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월 15일 18도~25도 비



혹시 살아날까 하는 마음으로 거의 썩어가는 감자를 심었던 곳에서 싹이 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슬슬 감자꽃이 피어나고 있는 시기이지만, 이렇게라도 싹을 내놓은 감자기 기특하다. 



직파했던 케일 중 몇 개 싹을 냈던 것들도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다. 벌레들이 활동하기 전에 어느 정도 자랐다면 덜 시달린텐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건강하게 자라주기를 바랄뿐이다. 



지난해에 겨우 허벅지만큼 자랐던 포도나무는 올해도 어김없이 송이를 맺었다. 포도알이 겨우 아이들 새끼손톱만큼밖에 자라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얼마큼 클지 기대가 된다. 대신 지난해 3미터 넘게 꽤 크게 자랐던 포도나무는 올해 꼭 죽은듯이 싹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가지를 쳐주는 방식이나, 껍질을 벗겨주는 등등의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탓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포도송이를 맺은 것은 그야말로 자연상태로 놔두 나무다.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지 궁금해진다. 


올해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작물들이 자라기엔 다소 힘들었을테다. 그럼에도 이렇게 뒤늦게라도 생명의 약동을 보여주고 있어 대견스럽다. 끝까지 잘 버텨주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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