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위험한 과학책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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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과학책을 만났는데, 제목이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다. 본래 과학은 위험한 거기는 하다. 화약 만들다가 사고 난 적도 많다니 말이다. 난 과학 잘 모른다. 뭔가 알고 싶어서 과학책 가끔 봐야지 했는데, 별로 못 보고 본 것도 거의 잊어버렸다. 과학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려운 거기도 하다. 재미있다는 생각해서 다행인가. 학교 다닐 때는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했으니. 수학은 과학과 뗄 수 없는 사이다. 과학자가 될 건 아니니 원리 같은 것만 알아도 좀 똑똑하게 보일까. 그건 바라지 않고 몰랐던 걸 알면 재미있지. 사람은 모르는 걸 알고 싶어한다. 그런 마음이 아주 크면 전문가가 되겠다.


 이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랜들 먼로가 쓴 위험한 과학책 세번째다. 세번째인데 영어 제목은 ‘What If 2’구나. 한국에서는 《위험한 과학책》 《더 위험한 과학책》 《아주 위험한 과학책》으로 나왔다. 두번째 책 영어 제목은 ‘How To’였구나. 랜들 먼로는 웹툰을 그리는 사람이고 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림도 그리고 물리학도 잘 안다니 부럽구나. 한국에서 이름 붙인 ‘아주 위험한 과학책’처럼 여기에 실린 물음은 위험해 보인다. 거의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랜들 먼로는 안 된다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한다. 안 좋은 결과도 말해준다. 하면 안 되는 것도. 난 하라고 해도 안 할 것 같지만.


 자동차를 타고 우주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우주에 차가 다니는 길도 없는데 어떻게 가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건 놔두고 생각했다.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아서 우주 끝에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제한속도가 없는 도로가 있다 해도. 기름도 많이 들겠다. 그건 어떻게 가져가나. 우주선을 만들어도 우주 끝에는 못 갈 것 같은데. 초능력이 있어서 순간 이동이라도 한다면 갔다 올 수 있을지도. 난 우주 끝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헬리콥터 날개에 매달려 보고 싶은 사람 있을까. 그런 건 생각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데. 처음엔 괜찮아도 날개가 돌기 시작하면 튕겨 나갈 거다. 랜들 먼로는 헬리콥터 날개에 손을 고정하는 걸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헬리콥터 날개에 사람이 매달리면 헬리콥터는 제대로 날지도 못하겠다. 그건 정말 하면 안 되는 거다.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예전에 지구가 돌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이 있었는데, 이번엔 지구가 한번 도는 데 1초 걸리면 어떨까 하는 걸 물어봤다. 하루가 1초라면이구나. 1초 지나고 바로 하루가 지나면 정신 없겠다. 그것보다 피해가 크고 사람은 살기 어렵겠다. 우주에 1초에 한번 도는 별이 있을까. 해를 중심으로 도는 별 신기하다. 서로 부딪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었으니 말이다. 우주 자체가 과학이구나. 물음은 알아도 대답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구나.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면서 봤다. 앞에 나온 두권도 다르지 않았구나. 지구에 10억층 건물 만들 수 있을까. 어린아이가 10억층 짓고 싶다고 했단다. 10억층 짓기 어려워 보인다. 짓는다 해도 지구 밖 우주로 나가야 한다. 그런 기술은 없구나.


 지금 세상에 육식 공룡이 살면 사람은 많이 줄어들까. 티라노사우루스렉스가 하루에 사람을 먹는다면 어른은 반이고 열살 아이는 하나란다. 생각보다 적구나. 두 세사람 그것보다 더 많이 먹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 티라노사우루스렉스가 없어서 다행이다. 사람이 아닌 햄버거는 하루에 80개다. 한마리가 아니고 많다면 햄버거 가게가 몇 마리씩 먹이면 되겠지. 그런 돈은 나라에서 줄까. 사람은 땅을 나누고 자기가 주인이다 하는구나. 하늘을 보고 별 주인은 정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별 주인을 정한다면 남반구가 많이 갖게 된단다. 북반구에서도 별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남반구에서 더 많이 보이는가 보다.


