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강연1] 아산정책연구원과 김영사가 샌들 강연을 잘 준비했다. 강연 내내 생각했던 게 즉시 머리로 번역해서 타자쳐서 화면으로 옮기는 분 참 힘들겠다는 것. 동시 통역이 되어야 하고, 타자도 빨라야 하고. ^^ 나중엔 지쳤는지 오타가 많았다.

[샌들 강연2] 강연 내용은 책과 거의 동일했다. 질문자들도 공리주의,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등 핵심 철학자의 이론적 입장을 취해 질문했고, 아마도 좋은 강연을 위해 자신과 다른 입장을 취해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 덕분에 재밌었다. 

[샌들 강연3] 약간 지각했고, 자리는 이미 다 찼다. 경희대는 역에서 멀었고, 강연장도 정문에서 멀었다. 지하철역에서 1번 마을버스가 끊임없이 오가고, 택시 행렬이 강연장까지 늘어졌다. 사람들은 뛰었고, 땀은 주룩주룩. 

[샌들 강연4] 샌들은 정의에 관한 주요 철학자들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례에 적용해 펼쳐나갔고, 자신의 입장은 강연 말미에 질문에 답하며 드러냈다. 지역 공동체로부터의 정체성 운운하면서. 샌들보단 롤스 입장에 동의하지만, 샌들은 확실히 쇼맨쉽이 있다. 

[샌들 강연5] 질문자 다수는 영어로 물었고, 샌들은 영어로 답했다. 웃어야 할 대목에서 한발 늦긴 했지만 동시 스크린 번역으로 불편하지 않았다. 번역도 잘 했다. 질문자들의 이름은 웃겼다. 샘, 데브라, 레이첼... 알아듣기 쉽게 배려한 건가? 

[샌들 강연6] 그는 생각보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솔직히 드러냈다. 오바마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에 대해서. 무엇이 정의인가. 정의를 위해서는 공동체 내의 다양한 이견을 자유롭게 대놓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함. 현 정부의 밀어붙이기와는 전혀 다른. 

[샌들 강연7] 강연장 입구에는 마치 뮤지션들의 콘서트 매대에서 음반을 팔듯 했다. 단, 다른 것은 음반 대신 책이 올라가 있다는 것. 콘서트장에서 음반은 좀 팔리는데, 샌들 책이 좀 팔렸을까. 김영사 책만 팔지 말고, 철학과현실사, 그리고 동녘에서 나온 샌들 책도 함께 팔았으면 어땠을까 생각. 출판사들끼리 연합해서. 

출처 : http://twtkr.com/philo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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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혹시 했는데 정말 그분이 동시통역과 동시에 본인이 직접 타이핑까지 하신거군요! 능력자란 생각도 들고 고생 하셨을듯 합니다; 이런 방식 좋을듯 하네요.

2.보다 보니 궁금한데 일반참가자가 아니라 질문자와 질문내용이 미리 정해져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패널이거나요. 입장을 취해 토론을 이끌어 나갔다, 이름이 샘 등...이란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름은 그냥 배려차원 같기도 하지만.

마늘빵 2010-08-21 00:40   좋아요 0 | URL
아, 추측인데. 이게 맞지 않을까요. 번역하면서 실시간으로 누군가 치려면 그게 더 어려울 거 같은데. -_-a 답변하는 사람이 미리 정해져있는 거 같진 않았어요. 바로바로 그때 손든 여러 사람들 중에서 지목했기 때문에. 첨에 누군가 영어 이름으로 부르니, 담 사람도 영어 이름으로 말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한국어로 하신 분은 한국 본명으로 말하셨어요. ㅋㅋ

루체오페르 2010-08-21 00:51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군요! 역시 직접 참가하신 분이시라 생생한 답변 좋네요.ㅎ 감사합니다^^

루체오페르 2010-08-21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항상 그렇듯 이론과 실제, 생각과 실천의 엄청난 갭...
안철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말과 고민과 생각이 그 사람이 아니라, 실천과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다'
라는 말에 적극 동의하는데 정의에 대해 이렇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샌들 교수의 실제 삶은 어떤 모습일까? 얼마나 정의로울까? 그런 궁금점도 듭니다. 겉과 속이 다른 경우를 많이 본 부작용인가 시니컬하지만...^^;
그리고 긴 시간 하버드대 최고명강의라 하는데 최고의 대학,최고의 지성인들인 하버드생들이 이 강의를 듣고 그만큼 정의로워졌는가, 대부분 미국의 주요 요직, 사회지도층이 될텐데 미국 사회를 얼마나 정의롭게 바꿀것인가, 세계패권국가인 미국의 변화는...이런 식으로 생각이 뻗어나가기도 하고요.

여튼 결국 우리 나라 대한민국 사회의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뭣보다 제 자신이 중요한거겠지만요.^^; 정의란 무엇일까?...

마늘빵 2010-08-21 00:59   좋아요 0 | URL
샌들 교수의 일상을 들여다본 건 아니라 모르겠지만, 그는 꽤나 합리적이고 합당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언행일치도 될 거 같고.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경력도 있긴 한데, 그야, 정운찬처럼 명박이의 집사가 되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요. 부시가 샌들을 부르고, - 직접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와 함께 일한 연구 집단의 결과를 받아들인 것을 보면, 명박이보단 부시가 나은지도. 세계에 미치는 악한 영향력 면에선 부시를 압도할 자가 없지만요. 이런 교수와 함께 공부하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