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하려면 천천히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

바늘 허리 매어 못 쓴다는 말이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까지
결국 같은 뜻이지.
맞지.

올해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를 읽는다.
고맙다.

스냅사진을 찍을 때 요구되는 신경과민 상태가 데생할 때는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데생은 천천히 이루어지는 작업이거든요. 빨리 진행하려면 매우 천천히 작업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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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8-25 1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잘라 님 밑줄긋기해 주신 문장 참 좋습니다. 성질 급한 제게 필요한 구절이네요. ^^
브레송의 책을 예전에 읽은 게 있는데 대가는 그래서 다르구나라고 느낀 대목이 많았어요. 이 책은 두고두고 보시나 봐요. 올해도라고 하시니. 책은 그래서 참 좋습니다 ^^

잘잘라 2022-08-25 19:03   좋아요 1 | URL
그렇죠. 프레이야님 ^______^ 참 좋아요. 오늘은 8월 25일 목요일입니다. 갓지은 쌀밥에 미역국 잡채 생일상을 (오롯이 신랑이 차려주겠다고 부엌 차지) 기다리고 있어요. 아까 낮에, 저녁 차린다고 일찍 들어가길래 한 일곱시 쯤 먹겠구나 하고 일부러 늦게 들어왔는데 흠.. 8시는 되야 먹을 것 같아요. ㅋㅋㅋ

프레이야 2022-08-25 19:16   좋아요 2 | URL
옴마나 세상에나 너무 좋잖아요.
왕부러워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맛나게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요!!
저 인용구 다시 읽고 가요. ^^
 

키티 크라우더 그림
키티 크라우더 색연필
키티 크라우더 색
키티 크라우더 선
키티 크라우더 생각
키티 크라우더 개띠
키티 크라우더 책
키티 크라우더
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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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2-08-12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티 크라우더 최면 거시는 것 같아요
ㅋ 세 번만에 깨어나는 …
아직 하나 남음 ^^;

잘잘라 2022-08-12 12:13   좋아요 2 | URL

ㅋㅋ
ㅋㅋㅋ
😁 오거서님 짱👍

scott 2022-08-12 13:35   좋아요 1 | URL
👍👍👍👍👍
 
개를 원합니다 - 어떤 개든 상관없음 그림책은 내 친구 65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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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키티 크라우더. 197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개띠‘입니다. ‘개를 원합니다 : 어떤 개든 상관없음‘이라는 제목은 운명일까요? 이 책에는 정말 많은 개 그림이 나옵니다. 개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주인공 밀리의 끈기가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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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8-11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연필로 표현한 강아지들이 단순하면서도 특색이 있어 매력적이네요!

잘잘라 2022-08-12 08:52   좋아요 1 | URL
그쵸 맞죠 파이버님!
‘키티 크라우더‘ 하면 《서부시대》였는데,
이젠 《개를 원합니다》입니다!
 

《Kids Beyond Limits: The Anat Baniel Method for Awakening the Brain and Transforming the Life of Your Child with Special Needs (Paperback)》
Anat Baniel
Penguin Group USA
2012-03-27

옮긴이 김윤희(고등학교 영어 교사) 블로그
https://m.blog.naver.com/uniya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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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가 내 목소리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내 목소리가 내가 알던 내 목소리가 아니다. 이상하다. 듣고 또 들어도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남들은 내 목소리가 틀림없다고 한다. 불안하다.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이렇게 작다고? 이렇게 가늘다고? 게다가 발음은 또 왜 이래? 웅얼웅얼.. 맘에 안 든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많다. 많아졌다. 이건 그냥 생활하면서 느낀다. 나이들어서 그러려니 했다. ‘운동 좀 해야겠네‘ 한다. 살 좀 빼야겠네, 신경 좀 써야겠네, 생각만 한다. 먹고 싶은 게 없다, 가고 싶은 데가 없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다, 매일 똑같은 일기를 썼다. 어느 날 춤추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 음악에 맞춰 여럿이 같은 춤을 출 일이 생겼다. 음악은 This is Me(휴 잭맨 주연 영화 ‘위대한 쇼맨‘ O.S.T).

어느 정도 동작을 외운 뒤에 연습 동영상을 찍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었다. 정말 웃겼다. 진심으로 웃어버렸다. 춤 추면서 내 머릿속 생각으로는 그래도 어느 정도 리듬은 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나는 그야말로 꼬물꼬물, 꼼지락거리는 몸짓을 하는 와중에 어쨋든 박자를 따라가려고 기를 쓰고, 관절 마디 마디 뻣뻣함이 느껴지는 데다 얼굴은 달아올라 땀 뻘뻘 심각 근엄, 와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근데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니, 웃다가 끝내 울어버렸다.

계속 나갔다. 춤 추러 가는 날을 기다렸다. 운동화도 사고, 운동복도 샀다. 한 달 꼬박 연습하고 울산의 젖줄 태화강 국가정원에 모여서 동영상을 찍었다. 아쉽다. 계속 하고 싶다. 계속 춤 추고 싶다. 이제라도 내 몸을 알고 싶다. 내 몸을 느끼고 싶다. 내 몸으로 내 춤을 추고 싶다.

《기적의 아낫 바니엘 치유법》,
무력감에 어쩔줄 모르던 내 손을 잡아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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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07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광고가 뭔가 좀 만병통치약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미심쩍었는데 잘잘라님이 너무 좋아하시니 관심이 가네요. 자폐아동의 치료뿐만 아니라 내가 내 자신을 받아들이는데도 뭔가 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죠? 아 저 요즘 그거 필요한데 말입니다. 한번 찾아봐야겠다 싶네요. ^^

잘잘라 2022-08-07 15:0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저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며칠이나 망설이다가 주문했어요. 책 자체도 지은이 머리말 인삿말 다음에 옮긴이의 말이 바로 나오고 60쪽까지 계속 추천사가 이어져요. 본문은 62쪽부터 시작합니다. 하하. 그래도 그 모든 것이 다 이해될 정도로 좋은 내용입니다. 바람돌이님께 이미 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
 
기적의 아낫 바니엘 치유법 - 30년 동안 자폐, ADHD, 발달장애 아이 수천 명의 삶을 바꾸다 엄마의 서재 9
아낫 바니엘 지음, 김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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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녀가 없다. 나는 무자식 상팔자다. 나는 나를 위해 책을 산다. 정가 25,000원, 알라딘가 22,500원, 잘잘라가 225,000,000원이다. 내가 나를 위해, 내 뇌를 위해, 내 남은 삶을 위해 아낫 바니엘 메소드를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에겐 이미 2억 2천 5백 만 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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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06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에게 2억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라니 !! 궁금하네요.

잘잘라 2022-08-06 21:23   좋아요 1 | URL
번역하신 분 이야기가 현재진행형이라서 더 그래요. 옮긴이 김윤희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주소 남깁니다.
https://m.blog.naver.com/uniya3721