 만화 <닥터 스톤>에서는 진공관을 넣고 전화기를 만들었다. 기계는 다 사라지고 문명이 없는 곳에서. 그 전화기는 작지 않았다. 등에 짊어져야 했다. 진공관을 넣고 스마트폰 만들 수 있는가 보다. 그건 크기가 아주 컸다. 그냥 전화기 만드는 게 낫겠다. 컴퓨터도 처음에는 컸는데 지금은 작아졌구나. 스마트폰에 들어가게 됐구나. 난 집에서 컴퓨터를 써서 작은 건 없어도 된다. 냉장고 문을 열면 시원한데,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온도가 올라 간단다. 냉장고 바로 앞은 시원해도 문을 열어두면 냉장고 안은 온도가 올라갈 테니 그걸 식히려고 더 돌아가겠다. 그것 때문에 바깥은 더워지고. 냉장고 문을 오래 열어두면 안 되겠다. 로마는 하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하지 않나. 그런 로마를 하루에 만들 수 있을까 물어봤다. 세계 사람이 다 한다면. 하지만 세계 사람이 로마에 다 가기는 어렵겠다. 모두가 있으면 좁아서 일을 어떻게 하나. 물음이 재미있었다고 해야겠다.


 난 헤엄 못 치지만 침 속에서 헤엄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 침으로 수영장을 채우려면 얼마나 걸릴까 물었다. 이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십 해도 아니고 8345년이다. 그건 이어서 죽 해야 할까. 바다가 있는데 무슨 침인가. 사람이 침을 자꾸 뱉으면 안 좋다. 입 안이 마르면 안 좋다고 들었다. 여기 실린 물음은 거의 하기 어렵고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러니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지. 이런저런 생각해 보는 건 괜찮겠다. 그러다 좋은 게 떠오를지도 모르니 말이다. 과학은 상상력도 중요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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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3-16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하루가 1초씩 되면 큰일나요. 지금도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걸요.
이 책과 비슷한 제목의 책을 전에 본 것 같았는데, 연작으로 출간된 모양이네요.
어렵지 않은 교양 과학서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희선님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4-03-17 00:44   좋아요 1 | URL
본래는 두권과 한권인데 한국에서는 세권을 시리즈로 냈네요 한권이 아주 다르지 않기는 해요 물음에 과학으로 답을 하는 거니... 답을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물음이 재미있기도 해요 과학은 상상하고 실제 할 수 있나 없나 해 보는 거겠습니다 이건 할 수 있는 것만, 위험한 건 안 해야죠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삼월 반이 넘게 갔네요


희선
 




하늘엔 별이 가득했고

내 마음도 더할 수 없이 꽉 찼지

다시는 이런 일 없겠지 했는데

정말 그랬어


늘 채워지지 않고

무언가 모자란

모자란 게 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가


넌 어때

괜찮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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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데 차소리뿐 아니라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소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고

새도 날아다니는데

소리는 사라졌어요


진공 속 같은,

그 반대일까요


소리를 죽인 텔레비전 속 같은 세상

소리는 어디서 키워야 할지


홀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세상에

떨어졌나 봐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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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3-15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밖에서는 소리가 들리는데 안에 있는 저는 진공 상태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적막같은 외로움일 수도, 아님 자유일지도~~

희선 2024-03-17 00:41   좋아요 1 | URL
바깥에서는 소리가 들려도 자신이 진공 상태에 있는 것 같으면 외롭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겠습니다 둘 다를 느끼다니... 자유를 더 느끼면 좋겠네요 그런 때가 가끔 찾아오는 것도 괜찮겠지요


희선
 




구름 먹어 봤어요


솜사탕을 닮은 구름이지만

맛은 다르겠지요


폭신폭신해 보여도

실제 만지면 차갑고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갈 거예요


구름을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하늘로 둥둥 뜨면 좋겠네요


내려올 때는

천천히 땅으로 살짝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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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길을 가는 사람과

홀로 길을 가는 사람이 만나고

마음 맞는 둘이 되어 나아갔어


둘이 걷다가

또 홀로 걷는 사람을 만나고

사이 좋은 셋이 됐어


한동안 셋은 즐거웠어


시간이 흐르고

셋은 둘과 하나로 갈라졌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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