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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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도 책방은 시골에 있어. 사쿠라노마치라는 곳으로 벚나무도 많은 곳일 거야. 봄에 가면 벚꽃이 구름처럼 피어날지도. 그저 시골을 생각했는데 사쿠라노마치는 산골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어. 이번 책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보니. 이것보다 먼저 본 《오후도 서점 이야기》나 《별을 잇는 손》에 산골이라는 말 있었을 텐데 내가 잊어버렸나 봐. 예전에 츠키하라 잇세이가 오후도 책방에 가려고 걸은 길을 그저 평지로만 생각했는데 오르막이고 고개였나 봐. 나무로 둘러싸였으려나. 오후도 책방은 정말 시골에 있군. 그런 곳 오래 살아 남을지. 예술가와 젊은 사람을 사쿠라노마치에 살게 하려고 애쓴다고는 했어.


 지금은 달라졌지만 사쿠라노마치는 여행자가 많이 찾아오기도 하고 마을 사람은 그런 사람을 반겼대. 이곳에 온 사람이 눌러 살게 되기도 했다는군. 그런 사람에서 한사람은 오후도 책방에서 일하는 츠키하라 잇세이겠어. 이번 이야기는 번외편 같은 거래. 현실보다 환상이 더 커. 먼저 나온 두 책에 그런 게 아주 없는 건 아니기는 했어. 첫번째 이야기 <가을 괴담>은 내가 생각한대로였어. 다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유령 저택이라고 하는 곳에 사는 사람이 누군지. 그건 누구나 책을 보면 알아챌 거야. 어른은 왜 아이가 어딘가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려고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낼까. 아이는 그런 이야기 들으면 거기에 더 가고 싶어할지도 모를 텐데. 그저 거기 사는 사람이 조용히 살고 싶어하니 가지 마라고 하면 안 될까.


 새아버지한테 학대 받던 도오루는 오후도 책방 주인인 할아버지와 살게 되고 이제는 사쿠라노마치 아이가 됐어. 친구는 후타와 오토야인데 후타가 핼로윈인 시월 마지막 날에 유령이 나온다는 저택에 가 보자고 해. 도오루는 책을 좋아해도 무서운 건 싫어했어. 그래도 친구와 함께 거기에 가고 신기한 경험을 해. 도오루와 후타와 오토야 셋 다. 다른 것보다 난 도오루가 사쿠라노마치에서 친구를 만나고 평안하게 사는 게 좋아 보여. 책도 좋아하고. 유령 저택이라 한 곳도 책과 상관 있었군. 거기에는 도오루가 어릴 때 즐겨보던 동화책이 있었어. 다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나중에 도오루와 친구들은 가끔 그 집에 놀러가지 않을까 싶어.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겠군.


 예전에 츠키하라 잇세이가 일하던 곳은 긴가도 책방이었어. 그곳은 백화점 안에 있는 곳이야. 긴가도 점장 야나기타 로쿠로타와 카리스마 서점원 미카미 나기사는 오후도 책방에 찾아와. 두 사람은 함께 일했는데, 두 사람은 따로따로 오고 야나기타는 잇세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고 나기사는 오후도 책방에 오는 길이었어. 두 사람이 산길에서 겪은 일이 비슷해서. 걷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이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떠올릴지도 모르지. 야나기타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나기사는 어릴 때 헤어진 아버지를 만났어. 나기사 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 있다고 했는데, 나기사가 오후도 책방에 갔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엄마가 전해. 아버지는 떠나는 길에 나기사를 만나러 온 건지도 모르지.


 본래 ‘고개’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었나 봐. 이제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마지막에서는 SF가 된 느낌이야. 외계인이 나오면 SF 같잖아. 여기에 외계인이 나오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럴 수도 있지 해야 하나. 외계인과 귀신이 만나기도 해. 유령이 아닌 귀신이다 하니 다른 느낌이군. 영혼이 나으려나. 고양이와 앵무새는 영혼을 봐. 그 영혼은 잇세이를 지켜줘. 따스한 눈으로 지켜봐. 잇세이 아버지와 누나는 죽었지만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어. 여기에서는 이런 말도 하더군. 사람이 혼자다 느껴도 혼자가 아니다고. 이야기는 아주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말도 했어. 고개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건 우주선에서 나오는 여러 에너지 때문이다 말하려고 외계인이 나온 건지도. 우리가 사는 어딘가에는 외계인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살지도 모르지.




