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일지 6월 5일 하루종일 맑음

 

오늘 한 일 - 삼방리 논 모내기, 연못 누수 정비

 

오늘은 삼방리에 있는 논에 모내기를 했다. 800평 정도의 논에 27종의 토종벼를 심었다. 이 논은 작년까지 밭으로 쓰던 것이라 사전에 손이 많이 갔다. 물을 적당히 채우고 로타리를 먼저 쳤다. 흙이 가라앉은 후 모내기를 해야한다는데 일정이 급해 그냥 모내기를 진행했다. 로타리를 친 후에는 평탄작업을 했다. 물길이 막히지 않고 골고루 퍼지도록 논을 고르는 작업이다.

 

 

드디어 모내기 시작이다. 흙살림 농장에 와서 일한 이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총 11명. 손은 물론 입도 함께 모내기를 하는 사람이 두 분이나 계시니 종일 재잘재잘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간간히 웃음이 터지면서 일도 빨리 진척됐다. 오후엔 점심 후 맥주와 치킨까지 배부르니 먹고 다시 모내기를 시작했다. 오전에 했던 모내기 속도보다 배는 빨라진듯한 느낌이다. 다들 알코올 기운이니, 닭 기운이니 하며 힘을 낸다.

혼자서 웃는 일은 드물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고 하니 일부러 웃는 연습도 하지만, 혼자서 웃는 모습은 실없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웃음은 그 즐거움의 크기를 몇배로 키우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흥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흥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이요, 망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멀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해 봄직하다. 귀농의 선택이 흥하는 길로 가는 교두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