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구판절판


"꿈에 나오면 어떡해..."

"그렇게 무서워하면서 보긴 왜 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무서워도 안길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호랑이를 보겠다고... 만일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생 진짜 호랑이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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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품절


삼류는 일류의 화장 안한 맨 얼굴이다.
- 쪽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9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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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절판


폴: 그래요. 한 잔 더 갖다드리세요. 그리고 난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겠소.
웨이트리스: 뜨거운 커피 아니면 아이스 커피?
폴: 진짜 아이스 커피요 아니면 뜨거운 커피에 얼음 넣은 거요?
웨이트리스: 우리 집에서는 진짜만 드려요, 손님 (사이) 내 머리 색깔처럼 진짜죠.
(폴과 라시드는 그녀의 머리를 본다. 염색한 밝은 빨간색이다.)
폴:(무표정하게) 아이스 커피를 마시겠소.(사이) 인생 한번 사는 거니까, 그렇죠?
웨이트리스:(똑같이 무표정하게) 운이 좋다면.(사이) 그리고, 뭘 인생이라고 하는가에 달려 있죠.(가버린다.)-9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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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시오, 당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 세계의 젊은 작가 9인 소설 모음
올가 토카르축 외 지음, 최성은 외 옮김 / 강 / 2006년 5월
품절


그들은 거의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고,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무료한 시간을 때웠다. 계산을 치르고 나서 C는 화장실에 갔다. 그녀는 손을 씻으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쩜 이렇게 평범할까...... 그 사실이 문득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만약 그녀가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흔해 빠진 아줌마에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관심을 가지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반쯤 세어버린 머리카락을 잿빛 섞인 금발로 염색한 채 애써 감추고 있는 볼품없는 중년 여자. 게다가 전형적인 사무직 여사원을 떠올리게 하는 따분하기 짝이 없는 옷차림은 또 어떤가. 문제는 그녀가 바로 그 흔해 빠진 사무직 여사원이라는 점이다. 평범함 그 자체인 블라우스와 재킷, 싸구려 귀걸이, 팔찌 모양의 손목시계. 아무런 특징도 없는 흐리멍덩한 립스틱 빛깔. 그것은 색깔의 잔영, 색채의 흔적에 불과했다. 생기를 잃어버린 창백한 눈동자. 비만이라는 표현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투실투실한 몸매. 그녀의 나이쯤 되면 가볍게 나온 아랫배는 얼마든지 허용될 수 있는 사항이었다. 걸어 다니는 무관심의 대상. Mrs. Nobody.-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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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동서 미스터리 북스 99
로스 맥도날드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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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루, 당신은 용감한 남자입니까?"
"남자는 자기가 용감하지 아닌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 법입니다."-69쪽

나는 우리 사이의 다른 점, 특히 알렉스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 청년의 나이에는 모든 것이 마음의 상처가 된다.-118쪽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알렉스를 보낸 다음 마음속 자명종 시계를 6시 반에 맞추고 침대에 들어갔다.-127쪽

"당신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이라도 나는 별로 상관 없습니다. 그건 그것으로 어쩔 수 없죠. ... "-171쪽

옛날의 몇 세대가 영혼을 소중히 한 것처럼 그는 사회적 지위라는 것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었다.-174쪽

".... 끝이 없는 사닥다리를 오르기보다 더 좋은 일이 인생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178쪽

순수한 증류 알코올 빛, 아니면 슬픔의 빛인 커다란 눈물방울이 그의 부은 눈에서 떨어져 멍투성이의 얼굴에 흘러내렸다. -241쪽

"헬렌은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 나는 헬렌에게 필요한 존재였지요. 그 뒤 어떤 의미에서 나는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였지요. 또 그녀의 충실한 부하이기도 했구요. 마치 사막 바로 앞의 마지막 주유소 같았습니다."


"... 나에게나 헬렌에게나 그건 불행한 생활이었어요. 나는 가능한 한 헬렌을 사랑했지만 헬렌은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았어요. 프로스트의 말에 따르면 결혼생활이란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243-244쪽

골동품이 다소의 흠과는 관계 없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부인도 아름다웠다. 마음은 과거 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는 것 같았다.


"치렛말을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래 뵈도 20대에는 여느 사람 정도는 생겼더랍니다. 하지만 일흔이 지나서 겨우 본래의 저로 돌아왔어요. 어쩐지 마음이 놓이네요. 어쨌든 앉으십시오. 그 의자는 앉을 만합니다. 제 부친 오즈번 상원의원이 애용했던 의자였으니까요."


이 방의 가구는 대부분 낡았고 소박한 것들뿐이었다. 어쩌면 이곳은 과거를 보존하기 위한 장소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250-251쪽

"이제 나이가 들어서 건강하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요. 하긴 나이를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무엇을 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267쪽

애매한 세계에 사는 애매한 성격의 사나이였다. 왠지 모르게 미남이었고, 왠지 모르게 난처한 느낌을 주는 사나이었고, 왠지 모르게 과보호되어 있었고, 왠지 모르게 스마트하고, 왠지 모르게 위험하고, 왠지 모를 사나이었다. 끝이 뾰족한 이탈리아제 구두는 그 끝 부분이 닳아 없어져 있었다.



이 사나이의 잘생긴 용모 뒤에는 사회의 계단을 몇 단이나 굴러 떨어진 사람의 붕괴된 듯한 느낌이 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사나이의 이야기를 반쯤 믿었다. 반 이상은 결코 믿지 않았지만.-272, 275쪽

나는 그 앞의 길모퉁이까지 걸어가서 버스 정류소 벤치에 앉아 아까 산 책의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한 장을 읽었다. 그는 '만물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아무것도 머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르메니데스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으며 단순히 변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쪽도 내게는 재미있었다.-293쪽

... 엷은 청색 눈은 모든 것을 적어도 한 번 본 적이 있으며 지금 다시 두 번째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294쪽

스티븐스는 여전히 의자에 듬직하게 앉아 있었으나 마치 어두운 거울 저쪽으로 사라지는 마술사처럼 점점 내게서 떠나고 있었다.-298쪽

"대단히 단순하고 도식적으로 얘기하지만" 하고 스티븐스는 말을 이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언제나 혼돈된 부분이 있는 법이고, 때로는 그것이 자연히 정돈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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