희선





☆―


 “도오루, 책을 읽는다는 건 다른 사람 삶을 경험하는 거야.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헤아리고 그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이지. 그건 정말 멋진 일이란다. 마법 같지 않니? 사람은 책 한권을 읽을 때마다 분명 그 책만큼 너그러워진다고 믿어. 사람한테 책이 없다면 자기 삶만 살면서 자신만 생각하는 눈으로 세상을 판단하게 되지. 하지만 책 한권이 있다면 다른 세상을 보는 눈길과 다른 삶을 헤아리는 영혼을 얻을 수 있단다. 만약 우리 모두가 책을 많이 읽고, 다른 삶을 경험해 보고, 다른 눈길로 세상을 본다면 사람은 남한테 훨씬 더 너그러워질 거야. 세상은 밝은 눈빛으로 빛나겠지.”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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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엔

깊은 잠에 빠지고

깊고 깊은 꿈을 꿔요


깊고 깊은 꿈은

다른 삶이 되고

길고 긴 시간이 흘러요


날이 밝아오면

영혼은 조금씩 꿈속에서 빠져 나와요

길고 긴 꿈을 꾼 것 같아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요


꿈속 자신은

어디선가 사는

다른 자신일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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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17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숙면을 못하면

꿈을 꾼다고 하던데~~

왜 꿈은 꾸고 나서는 희미하게 기억이 나는데 조금만 지나면 다 까먹는지 항상 의문입니다~~!!

희선 2024-03-18 02:11   좋아요 1 | URL
꿈이니 쉽게 잊어버리겠지요 잠에서 깼을 때 잊고 싶지 않으면 적어 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생각했다가도 나중에 생각날 거야 하네요 자려고 할 때 가끔 어제 무슨 꿈 꿨지 하는군요 다 생각나지는 않고 그저 느낌만...


희선
 




얼굴을 몰라도

얼굴이 달라도

꿈속에선 누군지 잘 알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

꿈에 나오기도 해

꿈은 그런 거긴 해


모르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내 꿈에 놀러온 걸까


모두 반가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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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나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매력 같은 거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이런 물음이 있으면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텐데, 그런 거 없는 것 같아. 매력은 뭘까. 또 이런 말이네.


 자신을 잘 알면 좋을 텐데, 난 여전히 나를 잘 모르는군. 그냥 별거 없는 나야. 이런 말 안 하는 게 더 좋겠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말이야.


 가끔 끝까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거의 시작하면 끝까지 하기는 해. 내가 못할 것 같은 건 처음부터 안 하는군. 끝까지 못해도 해 보는 게 더 나을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생각하면 안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서.


20240311








277 책이나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문구가 있어?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는 알게 되었다. 다섯 번째 생에서 나를 절망에 빠뜨렸던 그 질문, 나를 사랑하느냐는 그 질문이 사실은 뜻없고 덧없는 덫이었다는 것을. 그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이란 날마다 함께 있고 싶은 것, 모든 것을 알고 싶은 것, 끊임없이 생각나는 것이다고. 물론 어느 부분에선 옳았지만, 그것들은 사랑이라는 커다란 우주에서 작은 별 하나일 뿐이었다. 별 하나가 없다고 해서 우주가 우주가 아닌 것이 되지 않듯이 사랑도 그랬다. 사랑을 무엇이다 정의해 버리는 순간, 사랑은 순식간에 작아지고 납작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가 해야 할 일은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저 몇천만의 행운이 겹쳐 만들어낸 오늘을 최대한 즐기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


<아홉 번의 생>에서, 204~205쪽(《좋은 곳에서 만나요》, 이유리)




 책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걸 만나면 좋을 텐데, 그런 것보다 전체를 봐서 놓치기도 한다. 내가 그냥 지나쳐서겠지. 부분도 중요할 텐데. 그런 게 모여서 이야기 하나가 될 테니 말이다.


20240112








278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하고 느낀 순간이 있어?




 어려운 물음이군요. 살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한 적 있는지, 없는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없는 게 많네요. 없는 것뿐입니다. 있는 것도 잘 모르기도 하네요. 있는 게 적으면 더 잘 보일지도 모를 텐데, 안 보입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 많이 해서,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한 적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한번도 없지는 않았겠지요. 뭔가 뜻밖의 일이 일어나면 살아 있어서 다행이구나 했을지도.


 살아 있기에 봄을 맞이했네요. 지난해를 잘 지내고, 겨울도 잘 났습니다. 2024년도 별 일 없이 지나가면 좋을 텐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몇 해 전부터 아슬아슬합니다.


