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틀 사이 너무 커버려서 상품화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이다.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따가기 시작했다. 포기상추로만 수확하다 찹찹이(낱상추)로 따려니 손놀림이 어색하다. 처음엔 깔끔하지도 못하고 자꾸 찢어먹다가 조금 익숙해지니 나아지는 모양새다. 손을 잘못 놀려 상처를 받았거나 너무 커서 쓸 수 없게 된 것들을 중간중간 입에다 집어넣었다.^^ 맛이 쌉싸름하면서도 달큼한 것이 괜찮다. 하지만 청상추는 조금 밋밋한 맛이었다. 어쨌든 요즘 같은 고온에도 끄떡없이 잘 커준 것이 대견하다. 비료 한 번 물 한 번 제대로 주지 못했지만 이렇게 자라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하우스 안에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오늘 실컷 밥을 먹였는데.... 토마토엔 구아노와 마그네슘, 칼슘, 미리근 등의 미량요소가, 고추엔 칼슘이 투입됐다. 이것들도 쑥쑥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아니 무서울 정도다. 너무 쑥쓕 크는 바람에 유인줄도 다시 매야 했다.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간다. 그런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갈수록 작물값은 비싸진다.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는 작물은 농부의 손길만큼 그 값어치도 커진다. 그렇다. 값어치란 단순히 가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의 손길이 얼마나 자주 가느냐를 의미하는 것이다.

손길. 이렇게 무더운 날에도 따스한 손길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