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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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역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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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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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깊고 진한 맛. 올해 만난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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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인문학 영화관 - 화려한 볼거리, 깊어진 질문들 영화로 생각하고 토론하기
강유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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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 글에도 관심이 있어서 구매하게 됐다. 강유정 평론가의 글은 신문 칼럼에서도 접하고 있다. 여기 실린 글들은 아마도 그가 써왔던 글을 모아 정리하고 묶은 것 같다.


 ‘3D 인문학 영화관’이라는 제목은 어디서 매력을 느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독자가 혹할 만한 어떤 포인트도 제목에는 없다. 


책 내용은 저자가 신문 칼럼에 써왔던 글의 확장된 버전 정도로 볼 수 있다. 영화를 이야기한 뒤에는 물음을 던져 토론하거나 생각할 거리를 제시한다. 더 볼 영화나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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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8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9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국인은 미쳤다! - LG전자 해외 법인을 10년간 이끈 외국인 CEO의 생생한 증언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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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꽤 판매된 걸로 아는데, 제목 덕이다. 한국인 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외국의 평가에 대해 한국인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관심이 많고,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 궁금해 한다. 이런 책은 이전에도 있었고, 읽어보면 대개 지적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한국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문화, 화를 잘 내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문화, 그것이 실제 성과와는 전혀 관계없더라도 윗선에 잘 보여야 하는 문화 등등. 저자 에리크 쉬르데주의 글은 지금까지 나왔던 외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평가를 반복한다. 


한국인이 외국인의 한국인에 대한 평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다른 국가에서도 그 나라 사람들이 다른 문화의 사람들의 그 나라 또는 그 나라 사람에 대한 평가에 관심을 가질까? 관심은 있더라도 이 정도로 관심이 많을까? 내가 이 책을 사서 읽은 이유도 이와 같다. 내가 잘 모르는 웬 외국인이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바를 책으로 냈다더라 하는 지점. 나는 왜 한국인 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잘 모르는 외국인의 평가에 관심이 있는 걸까? 


물음은 많은데 책을 다 읽은 뒤에도 이 물음은 해소되지 않는다. 책에서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애초 들어 있으리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기대해서도 안 되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이 책을 내도 팔릴 수 있겠다고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출판사와 이 책을 그만큼 팔아준 소비자와,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서 구해야 한다. 


10년 간 한국 기업 엘지 고위직을 지낸 한 프랑스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담으로 들려준다. 에피소드가 있고 그래서 재밌다.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는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당황스럽고 어이없는 경험을 들려주지만, 한국에서는 늘상 있는 일들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경험하고 있고, 그 일을 시키는 사람이기도 하고, 누가 시켜서 실행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싫으면서도 하게 되는 건, 그게 한국 기업 문화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관행에 물음을 제기하면 기업에서 찍힌다. 동료들에게도 찍힌다. 그 사람 이상하더라, 왜 그런대? 


변화는 물음을 던지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일어나지만, 애초 물음과 문제 제기가 없기에 일어날 수 없다. 그래서 십수 년 전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와 오늘 이 프랑스인의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평가는 다르지 않은 것이다. 기업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정시 퇴근하자고? 원래 퇴근은 정시에 하는 거고, 가정의 날로 지정해서 정시 퇴근을 해야 하는 회사라면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굳이 비슷한 날을 잡는다면 야근의 날을 한 달에 하루 정하는 게 정상이다. 일이 있으면 야근하는 거고, 개인의 일은 개인이 알아서 조정하고 해내면 되는 거다. 일이 없거나 다른 개인 사정이 있는데도 가정의 날을 제외하고 야근을 주야장천해야 한다면 정상이 아니다. 


만약 저자가 프랑스인 아니고, 일한 기업이 엘지와 같은 대기업이 아니고, 직책이 부사장이 아니었다면, 책은 나올 수 있었을까? 프랑스인과 엘지와 부사장이 결합해서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팔릴 텍스트가 된다. 평사원인 한국인이 한국 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책으로 낸다면 출판사는 내줄까? 낸다 해도 팔릴까? 안 팔린다. 늘상 우리가 기업에서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 사회평론에서 2011년 나왔던 “삼성을 살다”라는 책이다. 평사원인 여자 직원이 삼성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을 책으로 냈다. 팔렸다. 왜? 삼성이니까. 앞으로도 이 예외는 통할 것이다. 다만 삼성과 함께 한 가지 포인트가 더 있어야 한다. 이 책의 포인트는 성추행이었다. 


이 책을 사거나 읽겠다고 마음먹었다면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익숙한 평가 이상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딱 그만큼을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여 즐기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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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국인은 미쳤다!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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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한국에는 유입되는 이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문화 모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한국의 가정, 기업, 군대, 사회 전체에는 매우 굳건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다. 변화에 대한 저항심은 타고나지 않은 듯하다. 이러한 성향이 지속될 수 있는 밑바탕에는 가정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서열구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자리한다. 한국인 직원이 눈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상사의 화풀이를 참아내는 것은 자라면서 아버지, 선생님, 교수님들의 화도 받아준 적이 있기 때문이다.

59-60
한국인에게는 두 개의 가족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과장이 아니다.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가족과 그가 성장해서 들어가게 되는 가족이다. 일종의 입양 가족인 회사에 그는 원래 가족만큼이나 많은 것을 빚진다. 그는 회사를 평생 직장으로 생각한다.

62
아버지, 사장, 상사. 권위가 중요한 세계, 회사, 그리고 나라 전체를 남성이 지배한다. 서양인에게 그것은 과거의 세계이자 충격적인 세계이다. 게다가 그곳에서는 의무가 권리를 앞선다. 경제 성장을 위해 그런 대가를 치른 것일까? 나는 그에 동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

117
프랑스 사람들은 내가 한국의 대기업에서 근무했다고 하면, 그들의 첫 질문은 항상 부적절한 근무 환경에 관한 것이었다. 어떤 이는 ‘오웰적인(전체주의적인)’ 환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120
한국 직장인들이 하루에 12~14시간을 회사에 바치는 이유는 성과 창출의 압박을 상사에게 ‘얼굴을 보이는 시간’으로 돌파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직에서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윗사람에게 일을 열심히 하는 듯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성과와 고객은 이런 목적에 비하면 하찮은 것으로 간주된다.
한국 직장인들에게 진짜 고객이 상사인 까닭은 ‘까라면 까라’는 말로 표현되는 군대식 계급 문화로 설명할 수 있다.(유정식, 경영컨설턴트, 인퓨처컨설팅 대표)

123
서양인이라고 일을 적게 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높은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정해진 업무 시간에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해서 일하기 때문이다. 상사 비위를 맞추기 위한 요식행위만 사라져도 야근은 줄어들고 성과는 높아질 것이다.(유정식, 경영컨설턴트, 인퓨처컨설팅 대표)

123
한국 기업에 다니는 어느 미국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야근, 계급 문화, 회식 관행보다 그를 가장 화나게 만드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동료들이었다. 변화는 침묵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유정식, 경영컨설턴트, 인퓨처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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