20240313








279 무인도에 간다면 꼭 가져가고 싶은 5가지를 적어보자




 아무도 없는 섬에 안 가고 싶은데. 사람을 만나지는 않지만 아무도 없는 곳은 좀 무서울 거 아닌가. 아무도 없어서 무서운 건 없으려나. 동물이나 다른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이것저것 다 적혀 있는 과학책. 그런 건 평소에 익혀두면 참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니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게 적혀 있으면 그걸 보고 어떻게든 살 거 아닌가. 뭔가 만든다거나. 그런 거 쉽지 않겠지만.


 쓸 것도 있어야지. 공책 펜이나 연필. 이건 두 가지를 더해서 세 가지가 되려나. 공책은 아주 두꺼워야 할지도. 내가 뭐든 써야 할 테니.


 음악 들을 만한 것도 가지고 가면 좋겠다. 그건 태양열로 되는 거. 그런 거 있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책에 전지를 만드는 게 있다면 만들지. 하지만 그건 쉽지 않다. 여러 가지가 있어야 하니 말이다. 그런 거 다 찾아야 할 거 아닌가. 무인도에 그런 게 있을까. 없겠지. 태양열로 되는 음악 플레이어 같은 거 있다면 가지고 가고 싶다. CD가 들어 있는 걸로. 그거 하나밖에 못 들으려나. 라디오가 있어서 라디오 방송을 들어도 괜찮겠다. 주파수가 안 잡힐지도.


 마지막 하나는 커피 씨앗 같은 거. 다른 건 안 먹어도 커피는 마시고 싶을 것 같다. 다른 건 거기에서 찾을지도 모르지. 커피는 재배해야겠다.


20240314








280 최근에 피식 헛웃음을 웃었던 적 있어? 이유는 뭐였어?




 피식 웃은 거, 바로 전날 물음을 쓰면서 웃었다. 커피 씨앗을 가지고 간다고 써서. 커피 재배할 생각을 하다니 말이다. 좀 웃기지 않나. 그런 것도 과학책에 적혀 있어야 한다. 그 과학책은 아주 두꺼운 거여야 할 듯하다. 그런 책 있을까.


 어쩐지 별로 피식 웃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이렇게 쓰면서 그냥 피식 웃는다.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말이다.


20240315






 무인도에 가져갈 것 다섯가지를 쓰고 난 거기에 오래 있을 생각을 했나 보다. 오래 있지 않을지도 모를 텐데, 왜 거기에 가게 됐는지 안다면 거기를 벗어날 수도 있을 거 아닌가. 나중에 그걸 깨닫다니.


 삼월 반이 넘게 가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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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위험한 과학책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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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과학책을 만났는데, 제목이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다. 본래 과학은 위험한 거기는 하다. 화약 만들다가 사고 난 적도 많다니 말이다. 난 과학 잘 모른다. 뭔가 알고 싶어서 과학책 가끔 봐야지 했는데, 별로 못 보고 본 것도 거의 잊어버렸다. 과학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려운 거기도 하다. 재미있다는 생각해서 다행인가. 학교 다닐 때는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했으니. 수학은 과학과 뗄 수 없는 사이다. 과학자가 될 건 아니니 원리 같은 것만 알아도 좀 똑똑하게 보일까. 그건 바라지 않고 몰랐던 걸 알면 재미있지. 사람은 모르는 걸 알고 싶어한다. 그런 마음이 아주 크면 전문가가 되겠다.


 이 ‘아주 위험한 과학책’은 랜들 먼로가 쓴 위험한 과학책 세번째다. 세번째인데 영어 제목은 ‘What If 2’구나. 한국에서는 《위험한 과학책》 《더 위험한 과학책》 《아주 위험한 과학책》으로 나왔다. 두번째 책 영어 제목은 ‘How To’였구나. 랜들 먼로는 웹툰을 그리는 사람이고 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림도 그리고 물리학도 잘 안다니 부럽구나. 한국에서 이름 붙인 ‘아주 위험한 과학책’처럼 여기에 실린 물음은 위험해 보인다. 거의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랜들 먼로는 안 된다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한다. 안 좋은 결과도 말해준다. 하면 안 되는 것도. 난 하라고 해도 안 할 것 같지만.


