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듣고 집으로 와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있을 수 없었습니다.
벌써 저의 세계가 한 번 깨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지, 좋은 집에 살아야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부와 명예를 얻으면 더 좋겠지...... 하는 등의 수단적인 가치들은 결코 마음을 채워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가치들을 완벽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목표화도 좋아보이지 않았고요.
'철학이니 사상이라는 것은 똑똑하고 고매한 사람들만이 누리는 것인데, 그것을 알고나면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럼 더 나은 대접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하기싫은 숙제하듯 철학에 관심을 가졌던 저였습니다. 그 숙제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요.
그런데 재현이 무엇인가하는 지난 금요일의 첫 강의를 듣고나서 갑자기 머리 속에서 탁! 하고 이제서야 플라톤의 이데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세계를 긍정하기 위해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매일의 질서에 편입되어 조용히 살아가는 것에 대해 열정이 부족하기는 해도 문제는 없다고 새 부정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고 사느라 제대로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 법도 모르는 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저도 투쟁하겠습니다! 나이들어 투쟁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이 구현되는 세계를 부정하고 또다시 새롭게. 다양한 변화의 과정에 자신을 노출시키면서. 재현의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재현, 혹은 '돌이'님의 초재현을 위해서요^^
다음주 강의도 잘부탁드립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