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19일 맑음 22도~32도


장마로 사람은 일을 쉬지만, 풀은 끊임없이 자란다. 이러니 사람이 풀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저 묵묵히 풀을 따라가며 잡아챌 뿐. 



고추밭에 풀이 고추보다 더 자랐다. 이번 장마로 쓰러진 고추도 많다. 물에 젖어 썩은 고추도 보인다. 풀을 매고, 쓰러진 고추는 일으켜 세우고, 썩고 물러진 고추는 제거해서 버리고.... 두세 평 되는 고추밭이지만 할 일은 많다. ^^; 키가 많이 자라지 않는 방식으로 키운다고 키웠건만, 결국 연일 계속되는 비에 땅이 물러져서 그런지 쓰러진 것들이 생겨났다. 또한 땅에는 노린재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랭사를 쳐 둔 곳에도 땅 속엔 노린재들이 득실댄다. 다른 벌레들의 접근은 많이 막아준 듯하지만, 완전히 100%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아무튼 고추밭 정리를 끝냈다. 이렇게 정리된 상태로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정리하면서 따낸 고추가 한 움큼. 일단 먹을 수 있는 것들만 추려서 냉장고에 집어 넣었다. 



호박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자라고 있다. 자꾸 잎을 내고 자라기 보다는 열매를 얼른 맺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늦게 열매를 맺고 알을 키우게 되면, 가을에 충분히 익은 호박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럴 바엔 어린 호박을 따서 나물을 무쳐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수정이라도 얼른 되기를 바랄 뿐이다. 

호박잎 주위의 풀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호박잎줄기의 가시가 따가워 작업이 쉽지 않다. 일단은 그냥 두기로. ^^''' 퇴비더미에서 자라는 덕분에 정말 무지막지하게 크고 있다. 성장을 위한 영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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