 자동차를 타고 우주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우주에 차가 다니는 길도 없는데 어떻게 가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건 놔두고 생각했다.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아서 우주 끝에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제한속도가 없는 도로가 있다 해도. 기름도 많이 들겠다. 그건 어떻게 가져가나. 우주선을 만들어도 우주 끝에는 못 갈 것 같은데. 초능력이 있어서 순간 이동이라도 한다면 갔다 올 수 있을지도. 난 우주 끝에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헬리콥터 날개에 매달려 보고 싶은 사람 있을까. 그런 건 생각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데. 처음엔 괜찮아도 날개가 돌기 시작하면 튕겨 나갈 거다. 랜들 먼로는 헬리콥터 날개에 손을 고정하는 걸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헬리콥터 날개에 사람이 매달리면 헬리콥터는 제대로 날지도 못하겠다. 그건 정말 하면 안 되는 거다.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예전에 지구가 돌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이 있었는데, 이번엔 지구가 한번 도는 데 1초 걸리면 어떨까 하는 걸 물어봤다. 하루가 1초라면이구나. 1초 지나고 바로 하루가 지나면 정신 없겠다. 그것보다 피해가 크고 사람은 살기 어렵겠다. 우주에 1초에 한번 도는 별이 있을까. 해를 중심으로 도는 별 신기하다. 서로 부딪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었으니 말이다. 우주 자체가 과학이구나. 물음은 알아도 대답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구나.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면서 봤다. 앞에 나온 두권도 다르지 않았구나. 지구에 10억층 건물 만들 수 있을까. 어린아이가 10억층 짓고 싶다고 했단다. 10억층 짓기 어려워 보인다. 짓는다 해도 지구 밖 우주로 나가야 한다. 그런 기술은 없구나.


 지금 세상에 육식 공룡이 살면 사람은 많이 줄어들까. 티라노사우루스렉스가 하루에 사람을 먹는다면 어른은 반이고 열살 아이는 하나란다. 생각보다 적구나. 두 세사람 그것보다 더 많이 먹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 티라노사우루스렉스가 없어서 다행이다. 사람이 아닌 햄버거는 하루에 80개다. 한마리가 아니고 많다면 햄버거 가게가 몇 마리씩 먹이면 되겠지. 그런 돈은 나라에서 줄까. 사람은 땅을 나누고 자기가 주인이다 하는구나. 하늘을 보고 별 주인은 정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별 주인을 정한다면 남반구가 많이 갖게 된단다. 북반구에서도 별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남반구에서 더 많이 보이는가 보다.


 만화 <닥터 스톤>에서는 진공관을 넣고 전화기를 만들었다. 기계는 다 사라지고 문명이 없는 곳에서. 그 전화기는 작지 않았다. 등에 짊어져야 했다. 진공관을 넣고 스마트폰 만들 수 있는가 보다. 그건 크기가 아주 컸다. 그냥 전화기 만드는 게 낫겠다. 컴퓨터도 처음에는 컸는데 지금은 작아졌구나. 스마트폰에 들어가게 됐구나. 난 집에서 컴퓨터를 써서 작은 건 없어도 된다. 냉장고 문을 열면 시원한데, 냉장고 문을 열어두면 온도가 올라 간단다. 냉장고 바로 앞은 시원해도 문을 열어두면 냉장고 안은 온도가 올라갈 테니 그걸 식히려고 더 돌아가겠다. 그것 때문에 바깥은 더워지고. 냉장고 문을 오래 열어두면 안 되겠다. 로마는 하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하지 않나. 그런 로마를 하루에 만들 수 있을까 물어봤다. 세계 사람이 다 한다면. 하지만 세계 사람이 로마에 다 가기는 어렵겠다. 모두가 있으면 좁아서 일을 어떻게 하나. 물음이 재미있었다고 해야겠다.


 난 헤엄 못 치지만 침 속에서 헤엄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 침으로 수영장을 채우려면 얼마나 걸릴까 물었다. 이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십 해도 아니고 8345년이다. 그건 이어서 죽 해야 할까. 바다가 있는데 무슨 침인가. 사람이 침을 자꾸 뱉으면 안 좋다. 입 안이 마르면 안 좋다고 들었다. 여기 실린 물음은 거의 하기 어렵고 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러니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지. 이런저런 생각해 보는 건 괜찮겠다. 그러다 좋은 게 떠오를지도 모르니 말이다. 과학은 상상력도 중요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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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3-16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하루가 1초씩 되면 큰일나요. 지금도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걸요.
이 책과 비슷한 제목의 책을 전에 본 것 같았는데, 연작으로 출간된 모양이네요.
어렵지 않은 교양 과학서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희선님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4-03-17 00:44   좋아요 1 | URL
본래는 두권과 한권인데 한국에서는 세권을 시리즈로 냈네요 한권이 아주 다르지 않기는 해요 물음에 과학으로 답을 하는 거니... 답을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물음이 재미있기도 해요 과학은 상상하고 실제 할 수 있나 없나 해 보는 거겠습니다 이건 할 수 있는 것만, 위험한 건 안 해야죠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삼월 반이 넘게 갔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