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맑음 오전 3도 오후 25도 하우스 온도 오전 18도 오후 31도

 

지난 주말엔 개인적 사정으로 농장일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에 방울토마토가 3개동 하우스에 심겨졌다. 점점 관리해야 하는 작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수확 시기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야할 것인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오후엔 고추를 심기 위해 9번 하우스의 정지 작업을 했다. 두둑을 만들고 점적호스를 깔고 멀칭을 했다. 벌써 몇번을 하다 보니 꽤 익숙해지긴 했지만, 힘든건 여전하다. 6번 하우스에 심겨졌던 상추엔 물을 듬뿍 줬다. 상추 잎이 말려들어가는 증상이 보이면 물을 줘야 한다고 한다. 스프링쿨러로 1시간이 넘게 줬다. 더 흠뿍 줘야 하지만 회의가 계획되어 있어,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주기로 했다.

 

 

 

농장으로 오가는 길목에 요즘 사과꽃이 한창이다. 관광객이라면 잠깐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고 향기도 맡아보고 할건데... 그냥 일과가 끝나고 숙소 앞에 있는 사과밭에서 잠깐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숙소 뜰에 핀 매자꽃엔 벌들이 웅웅거린다. 진짜 말 그대로 웅웅대는 소리가 꽤 크다. 토마토 수정을 위해선 호박벌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벌들도 하우스 안이 더울땐 꼼짝도 안하고 숨만 헐떡헐떡 몰아쉰다고 한다. 부지런한 벌이 이럴진데 벌써 30도를 넘어선 하우스 안에서 여름을 어떻게 날지 슬슬 걱정된다. 뭐,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없지만. 그래서 걱정은 이제 그만! 그저 이 한가로운 풍경이나 잠시 즐겨본다.

 

 

 

땅바닥엔 조그마한 꽃들 세상이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모양새가 모두 아름답다. 막 피려는 꽃봉오리는 그 희망찬 내일 덕분에 오히려 더 화사해보인다. 내일은 활짝 꽃 피리라는 것. 그런 희망이 꽃봉오리마다 스며들어 있다. 또한 이들은 지는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그래서 찰나라 하더라도 찬란함을 꽃피우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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